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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차 후기 -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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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희 작성일17-04-16 15:44 조회1,6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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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주차] 내형편 :  신


정과 기에 이어 7주차 신에 대해 공부하였다

첫시간 부터 '정-기-신'. 이 단어들에 대해 도통 개념정리가 안되는 나로서는 이 세 개념에 대해 어떻게든 무엇이라 정확한 정의를 내리려고 부단히 애썼다. 하지만 7주차가 된 지금은 그 조급함과 답답함을 조금 내려 놓고 서구식 공부 방법의 이분법적 개념 정의화에서 이제는 벗어나 각각에 미치는 서로의 관계와 영향에 대해 더 집중하려는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에서는 유독 칠정에 대한 언급이 많다.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감정들이 우리 몸의 기를 상하거나 막히게 하여 이로서 신에게 까지 영향을 미쳐 각 장기들에 속하는 신이 위태로워지고 또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우리 몸에는 각 부분마다 굉장히 많은 신이 거한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의인화나 다양한 비유의 방식을 사용해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나게 풀어 쓴 옛 글들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좀 더 쉽게 설명시키기 위해 이런 방법들을 사용했겠지만 왜 이런 방식으로 비유한 것일까 아직 모든 부분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두 여인이 두개의 신장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는 해석등을 보면서, 이야기 안의 그 속뜻을 해석해 나가는 즐거움 또한 동의보감을 공부하는데 있어 큰 부분을 차지 한다.

담당하고 있는 각각의 장부에서의 신을 잘 저장/보존 하려면 마음을 고요히 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즉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고 이어 내 감정을 다스리는 일로 연결 된다.

나는 감정으로 인한 고통이 무엇보다도 큰 것 같다. 크게 사고나 아파 본 경험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지만 가족 혹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미치는 감정들이 한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못할때면 일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밥맛이 없거나 소화가 안된다거나 제대로 잠 들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떠올리지 않으려 해도 한번 그러한 감정에 휩쌓이기 시작하면 떨쳐내기가 너무나도 힘들고 괴롭다. 많은 병들이 이러한 해결하지 못한 각각의 감정들이 내 안을 맴돌다 겹겹이 쌓이면서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더 넒게 확장시켜 나가 본다면 사물까지 포함한 우주만물 속 모든 것들의 만남, 관계의 부딪힘 속에서 발현되는 감정들로 인해 말이다.   


혼사 사는 세상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마음먹은 대로 모든 일이 절대 이뤄지지만은 않는 이 세상을 살아갈 때 하나의 감정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매 순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동의보감 공부를 꾸준히 해가면서, 그 안에 두루 내포된 유/불/도 사상들, 특히 도가적 가르침의 양생법을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실천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순간순간의 내 안에 더 집중함으로서 마음을 고요히 하여 신을 흐트리지 않고 기를 다스려 정을 보하는 그런 생활을 해나감으로서 내 몸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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