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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낭송 튜터 인터뷰 - 낭송은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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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5-10-11 19:01 조회4,8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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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뱃살만 늘어간다.(--;) 뭔가 특단의 조취가 필요하다면, 이제 책으로 마음을 좀 살찌워보리라 마음먹었다면 이 프로그램에 주목하시라! 낭송과 산책을 결합한 신개념 낭송프로그램, <단풍낭송캠프>! 대체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또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지 튜터에게 물어봤다!

Q. 가을을 맞이해서 새로운 낭송 프로그램들이 기획되었는데요. 장소도 그렇고, 단풍이 드는 이 시기에 캠프가 진행된다는 것도 신선합니다. 어떤 계기로 만드신 건가요?

8월에 <함백산장>에서 3박4일로 낭송캠프를 했습니다. 소수의 인원이 먹고 낭송하고, 자고 일어나서 낭송하고, 걸으면서 낭송하는 시간이었어요. 처음 만난 분들이었는데도 낭송을 같이 해서인지, <함백산장>의 분위기 때문인지 금세 친해졌어요.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야외낭송도 한몫을 했습니다. 그래서 가을에 단풍이 들 때 즈음엔 아예 ‘1박 2일 단풍낭송’을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하는 낭송이 아니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운동도 하는 1석 3조의 캠프가 될 것 같습니다.
 
연구실이 서울에 있다 보니 너무 멀어서 잘 올라오지 못하는 강원도 근교 분들, 혹은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데 딱히 갈 곳을 못 찾으신 서울 분들……. 솔로도 좋고, 커플도 좋고, 가족끼리도 좋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함백은 어디서든 두 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랍니다. 단풍놀이 대신 단풍낭송~ 다 같이 도전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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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그램 소개글에, “눈과 입과 귀가 즐거운 시간, 온몸이 즐거운 시간”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현대인들은 낭송 말고도 오감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많은 오락꺼리들을 갖고 있잖아요? 낭송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함백에서는 <얼수낭송>과 <화목낭송>을 하고 있는데요. 4세부터 50대까지 한자리에서 함께합니다. 물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낭송하는 걸 방해하는 아이도 있고, 그걸 못 참고 때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금방 아수라장이 됩니다. 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정신없이 흘러가요. 뭘 외웠을까 싶은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그 시간에 낭송한 것을 외웁니다. 낭송을 놀이처럼 하는 겁니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섞여서 같이 낭송을 하다보면 애인지 어른인지 구분도 잘 안됩니다. 낭송을 하다 보니 세대를 넘나드는 공부를 저절로 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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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같이 낭송을 하니까 외롭지 않죠. 특별한 기교가 필요한 게 아니니까 누구나 할 수 있죠. 낭송하다보면 소화가 절로 되니까 밥맛도 좋죠. 특별하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그래서 몸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 낭송의 맛인 거 같아요.

Q. 연구실에서 그동안 진행해왔던 캠프 프로그램이 꽤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근대를 다루는 텍스트들을 읽거나,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운명을 탐구해본다거나, 진지한 테마들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번 낭송 캠프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우선 강원도 함백이라는 공간이 주는 가벼움이 있습니다. 오고가는 시간이 길지만 그곳을 찾아오시면서 만나는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게다가 1박 2일 동안 낭송 <흥부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예정이니 목소리도 크게 트일 거구요. 가만히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몸을 쓰는 공부라는 것이 낭송 캠프의 특징입니다.
 
둘째 날에는 <낭송 흥부전>에서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을 직접 낭송해 보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걸으면서 낭송하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해보는 발표회 시간을 갖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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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낭송캠프는 함백 산장, 그것도 단풍이 든 정선의 명산 두위봉을 걸으며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함백 산장과 두위봉, 그리고 아리랑 학교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함백산장>은 고미숙 선생님의 아버님, 어머님이 사시던 집입니다. 두 분의 손때가 묻었던 곳을 올 초에 산장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산장은 쉼터이자, 낭송 카페입니다. 연구실 친구들이 쉬고 싶을 때 찾아오기도 하고, 세미나나 에세이 발표도 하고 있습니다. 9월부터는 동네분들과 낭송수업도 하고 있습니다. 올 8월에 3박4일 동안 첫 낭송 캠프도 했는데 시골  집에 놀러온 것 같다며 무척 정겨워하셨어요. 아무래도 예전부터 오랫동안 집으로 쓰이던 곳이라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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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낭송에서 첫 날 가볼 곳은 정선 ‘아리랑 학교’에 갈 예정입니다. 이곳은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작은 박물관입니다. 옛날 추억의 물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랍니다. <함백산장>에서 차로 이동하면 10분정도 걸리는데 걸어서는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함백역, 기찻길, 안경다리 등을 보면서 걸어 내려오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날 아리랑학교까지 오르내리면서 몸을 풀었다면, 둘째 날은 본격적으로 등산을 할 겁니다. 두위봉에는 철쭉 군락지가 있어 6월이면 철쭉 축제가 유명하더라고요. 가을이니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이 멋지지 않을까요? 사실 몇 주 전에 두위봉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입구를 못 찾는 바람에 두위봉 등산로가 아니고 둘레길을 돌다가 내려왔습니다. 이번 ‘단풍 낭송’때는 꼭 길을 찾아서 함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특별히 그곳에서 낭송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또 걸으면서 하는 낭송, 그리고 도시가 아닌 함백이란 곳에서 하는 낭송이 어떤 의미가 있나요?

단풍구경과 낭송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함백만 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편하게 쉴 수 있는 집도 있으니까요. 사실 이번 기획은 고미숙 선생님께서 하셨습니다. 함백이 고향이지만 50년 넘는 시간동안 고향의 가을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에 꼭 고향의 단풍을 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가을, 단풍이 곱게 든 함백이 얼마나 예쁠지 아직 저희도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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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엔 <흥부전>이란 텍스트를 낭송하는데요, 왜 <흥부전>을 읽나요?
 
판소리는 리드미컬해서 낭송하기 좋습니다. 처음 낭송을 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접근하실 수 있고요. 초보 낭송자를 위해서 판소리를 꼽아봤는데 그중에 <흥부전>이 서백호 시리즈에 들어있어서 가을에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낭송 초보하면 판소리, 가을 하면 서백호, 그래서 서백호 판소리 흥부전을 선택해 본 겁니다. 흥부전의 내용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막상 낭송해보면 새로운 내용도 있고, 리듬도 살아있어서 신나게 따라 하실 수 있을 거예요.



Q. 참여를 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낭송 캠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이 캠프에 참여하시면 의미가 있을까요? 또 그분들이 낭송 캠프를 통해 무엇을 얻어 가시면 좋을까요?


함백 캠프는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낭송의 맛을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습니다. 낭송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등산도 하고, 단풍 구경도 하고 싶으시다면 이번 기회를 이용해 보세요. 낭송하면 아직도 시낭송만 떠올리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낭송은 전신운동입니다. 1박2일 동안 '낭송운동법'을 함께 익히시고 일년 내내 즐겁게 지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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