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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3주차 후기 _ 몸의 인지과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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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양희 작성일14-08-10 03:13 조회2,39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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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쓰는 것도 어려운 책과 수업이었다. 그래도 한번 써 보자. 나에게 과학은 어딘가에 객관적인 fact가 있고 그걸 찾아 내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든, 기존의 이론들을 조합해서든, 증명해 내는 학문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과학이란 학문에 대한 생각에 질문을 던지게 된 것이 이 수업에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 과학? 
과학은 진리를 찾는 "진리게임"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고, 그 답을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설득게임"이란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이론은 하나의 지각방식이고, 이 방식으로 살았을 때, 힘들고 어렵다면, 다시 질문해 봐야 한다. 이론이 틀렸을 수 있으니까. 모든 학문의 핵심과 뿌리는 같나 보다. 단지 도구와 방식이 다를 뿐. 과학 역시 우리의 조화로운 삶을 중심에 둔 학문인 것이다. 

- 표상주의: 앎이란 표상이다? 
주체의 외부에 대상이 있고, 주체 안에서 대상의 이미지가 "표상"된다. 주체는 대상에 대해서 알게 된다. 이런 앎을 반성적 앎이라고 한다. 이 이론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주체와 대상은 각각이 독립적이고,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앎과 인식은 100% 표상이 된다.   

- 발제주의: 앎이란 경험이다? 
인지란 세계 안에서 주체가 행동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마음과 세계가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식 주체"가 "인식 대상"을 "경험"하는 동안 새로운 앎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에 대해 알게 되는 반성적 앎이 아니라 경험하고 나서 알게 된 비반성적 앎, 체화된 앎인 것이다. 

-선험적 자아란 있는가?
경험은 찰나적이다. 칸트는 모든 경험에 앞서 이 경험을 가능케 하는 선험적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관 수행에 따르면 선험적 자아란 없고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존 경험들이란다. 

- 자기조직화? 
전혀 관계없는 뉴런이라도 동시에 자극을 받으면 움직임이 생기고, 연결된다. 어떤 사건을 함께 겪으면 공명하는 신체가 되며, 같이 자극 받으면 서로에게 접속하게 된다. A가 B를 건드려 접속하게 되면, 동시에 B도 A에게 함께 손을 뻗어 접속하게 된다. 이런 접속으로 인해 뉴런이 연결되면, 외부 자극에 의한 접속보다, 내부자극에 의해서도 더 많이 접속되게 된다. 이런 모든 과정은 진두지휘자 없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즉 모든 걸 아우르는 중앙처리장치(자아)는 없다. 

2학기 근대 3부작을 읽었을 때, 내가 근대적인 교육을 받고 자라온, 근대의 사유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읽었을 때는 내가 이분법 (박테리아 대 인간, 하찮음 대 중요함, 몸 대 마음)에 불편했다. 몸의 인지과학은, (우선 텍스트 자체가 어렵고 불편하고) 과학이 개개인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는 점이 신선했고, 주체로서의 "나", 경험하는 사람으로서의 "나" 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마 과학 책을 통해 이런 걸 생각했다는 것이 신선했던 것 같다. 이 역시 내가 지금까지 해온 반성적 앎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쩝. 



댓글목록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