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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1주차 글쓰기 수업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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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ey1254 작성일15-08-02 17:33 조회2,6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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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드디어 3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엔 왠지 방학이 길게 느껴졌는데...전 화요일이 개학인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죠 ^^;;

이번 학기엔 글쓰기 수업을 화요일에 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암송과 시험이 겹치지 않아 마음이 조금 여유롭기도 한 것 같아요. 

퇴근하고 감이당에 도착해 보니 부지런한 샘들, 이미 자리를 매우시고...

은민샘이 준비하셨다는 뽀오얀 찰옥수수와 탱글한 자두!가 반겨주더군요 ㅎ



이번 학기 글쓰기 수업은 길샘과 함께 소설들을 읽고 공부합니다.

동아시아(중국, 한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 근대의 소설들인데요.

우선 루쉰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시간 읽은 책은 루쉰의 ‘방황’인데 모두 11편의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길샘께선 우선 책을 꼼꼼하게 읽어 줄 것을 당부 또 당부하셨습니다. 루쉰이 말한 말부터 사람들의 대립관계 이런 것을 세밀하게 읽어야 루쉰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고 하셨어요.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교재 외에 역사에 대해 따로 알아두면 좋다하셨지요.(종횡무진 동양사 근대 참조)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설을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루쉰은 방황에서 방황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다뤘습니다. 만약 우리라면..우리에게도 그렇게 어느날 느닷없이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가 들이닥쳤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지금까지 우리가 지탱해 온 삶을 그대로 유지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삶을 하루 아침에 받아 들였을까요?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루쉰이 그려냈던 당시 지식인들의 모습은 매우 다양합니다.


「축복」,「비누」,「이혼」,「술집에서」란 작품은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들 “나”가 이야기하는 여성의 삶이죠. 그들은 지식인입니다. 루쉰은 약자의 삶을 외면하거나 혁명을 꿈꾸었으나 제자리로 돌아온 지식인. 진실을 외면하는 지식인, 전통적인 지식인이면서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데서 오는 모순에서 갈피를 못잡는 지식인의 이중적인 모습을 비판하고 풍자합니다.


「가오선생」에서는 실제 자신의 모습과 남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의 괴리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오선생은 지식인 아Q처럼 망각과 자기기만을 오고갑니다. 「행복한 가정」은 마치 이광수의 무정의 중국판을 보는 느낌었는데, 여기에 그려진 근대의 결혼 생활은 실상이 빠쪄 있는 허구의 결혼생활입니다. 작가라면 과연 무엇을 써야 하지? 루쉰은 이것을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슬펴하며」에서는 자유연애와 가족주의(결혼제도)가 함께할 수 있는지 문제삼고 있습니다. 과연 병립가능한 것인가? 「죽음을 슬펴하며」는 방황 속에서 길을 모색하는 지식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고독자」에서 웨이렌슈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의 고독함을 이해하며 어떤 동질감을 느낍니다. 격변의 시대를 외로운 고독자로 살아가고 있는 지식인. 이 것은 어쩌면 루쉰의 고독과도 연결되어 있겠지요. 이러한 현실이 닥쳤을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진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것이 「형제」에도 담겨 있죠. 현실 속에서 우정이나 사랑 그리고 형제애 같은 것이 지속가능한가? 그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 이런 이야기들이 ‘방황’에 담겨 있습니다.


첫 시간이라 길샘의 안내에 따라 한편 한편 살펴보았어요.

그래서 마치 책을 한 번 더 읽은 듯 했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할지 길라잡이가 되었습니다. 샘은 전체 맥락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을 끓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읽는 사람마다 작품을 보는 초점은 다를 수 있지만 작품마다 전체맥락을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루쉰이 거기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각자 찾아내야 합니다. 주인공들은 왜 그 역할을 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리고 주변과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살피며 루쉰이 말하려 하는 것들을 찾아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루쉰이 말하고자 하는 큰 주제들이 보일거라 하시네요. 루쉰의 소설은 바로 루쉰의 사상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다보면 9주차에 내가 뭘 서야 하겠구나가 나올거라고 ^^;;; 자연스레 글쓰기로 연결되었는데요.


가장 마음에 드는 작가를 써도 되고 작품을 써도 되고...

또는 모든 작품안에 들어 있는 공통되는 “무엇”을 써도 된다고 하시네요.

ㅎㅎ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부터 글쓰기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기도 하겠지요.

구럼 다음주 루쉰의 “들플”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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