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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츈쿠키 작성일17-09-27 22:16 조회2,2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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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동의보감 세미나/ ‘()’ 발제 후기/박정복/2017 09 27

 

코는 나 자신

코는 코를 나타내는 글자 ()’에 나타나듯 자신을 상징하는 기관이다. 얼굴 중앙에 있고 높이 솟아 있어 그런 모양이다. 두 개의 구멍으로 우주의 기운과 접속하여 관계를 형성해가는 중요한 통로이기도하다. 타자와 관계할 때 우리는 시각이 우선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후각이 먼저라고 한다. 그만이 가진 체취에 끌린다는 것. 남녀관계도 얼굴이 아니라 체취에 끌린다고 한다. 어릴 때 할머니와 자면서 할머니의 품속을 파고 들때도 할머니만의 냄새가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방에 들어가서 옷장을 열었을 때 물씬 풍겨오는 아버지 냄새에 목이 메었던 기억이 있다. 생전엔 담배냄새도 구수했었다.

요즘엔 그런 후각을 많이 잃어버렸다. 너무 씻어서 독특한 체취가 없어졌을까? 아니면 비염이나 축농증등을 많이 앓으면서 후각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일까? 한의학에선 코는 폐와 통한다고 본다. 맑은 콧물이 흐르는건 폐가 차가워진 탓이고 탁하고 누런 콧물이 나는 건 열증 때문이며 딸기코, 코피가 나는 것도 열증이 위로 치솟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기 보다 열기로 일어나는 병이 더 많은거 같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런데 요즘 문제가 되는 알레르기 비염은 지나친 위생때문이라고 한다. 씻고 또 씻으면서 세균들을 깡그리 몰아낸 나머지 우리의 몸은 혼자라는 고립감에 처하고 그것을 보상하려는 심리가 공격성으로 변해서 그 칼날을 자신에게 들이댄다는 것. 그걸 알았을 때 오싹했었다.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했다.

어쨌든 코의 병증이나 코의 색깔은 자신을 나타내는 표지이다. 오늘의 발제는 지금의 나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오타 투성이였고 심지어 제목도 적지 않았다. 부끄럽고 놀랍고 미안했다. 기본적인 것을 안 지켰을 때 얼마나 읽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지 잘 알기에 더 부끄럽고 미안했다. 정신 줄을 놓았던 것이 분명했다. 아니 세미나원들을 배려하지 못했다. 급히 쓰는 것도 큰 문제다. 그저께 채운 샘 말씀대로 자기 환멸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내 코를 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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