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 : 無心이
어린 시절부터 상대방의 마음을 ‘지나치게’ 잘 읽었다.
류머티즘을 앓으면서 그게 내 신상에 좋지 않다 생각하고,
‘조금은’ 무심해지기를 미션으로 정하면서 무심이라는 닉네임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로부터 무심하다는 소릴 들었다. 미션 성공!
지금은 불교에서 말하는 무심의 경지(!)를 생각하며 이 닉네임을 쓰고 있다.
스무 살 이전,
공부는 주로 좋아하는 것만 '단기 속성코스'^^로.
대부분의 에너지는 주로 노는 데에 쏟았다.
놀이 중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격하게 몸을 쓰는 걸 좋아했다.
아프지 않았다면 철인삼종 경기 같은 데 나갔을 수도 있다.
나중에 알게 됐다. 20년 동안 평생 뛰어놀 걸 다 놀았다는 걸.
스물한 살 봄, 류머티즘을 만났다. 십년 동안 전투모드로 살았다.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으면서.
병원 약 수십(어쩌면 수백?) 가마니, 한약 수천 사발, 참으로 다양한 동식물군까지.
그러나 백약이 무효!
서른한 살,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
작전을 바꿨다. 병과 함께 살아가기로.
걸음마와 뭐하꼬?를 고민하며 10년을 보냈다.
마흔한 살, 본격적으로 밥벌이를 했다.
정신없이 돈도 벌고 공부도 하며 10여 년을 보냈다.
쉰, 대퇴부복합골절.
2년간 한가한 시간을 보내며, 내 몸을 내가 알아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다.
그 뒤 감이당에 와서, ‘아는 만큼 자유로워진다’는 선현들의 말씀을 믿고, 공부 중이다.
지금은 불교, 니체, 양생(養生)법, 주역 등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류머티즘과 동행하며, 인생사 다양한 번뇌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예순, 2017년이 되면서 갑자기 생전 안 하던 일을 하고 있다.
청년 백수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청년펀드’를 맡았다.
현재 직원 열 명. 앞으로도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용케도 조직을 피해가면서 살아왔는데 어쩌다 이리되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