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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차 후기 (독송&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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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영 작성일14-12-06 23:00 조회3,0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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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송수업때는 족궐음간경, 족소양담경혈을 배웠습니다. 간에 장혈이 잘되면 근육에 기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어 근력이 생긴다고 하네요. 한의학에서 '근은 피로를 견디는 근본'이라고 했다는데 간정격의 곡천, 음곡, 중봉, 경거혈을 기억해보아요~!
 
8주차 후기 텍스트 <중국소수민족 신화기행> 
오랫만에 곰샘의 강의를 듣게 되어 반가웠는데,
최근에 다녀오신 운남성 이야기로 더욱 생생한 시간이었습니다.
 
우주는 카오스
운남성에 가서 중국인들의 대단한 흡수력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게 다 컸다. 나무만 봐도 중국의 모든 게 다 큰 것이 이해가 됐다. 나무도 자라면서 중국천하를 염두 해 두고 크게 자라는 것이다. 남산의 소나무가 한반도 사이즈를 염두해 두고 딱 어울리는 크기로 자라는 것처럼. 소수민족이지만 땅이 아주 넓었다. 사이즈가 작아서 소수민족이 아니다. 소수민족신화는 이 곳들의 땅이 비옥하니까 이주하면서 일궜기 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 것이다. 우주는 알면 알수록 카오스다. 땅도 세계도 지구도 그렇다. 비옥하면 강이 범람을 하고, 막아놓으면 가뭄이 든다. 중간이 없다. 신화가 말하는 게 다 그것이다. 자연을 생각할 때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장마가 져서 다 쓸어가면 거기에도 살아남는 게 있다. 아름다운 곳에서 쭉 행복하게 살았다? 이런 것은 절대 가능하지 않다.
 
질문이란 길 위에서야 비로소 생기는 것
신화 속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공생을 한다. 자연은 지혜를 줬다가 다 뺏기도 한다. 고대인들도 지혜에 대한 열망이 컸다. 고대인들은 지혜가 없으면 생존을 할 수가 없었다. 현대인들은 먹고 살만하니까 딴 짓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하늘이 어떻게 도는지와 해와 달의 움직임을 알지 못하면 생존에 영향을 주니까 지혜를 얻기 위해 애썼다. 그래서 신화가 발달한 것이다. 멕시코신화에서 사람은 걸으면서 질문하는 자라고 했다. 질문을 해야 앞으로 갈 수 있다. 길을 가야 질문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우주의 순환을 설명해주는 말이다. 갓난아기가 태어나면 세상 모든 것이 질문이듯이. 아이들도 매일매일 천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주 하나를 창조하는 것이다. 아이를 살게 하는 것은 이게 뭐지?’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아이가 갖고 있는 궁금증의 밀도를 전혀 모르고 자기수준에서 본다. 아이처럼 끝없이 움직여야 질문이 생성된다. 운동성이 바로 우주다. 고대인들은 이것을 알았다.
 
증여의 축복을 잃어버린 우리
고대인들은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다. 신이 끝없이 주니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무상으로 주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게 증여의 원리다. 자연으로부터 무상으로 받는 게 많다. 신화에 나오는 고대의 자연은 지금보다 훨씬 격동적이었다. 그런데도 고대인은 자연에 늘 감사했다. 가을에 청보리가 물결 칠 때의 감격으로 추수감사절을 하고 축제를 했던 것이다. 신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동시에 표현하는 것. 이것이 신화의 세계다. 하지만 유일신을 모시고 금속문명이 생기면서 자연에 대한 경배가 없어졌다. 계절이 바뀌는 것에 대한 감사가 사라졌다. 그것을 축복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그걸 밀어낸 대가로 내면에 엄청난 상처가 생겼다. 신화의 세계에 나오는 사람들은 비관의 상처가 없다. 왜냐면 자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자연과의 교감이 끊겨서 상처 받는다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계절이 바뀌면서 계절과 함께 해야 하는 일들이 사라진 것, 여기에 맞춰서 살던 몇천년의 삶이 자본주의로 끝나버렸다. 대지에 산다는 기쁨이 사라졌다. 자연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내가 소비하는 대상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풍경, 관광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풍경은 철저히 외부자가 만드는 것이다. 기우제로 안오던 비가 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겠는가. 저절로 감사하는 신체가 될 것이다. 그러면 개구리와 두꺼비하고도 대화가 될 것이다. 그 곳에서 그 방식대로 살아야 교감이 되는 것이다. 소유와 축적이야 말로 가장 반자연스러운 것이다. 증여 안에 들어간다면 매일매일이 감사로 가득찰 것이다.
 
후기 늦게 올려 죄송합니다~
그럼 모두 에세이준비 잘 하시고 13일에 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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