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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들 | 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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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스
다시, 활엽수림에서(2014 감이당 소개 버전)

10대 시절은 정확하게 이 땅의 1980년대였다. 그리고 나는 운동권이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공(ball)이었다. 교실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할 수 없었다. 나는 운동장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육체적 피로의 물줄기를 타넘었다. 야구로부터는 세상에 좌우가 있음을, 탁구에게서는 드라이브할 때와 기다려야 할 때가 있음을, 농구로부터는 더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결국 더 높이 오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배웠다.

20대엔 주로 문학판을 기웃거렸다. 문학! 그중에서도 한국문학, 중에서도 근대문학. 거리와 주점에선 이성복․황지우․기형도 등의 시를 외우거나, 김승옥의 소설을 주절거리거나, 가르시아 마르케스․오에 겐자부로․레이먼드 카버 등과 같은 소설을 쓰겠다고 까불었다. 아카데미 대학원 안에서는 이광수와 이상 등을 전전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20대 후반 우연히 서울 강북 수유동에서 ‘곰의 쑥’과 맞닥뜨리면서, 고전(古典)적 인간과 운명적으로 조우했다.

30대, 많은 친구와 스승들을 만나다. 이른바 지식인 공동체 생활을 하다. 여러 곰족 친구들과 그 밖에도 또한 많은 인연들이 꽃피던 시절, 양․들․푸․카․루․연․공․고 등등 무시무시한 스승들에 감동하고 송연해지다. 새로운 인연들이 열리는 만큼 또 많은 인연들과 헤어지기를 반복하고, 때론 춘천으로, 창원으로, 청주․대구․과천․부천 등지로 설익은 지식을 팔러 다니다.

40대, 아직 진행중인. 남산 필동 강학원에 닻을 내리다. 전 우주에 대략 1,000부쯤 팔린 한 권의 책을 내고, 한 달에 대략 1,000분 정도 강의를 하고, 일 년에 대략 1,000명쯤 되는 사람과 만나거나 통화하다. 삶을 살게 하는 지혜, ‘앎에 맞는 삶(앎=삶)’주의를 노리다. 2013년, 강감(강학원+감이당)하고 MVQ(moving vision quest)하다.
 
2014년 현재, 인문 의역학 연구소 감이당 문학부 시간강사로 재계약(?)하다. 그리곤 어느날 문득, ‘모든 조건은 완비되었으니 이젠 책만 쓰면 된다’는 높고 아름다운 사우(師友)의 맑은 목소리를, 지난 수년간 숱하게 듣던 말을, 마치 처음 듣는 듯, 깜짝 놀라는 척 하며 듣다. 비 내리고 바람 부는 한 계절이 지날 때마다 홀연히 먼 데서 찾아올 친구(=스승)들과 더불어 아직 오지 않은 먼 시간 속 꽃 피는 시절을 기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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