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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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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씨앗 작성일17-04-03 00:04 조회1,8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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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 완전정복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세미나가 열렸다. 3년에 걸쳐 진행될 장기 프로젝트이다. 처음에는 이런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과연 끝까지 잘 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근데 한주 한주를 지나다보니 어느새 첫 시즌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든다. 동의보감이라는 거대한 산을 오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오롯이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섣부른 기대와 막연한 걱정을 넘어서 지치지 않고 계속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각자가 준비해오는 발제문은 자신이 동의보감과 만나는 지점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같은 책을 읽어도 어디에 꽂히는가는 자신의 상황과 관심사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을 처음 접하는 사람부터 감이당에서 몇 년씩 공부한 사람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보니 더더욱 흥미롭다.
  이번 주는 ()’에 대해 공부를 했다. 기는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을 모두 아우르는 동양사상의 독특한 개념이다. 기는 흐름이고 운동성이다. 천지는 기로 가득 차있고 기의 변화로 천지만물이 생장하고 소멸한다. 그래서 기에 대해서는 흔하게 접하면서도 그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조 모임에서 기가 들어가는 단어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생각보다 많다고 입을 모았다. 감기, 기절, 생기, 활기, 인기, 기죽이다, 기 살리다, 기가 찬다, 기가 막히다, 상기 된다, 기분이 좋다 등등. 이 중에서 기분(氣分)’이라는 단어가 인상 깊었다. 무심코 쓰는 이 말에 기를 어떤 관점에서 봐야하는 지가 잘 담겨져 있었다. 기분은 기가 나눠진다는 뜻이다. 그러니 기분이 좋다는 말은 기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어딘가는 과잉이고 어딘가는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고르게 잘 나눠져 있는 것이다. 즉 기는 고르게 퍼져 흐를 때가 좋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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