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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의역학 후기, 2011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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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옥 작성일11-10-30 00:47 조회4,75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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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왕초보의역학 수업을 들은 을목(^^) 이은옥입니다. 수업을 마치며 소감을 써 보고자 하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하지만 저희 조장님과의 약속에 힘입어 소심한 마음으로 적어보렵니다. 아...심지어 이 게시판의 첫번째 후기네요. 아무글이 없어서  여기다가 올리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드는군요. 잘못된 것이면 리플로 말씀해 주십시오.


 


처음 수유+너머를 왔었던 것이 올해 봄 고미숙선생님의 동의보감수업이었습니다. 저는 흔한 감기 잘 안 걸리고, 골골거린 적도 별로 없고, 병원도 거의 갈 일이 없고, 몇 년 동안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몸 튼튼히 잘 살고 있었더랬죠. 언제나 건강에 자부하던 제가 진짜 건강은 무엇일까 궁금하던 차 수강을 결심하게 된 것이지요.


 


정작 수업에 와보니 제가 생각하던 건강의 노하우에 대한 수업은 많지 않더군요. 하하. 대신 삶과 공부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접하게 되면서 점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에 봄날이 지나갔습니다. 수업을 듣다가 동의보감을 알려면 역학(사주)를 알아야만 한다기에 자연히 왕초보의역학(1)을 듣게 되었죠. 그리고 진짜 의학에 대한 것은 그 다음 수업에서 알려준다기에 지금 이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흘러 흘러 가을날이 왔네요.


 


요즘 친구들이나 회사에서 저에게 농담처럼 도인같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제가 알던 삶은 적당히 안정적인 회사, 친구 만나기, 맛있는 것 먹기, 남자친구 조련법, 미래에 뭐해 먹고 살지,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 등이 혼합된 비빔밥이지요. 어느덧 수업에서 들은 지식들로 가족과 친구들과 속마음과 몸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그게 말이 되냐면서 구박을 주는 친구들도 있지만요~ 그건 제 지식이 적어 알아듣게 설명을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사실 돌팔이가 더 설레발이긴 한 거 같아요. 하하


 


가끔은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실행하는 것의 괴리를 느끼며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남자친구에게 화낼때!!!!) 그것의 간극을 줄이려고 노력을 하려고 불끈하긴 하지만 너무너무 먼 길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주를 처음 배웠을 때 보다 친구들에게 먼저 나서서 얘기해주려 하다가 이제는 말을 줄이게 되더라구요. 대신 어머니께 건강지키는 방법에 대해선 큰소리치며 강권하긴 하지요.


 


 이번 왕초보 의역학 수업의 후기라기는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이 공간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오면서 아주 살짝이나마 내가 알던 삶보다 훨씬 더 크고 다양한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항상 만나던 사람은 또래나 회사 사람들이었는데 나이대도 다양하고 직업도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치며 제가 얼마나 작은 우물에서 살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더라구요. 게다가 왕초보 의역학에서 선생님들께서 힘주어 말씀 하시는 것이 나를 알고 나를 내가 구원하자라는 것이기에 이러한 공간에서 이러한 주제를 들으니 더욱 효과만점이 것 같더라구요.


 


20대에 어렵풋이 원했던 야욕있던 삶이 30대에 접며 살포시 접어진 상태에서 다음 단계는 어어떻 살 것 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내 몸과 비젼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절 인연으로 이 수업을 만난 것 같아 수업 내내 설레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에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라는 어느 석학(지젝이던가요..)의 말을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과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간 몇 달간의 왕초보 의역학과 함께했던 시간을 뒤돌아보며 나를 잘 알고 나에게 솔직하게 최선을 다하자라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아하하!!! 그러나 정말 어려워요. 수행수행수행!!!! 특히나 저는….왕 지각쟁이라서 (수업 내내도 그랬지요) 굉장히 많이 찔립린답니다. (은옥기다리게 하지 않을께 ㅠ)


 


그동안 애써주신 도담선생님, 고미숙선생님, 박장금반장님, 그리고 저희 조의 강지영조장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박장금님의 댓글

박장금 작성일

<p>앗 마지막 날에 못오셔서 넘 아쉬웠습니다. 대신 친구들을 보내주셨더군요. ^^ 곰샘의 강의는 지식이 지혜가 되는 관계를 구성해야한다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우리가 기다렸던 우리가 새로운 존재로 탄생하기까지일수도 있고 즉 지식이 지혜로 작동 될때까지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nbsp;&nbsp;어쨌든 우리가 공부한 충격이 일회성으로 끝나질 않기를 바라구요, 삶을 다르게 구성하는 길에 같이 가시길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