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3학기 2주차 의역학 수업 후기입니다.

장금샘이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란 책으로 수업을 해주셨어요.

서문 <의사여 그대 자신을 치유하라!>는 저자인 크리스티안 노스럽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의사인 저자는 여성들에게 자신의 몸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라고 말하면서 생각을 바꿔야 몸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실제로 산부인과 의사이며, 두 딸의 엄마이자 모유로 아이를 키우면서 주 60시간 이상 일하다 심각한 유방염에 걸린 경험이 있다. 또 스스로를 관계중독이라 칭하며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내면의 자아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근대 이후 문명화된 사회는 ‘기차’로 상징지어지며 ‘속도’와 ‘직진’의 경쟁사회라 할 수 있다. 속도의 세계에서 육아를 담당해야 하는 여성은 열등한 존재가 되고 여성 자신이 여성을 부인하게 된다. 저자 역시 딸을 낳고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나 역시 딸을 낳고 내 딸도 나처럼 여성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에 슬픔을 느꼈었다.

“중독증은 우리가 절실히 깨닫고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도록 우리를 마비시킨다.”(p.32) 어떤 것에나 중독될 수 있다. 알코올에 중독될 수도 있으며, 일에 중독될 수도 있다. 무엇인가에 중독되면 억압된 감정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을 한 때 관계중독이었다고 표현한다.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하면 그들의 사랑에서 멀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성향, 다른 사람의 요구에 대한 마지못한 승낙은 알고 보면 결국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의 사랑을 얻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p.42) 이 부분에서 나는 전율을 느꼈다.

대부분의 여성은 의존성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답을 외부에서 찾도록 길들여져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사례에서 자신을 치유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스스로 자신의 상처들에 이름을 붙이면서 자신을 치유해 나간다. 어떠한 경험에 의식적으로 이름을 붙이고 나면 그것이 더 이상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상처를 드러내고 그 상처들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을 말하는 힘이 아닐까?(p.43~44)

질병은 몸이 우리에게 던지는 하소연이다.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소리치는 몸의 절규이다.(p.46)

근대가 만들어낸 가치에 몰입했던 한 여성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성공을 향해 내달린 결과 극심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골반통증으로 자궁과 난소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p.46)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월경전 증후군 같은 질병이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의학적 사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한 지금과 같은 중독된 사회구조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p.49)

우울증은 자기파괴적 행위와도 관련이 있지만 면역체계의 기능저하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여성은 대부분 우울증 증세도 함께 보인다.(p.61)

월경전 증후군은 여성들이 내면으로 좀더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월경 전이나 월경을 하는 동안 여성들은 더욱 자주, 그리고 생생하게 꿈을 꾸게 된다. 한 달 중 그 어느 때보다 무의식적인 자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p.129)

무월경은 여성임을 부정하고 남성성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경우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못마땅해 하는 여성들의 경우, 배란을 하지 않거나 중성적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p.205)

의학적 관점에서 난소암은 사회경제적인 지위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사회경제적으로 지위가 높은 여성들에게서 황금수갑증후군을 발견하게 된다. 황금수갑 증후군이란, 여성이 결혼이나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심지어 남편이나 일을 경멸하면서도 경제적인 혜택 때문에 그 상황에 할 수 없이 매여있는 것을 말한다. 이런 여성들은 대체로 자신의 감정을 몸속에 꾹꾹 눌러두고서 비참한 기분을 숨기면서 덫에 걸린 기분으로 살아간다. 이런 경우 난소암은 아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p.209)

자연치유법만이 이상적인 치유라고 생각했던 나의 집착 역시 영적인 물질주의일 뿐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p.569)

“우리가 기다렸던 사람은 바로 우리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잠시 조용히 기다려라. 당장 당신이 해야 할 것이 없을 수도 있다. 당신의 몸을 치유해준다는 ‘절대적인 방법’에 쉽게 현혹되지 말라. 마찬가지로 삶의 문제에 있어서도 당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에머슨은 영웅주의의 본질은 자신감이라고 했지만 자신감은 영웅주의 이상의 것이다. 자신감은 세포가 전해주는 치유의 목소리와 직관력을 믿게 해주는 바탕이다. 당신이 받았던 상처에 관계없이 당신과 당신의 몸을 존중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독송시험 범위를 알려드릴께요

독송시간에는 3학년 이지현샘이 들어오셔서 <청위산> 방제에 대해 설명해주셨어요

청위산은 위열로 인한 치통, 얼굴이 달아오르고 머리가 당기는 등의 증상을 개선한대요

시험범위는 청위산의 구성, 효능과 주치, 작용(괄호넣기), 황련, 생지황, 승마의 약성가, 약성, 효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