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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읽기 후기-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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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경희 작성일17-03-22 21:25 조회2,2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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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경희입니다.

오늘 아침 일찍 고향 남자동창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고향에서 어릴 때부터 보아오던 친구인데...

간암이라고 친구들로부터 문자 받은지 10일 남짓 지났는데 세상을 떠났네요.

나이가 50이 넘어가니 이런 일들이 점차 빈번해지네요.

4년여전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났고 연이어 사고로 막내동생이 가버렸고,

작년에는 아이아빠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죽음이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연현상의 하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죽음이 영영 이별은 아니더라구요. 우리의 기억속에 여전이 살아있고, 함께 했던 시간들이 지나간 세월 어딘가에 남겨져있는 것이니까요. 물론 세월이 가며 점차 기억도 희미해져 가겠죠. 이젠 그것 마저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말도 안되게 힘들더라구요.

우리아버지께서는 심장판막수술을 3번 하셨고 거의 30여년을 병원을 다니셨습니다. 매달 한번씩 시골서 3시간이 걸려 서울로 올라와서 1,2시간을 기다려 겨우 2,3분 의사와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무슨 검사는 그렇게 많은지...우리도, 아버지도 몸에 대해서 전적으로 의사에게 매달리기만 했어요. 결국 독한 약으로 인한 부작용과 몸이 나이들어가면서 생기는 병으로 종합병원의 이과 저과를 전전하다 온몸에 주사바늘과 닝겔줄을 주렁주렁 매단 채 서늘한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아이 아빠도 폐암발병 후 5년간 각종 독한 치료를 받다 죽음에 대한 아무런 준비없이 고통속에서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되었어요. 그러기 위해서 먼저 내 몸을 알아야겠더라구요.  물론 여기저기 건강정보가 과잉인 세상이 살고 있지만, 그 모든 걸 다 쫒아 할 수도 없고, 믿을 수도 없고, 이런데 신경쓰다 더 병날 것 같은....세상.

그렇담 어디서 어떻게 배우지 하는 찰나에 감이당 동의보감 세미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구하면 찾아지게 마련인가봐요. 더욱이 병이 나면 독한 약만 들이붓는 서양의학에 의구심을 갖고 동양의학에 관심이 생기는 중이었는데 마침 동의보감을 읽는 세미나라니... 바로 이거야 하고 일단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이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먼저 공부한 선배가 있고, 함께 공부하는 동학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지요.지난 두번의 공부에서 맘이 엄청 든든해졌답니다.

심오한 동양사상과, 과학,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종합적으로 드러나는 글을 읽는 건 참으로 흥미진진하네요.

이 봄에, 이 나이에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내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조금씩 나에게 지혜가 쌓이길....그래서 언젠가 다가올 나의 생의 마무리가 편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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