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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6주차 장자 후기-덕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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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공 작성일14-08-26 17:46 조회2,53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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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강의에 대한 후기를 쓰는 인연이 저에게 왔네요.


  길쌤은 수많은 원인이 모여 수많은 결과를 낳는 것이지 어떤 한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그에 따른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수많은 원인들이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연기이고 또 인연의 교환만이 있는 거라고... 제가 장자와 인연이 있나봅니다. 봄에는 우쌤의 장자 강의를 듣고 지금은 이렇게 후기까지 쓰니~~~ ㅋ

(그러나 제가 장자를 더 잘 이해했을 거라고 설마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길쌤은 덕충부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재전(才全)과 덕불형(德不形)이라고 하신다. 재전이란 운명에 대해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면에서 재능이 온전한 것이고 이것은 자신이 어찌 해볼 수 없는 '선천적'인 것을 긍정하는 것을의미한다. 덕불형은 마음이 조화를 이룬 상태로 '희로애락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있지만 이것 자체에 마음이 흔들려서 휘둘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내가 마음을 그렇게 길러야하는 '후천적'인 것이다. 이런 경지에 이르면 무언가를 해도 덕이 겉에 드러나지 않으므로 티를 내지 않는 것이 된다.


비주류를 주인공으로..


    장자는 이 키워드를 풀기위해 비주류들을 주인공으로 대거 등장시킨다. 덕충부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다수 공통감각에 따라 살아가는'주류가 아니다. 그들은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비주류 즉 주변인들이다. 중심을 향해 달려 나가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라고 하지만 덕충부에 나오는 주인공인 비주류들은 그런 욕망이 없다. 오히려 주류 못지 않은 당당함뿐만 아니라 인기까지 있다.

  형벌로 한 쪽 발이 잘린 왕태는 따르려는 자가 많을 뿐 아니라 그의 '不言之敎'의 가르침은 그를 찾아온 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가득 얻고 가게 한다. 신도가 역시 형벌로 발 하나가 잘린 비주류이지만 한 나라의 대신 앞에서 기가 죽기는 커녕 한 스승 밑에서 공부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사귀고 있는 것인데 아직도 외형적인 것을 찾고 있냐며 그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한다. 애태타 또한 흉한 모습이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이고 '남에게 동조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주장하는 것도 없는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닌데도' 많은 남녀들이 그를 따르고 좋아한다.


장자는 비주류에 속하는 이런 인간들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1. 이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삶의 조건들에 좌절하지 않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자기에게 닥친 운명에 대해서 이들은 '긍정'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운명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인가? 그렇진 않다. 운명은 내가 어찌해 볼 수 없는 영역이다. 운명에 의한 것을 결핍이나 비정상이라고 본다면 그것은 그렇게 생각하는 세상이 잘못된 것이며 외형의 안을 보지 못하는 진짜 결핍된 자들이다. 그들은 그 운명을 긍정하고 그것을 결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삶에서 '一喜一悲'하지 않는다. 어떤 상테에서도 휘둘리지 않고 자기중심을 갖고 살아가는 존재들. 즉 '安命'한 존재들이다.


2. 안명한 자가 해야 할 일은정상과 비정상으로 갈라놓은 편견과 시선에 맞서 세상과 싸우는 것이다. 장자는 '없음'에서 '있음'이 나온다고 한다. 즉 처음부터 편견이 생긴 것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다르다고 보는 시선이 장애인 것이지 내가 어찌해 볼 수 없는 운명이 장애는 아닌 것이다. 그러니까 늘 해체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고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 삶의 원리라는 것이다. 즉 있었던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있었던 것을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   그래서 안명한 자가 할 일은? 이 문턱을 없애면 된다. 어떻게? '소수자'로 남는 것이다.


3. 주류가 보기에 비주류들은 결핍되었다고 느낄 수있는 요소들은 많다. 하지만 비주류가 주류에 편승하려고 하기보다는 단지 '소수자'로 남아있을 때 이들은 차이가 없다. 소수자로 남을 때 그들은 그 자체로 완전하고 완벽한 존재가 된다. 동의보감 식으로 보면 인간은 모두 '태과'와 '불급'의 상태인데 여기서 '완전하다'는 표현은 그 어떤 존재도 그대로 완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장자는 그들이 결핍된 존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어느 고전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못한 그들의 한을 풀어주었다.




독송- 열 끄는 소방차, 황련해독탕

   딱 제목만으로도 열이 있는 곳에 '직빵'이란 느낌이다. 그런데 장금샘의 생생한 체험담이 담긴 설명까지 있으니 머리에 확 들어온다. 안타까운 것은 열을 너무 꺼버려서 '급기야 기어 다니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하니 얼마나 그 불에 시달렸으면 아예 뿌리를 뽑을 생각으로 불이 꺼졌음에도 계속 불을 끌 생각만 했을까? ㅉ ㅉ  몸은 그저 균형이 최고 상태이다. 뿌리 뽑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다못해 과식까지도!(뿌리 뽑는다고 거식증 걸리면 안 되잖아~) 장금샘은 그저 조심조심 태과와 불급 사이를 오가면 된다는 교훈까지 주셨다. ㅋ


구성: 황련. 산치자 9g씩. 황금. 황백 6g씩

효능: 청열. 사화. 해독.

 

댓글목록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ㅎㅎ 창숙아, 읽다보니 후기 쓰는 것도 만만찮네 하며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ㅋㅋ(아닌강?) 뒤늦게 아이고 힘들어~하며 공부하고 있는 우리...자업자득이니 어쩔겨~ㅋ 편하게 받아들여 安命하자구! 깔끔후기 잘읽었당^^

창공님의 댓글

창공 댓글의 댓글 작성일

들렸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