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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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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씨앗 작성일18-03-03 11:40 조회1,9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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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 세미나가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몸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을 접목하여 동의보감을 좀 더 생생하고 찐하게 만나기! 그래서 동의보감과 함께 읽은 책이 중독 사회입니다. 근데 동의보감과 중독 사회가 무슨 관계인가? 이런 의구심에서부터 동의보감 읽기도 바쁜데 굳이 이런 것까지 읽어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인들이 중독 사회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는 활발한 토론이 벌어졌지요. ㅎㅎ
 
 이 책의 저자는 여성들이 겪는 문제를 시스템의 차원으로 접근하면서,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백인남성 시스템중독 시스템으로 진단했습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가 백인 남성 시스템이라는 것, 알코올 중독자와 동일한 과정과 특성을 드러낸다는 것, 그래서 이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중독자라는 것을 수긍하기는 쉽지가 않죠. 이건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너무 모든 것을 중독이라는 틀에 끼워 맞춘 것 같다. 이런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행동이나 이 사회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져 규범이 된 많은 행동들이 중독적 특성을 띠고 있다고 분석을 했습니다. 이를테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솔직하지 못한 것, ‘너 없이는 못살아라는 상호 의존적 관계를 안정된 관계라 여기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에게 맞추는 것 등. ! 정곡을 찔린 듯 움찔하면서 수긍이 되는 부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 정도가 중독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올라왔지요.
 
 알코올 중독자가 술에 취해서도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하듯이 우리도 우리의 중독을 인정하기가 어려운 가 봅니다. 그 만큼 중독 시스템이 내면화되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겠죠. 중독은 포기하려 들지 않는 어떤 것, 그래서 그 어떤 것에 매여서 자신의 현실을 직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실제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무시하고 부정하죠. 자기 자신과의 만남을 가로막고 타인과의 관계도 단절시킵니다. 저자는 이런 중독자의 삶을 좀비라고 경고했습니다.
 
 저는 중독 사회를 읽으면서 지난 시간에 공부한 천지만물의 원리로서의 음양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음양의 원리는 어떤 것도 고정되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름이 계속 여름일 수 없고, 가을이 여름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음양은 상반된 성질을 갖고 있지만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의 뿌리가 됩니다. 무언가 고정해서 집착하는 것은 반자연적이고 반생명적입니다. ‘꿈을 향해 달려라라는 목표 지향적 삶에서 생동하는 과정의 삶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결국 음양의 흐름, 자연의 리듬에 맞게 살라는 얘기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삶이 얼마나 여기에 반하는 지를 자각하는 것이 우선되어야겠지요. 나는 무엇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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