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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6주차 후기: 증여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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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월이 작성일14-08-28 11:38 조회2,86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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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선생님의 종횡무진하시는 강의를 쫒아가기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달을 가리키시면 달을 봐야하는데 손가락 끝만 쫒아 허공을 맴돌다 내려온 느낌이네요 ㅠㅠ. 강의록을 참조하여 강의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증여론은 인류학 텍스트의 고전이지만 실제로는 사회학 텍스트이다. 모스는 당대에 존재하던 두 가지 사회에 대한 생각(공리주의 대 사회주의)를 넘어서서 원시/고대사회의 모습에 문제제기를 하고자 했다. 1) 그 사회의 교환 혹은 계약의 주체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다 2) 그 사회에서 교환되는 것은 단순한 물건 뿐만 아니라 물건, 사람, 활동 그 모든 것이다 3) 그사회의 급부와 반대급부는 꽤 자발적인 형식 아래 선물, 선사품으로 행해지지만, 실제로는 엄격하게 의무적이며, 그것을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사적이거나 공적인 싸움이 일어난다. 모스는 이 모든 것을 "전체적인 급부체계"( systèmes de prestations totales)라고 불렀다. 여기서 모스의 질문이 시작한다: 왜 그 사회에서는 모든 교환이 증여 혹은 선물의 형태를 띠는가?

* 모스의 연구문제
1) 원시/고대 사회에서 선물을 받았을 경우, 의무적으로 답례를 하게 하는 법이나 관계의 규칙은 무엇인가? 받는 물건에는 어떤 힘이 있기에 수증자는 답례를 하는가? (사람들은 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일까?)
2) 계약윤리의 항구적 형식, 즉 물건에 대한 법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간에 대한 법과 결합되어 있는 방식은 무엇인가? (왜 어떤 물건은 똑같은 물건임에도 더 높은 가치가 매겨지는가?)
3) 부분적으로 항상 교환을 지배해왔으며 오늘날에도 부분적으로는 개인의 이익이라는 개념을 보충하는 형식과 관념은 무엇인가? (인간의 행동은 늘 이해관계에 결부되어 있을까?)

* 연구의 함의
이러한 연구의 함의는 1) 계약의 태고형태에 관한 고고학적 결론과, 2) 그 결론으로부터 나오는 도덕적 결론이다. 그레이버에 의하면 "이런 일련의 분석을 통해 모스가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은 사람과 사물간의 관계에 대한 더 포괄적인 연구"라고 할 수 있으며 증여론의 핵심과제는 '자기 이익'이라는 개념에 깔려있는 일련의 가정들 일체를 의문시하는 것이었다. 증여론을 통해 모스가 시도한 것은 "시장논리가 어떻게 근대사회의 상식으로 자리잡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그런 논리가 어떻게 이 사회의 상식으로 자리 잡는데 실패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개념들
1) 마오리족의 하우
2) 멜라네시아의 쿨라
3) 북서부 아메리카 인다안의 포틀래치

*마오리족의 "하우"
하우는 모스 책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으로학자들 사이에도 많은 논란이 있다. 레비스트로스는 하우를 모스의 실패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그레이버는 하우가 모스에서 가장 독창적인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시사회는 전체적인 급부체제, 즉 포틀래치의 사회이다. 즉 선물의 경제가 작동하는 곳이며 이에 비해 근대사회는 교환의 경제가 작동하는 곳이다. 근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발달한 교환의 형식은 사물의 정량적 가치를 측정하여 이를 추상화하여 등가적인 맞교환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화폐로 물건을 사는 순간조차도 이는 정량의 가치를 지닌 사물끼리의 물물교환이다. 추상적인 등가교환의 세계에서 관계는 늘 일회적이고 단절적이다. 그러나 선물의 경제는 기본적으로 주고 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선물은 늘 주고 받을 뿐 아니라 되갚는 3중의 관계를 형성한다. 원시사회, 전체적인 급부체계의 3중의 의무는 주는 의무, 받는 의무, 되갚는 의무이다. 이 중에서도 답례의 의무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마오리족이다. 그리고 이런 체계를 가능케 하는 마오리족의 법적 관념이 바로 "하우"이다. 

'하우'는 모든 물건('타옹가')에 붙어있는 영적인 힘이다. 따라서 어떤 사람에게 물건을 주는 것은 자신의 일부를 주는 것이고 반대로 물건을 받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신적인 본질, 즉 영혼의 일부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적인 힘은 그 탄생지, 숲과 씨족의 성소 그리고 그 소유자에게 돌아오려는 속성이 있고, 바로 이 속성이 불건의 순환,즉 답례의 의무를 만드는 힘이다. 만약 답례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하며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원래 그 사람에게나온 '하우'가 수증자에게 주술적 종교적인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는 것에도 받는 것에도 모두 긴장이 있다!)

선물의 경제체제에서 순환되는 것은 단순한 물질뿐만이 아니라 음식, 여자, 아이, 재산, 호부, 토지, 노동, 봉사, 종교적인 봉헌, 위계, 이 모든 것이 양도되고 답례되는 물질이다. 따라서 이것들은 결코 정량화되지 않으며 순환되는 구성원들 사이에서만 식별가능한 연대의 징표이다.

같은 맥락에서....문탁 네트워크가 어떻게 존립가능한지, 구성원들 사이에서만 식별 가능한 연대의 징표로서 문탁에서 만드는 화장품 등이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문탁의 화장품이 감이당에 오면 잘 팔리지 않는 것은 그 하우가 문탁내에서만 식별가능한 연대의 징표이기 때문인거죠... 문탁 화장품을 많이 사서 하우를 느껴보고 그 연대를 확장해볼까요?^^


댓글목록

일명님의 댓글

일명 작성일

종횡무진한 강의를 잘 추적 하셨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