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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세미나 (11/28)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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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서윤 작성일19-11-29 11:43 조회2,8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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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세미나는 아이 독감으로 간병하느라 불참하고
2주만에 찾은 감이당.
조금 일찍 도착해서 남산길을 걸으며 평일 대낮에 일하는 애엄마가 이게 무슨 호사인가 싶어
근래 속상한 일상 안에서도 감사함을 잊지 않고 지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시간에 맞춰 깨봉빌딩으로 들어갔습니다.

세미나 첫 날에 너무 긴장해서 걸어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보단 고뇌가 컸었는데
두번째 방문이라고 그런지 긴장은 한결 덜하지만
여전히 '내가 가서 헛소리하면 어쩌나' ' 내가 잘 모르는 걸 나에게 물어보시면 어쩌지?'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며 들어갔네요 

중략(세미나 중간에는 감상을 가질 수 조차 없습니다 ㅎㅎ 긴장모드)

끝나고 나오면서 참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의사들끼리만 모여서 하는 세미나나 학회, 의료인들만 모인 자리들.
많이 다녀봤지만 그런 곳에서는 공부를 하루종일 하고 나오면서도
뭔가 뒤가 늘 무거웠습니다. 
의무감에 짖눌리는 느낌. 나는 저렇게 다 잘하지 못 할거 같은데 흉내라도 내려고 시도해야 할것 같은 느낌.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긴 커녕 여전히 부족하고 못 하는 것만 하루종일 발견하다가 돌아가는 무거운 어깨.

그런데 동의보감 세미나를 이제 겨우 두번 했는데 참 신기합니다.
그런 짐에 짖눌리는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뭔가 내가 치료를 받고 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게 동의보감 텍스트 자체에서 유래한 것인지
함께 하시는 세미나 가족분들로 부터 받은 무형지기 때문인건지
딱히 엄청나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가는 것은 없고 그저 예과1학년때 달달 외우고 시험보던 내용을
오랫만에 반복해서 들었을 뿐인데...
어떻게 음양을 두시간 내내 이야기했을 뿐인데 이렇게 기분이 가벼울 수가 있을까요?
목화토금수 이야기가 제 시름을 달래줄줄이야
이건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효과입니다

정말 웃긴 이야기같지만 ㅎㅎㅎ
제가 떡을 먹으면 엄청 잘 체하는데
매번 간식으로 떡을 준비해주시는데
감이당에서 세미나 하면서 먹은 떡은 전혀 체하지 않네요
이 또한 그 떡집의 신묘함인지, 세미나 가족분들의 기운덕인지...
그 모든 것의 종합이겠지요
입안에서 수십번을 꼭꼭 씹고 또 씹어서 한알씩 천천히 넘기는 떡 세알(매번 세알씩 개인접시에 담아다 먹고 있습니다 ㅎㅎ) 
그 떡 세알이 제 몸안으로 들어와 정말로 정(정기신 할때 그 정)이 되는 게 느껴집니다

감이당에서의 이 신비로운 경험이 제 일상 안으로 스며들수만 있다면
평화와 강녕이 제 일상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감히 꿈꿔봅니다

12월12일 세미나에서도 떡 세알. 잘 씹어 삼켜볼랍니다
뵙고싶네요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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