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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글쓰기 수업] 소세키의 소설「그 후」강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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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도리 작성일15-08-21 00:30 조회2,54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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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유난히 다이스케라는 인물에 대해 토론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소설 「그 후」 주인공 다이스케에게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길진숙 선생님의 강의를 제가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보았습니다.
 
1. 「그 후」라는 소설은?
메이지 유신 이후 완전한 근대인으로 살아가는 다이스케라는 인물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었다. 새로운 인류로서의 근대인을 보여주는 게 「그 후」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1909년 아사이 신문에 연재, 1910년 출판되었다. 출판 후 다이스케라는 인물에 대해 일본 젊은이들이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주위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인물이었고 젊은이들이 모방하고 싶어 했다. 다이스케는 근대인은 어떤 것인가를 제시하는 인물이었다.
 
2. 다이스케의 특징
1) 부유한 집안의 사회경험이 없는 고등백수
2) 취향을 가지고 있다. 꽃을 좋아하고 향수를 뿌린다. 형은 취향의 심판자라고 했다.
3)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취업난으로 경쟁이 심하던 시절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4) 꾸미기를 좋아한다. 일본사람들은 여장에 가까운 모습으로 표현했다. 메이저 유신 이전의 사무라이의 남자다움과 다르다.
 
3. 아버지와 관계에서 본 다이스케
아버지는 무사계급이었으나 메이저 유신을 거치며 자본가로 전환한다. 담력과 배짱을 혐오하는 다이스케는 아버지에 대해 냉담하다. 아버지와 거리를 둔다. 아버지는 배짱을 최고의 가치라고 하지만 다이스케에게는 담력이 필요없다. 겁쟁이이지만 창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다이스케에게 남을, 사회를 위해서 살 것을 요구한다. 다이스케는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 근대인은 외부에 진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 진리는 자기 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건 내 안의 진리를 끄집어내기 위해 배우는 거다. 누군가를 위해 움직이지 않는 게 고상하다고 여기는 게 다이스케의 세대이다. 일하지 않는 다이스케를 아버지는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다이스케는 밥벌이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
아버지는 개인의 성실과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다이스케는 외부와의 관계에서 성실과 열정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몽땅 부정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를 부정한다. 다이스케는 현대 산업사회의 노동을 위한 노동을 부정한다.
 
4. 다이스케의 우정, 히라오카
다이스케의 친구인 히라오카는 성공하고 싶어한다.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어한다. 그 시대 좋은 직장이라 여겼던 은행에 취직해서 돈도 벌었으나 부하직원이 공금횡령을 하면서 회사를 그만둔다. 미치오와 결혼해서 의기양양하게 고향을 떠났는데 실패해서 돌아왔다. 다이스케는 그런 친구가 타락해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다이스케는 친구를 통해 변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자신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한다. 히라오카는 사회경험이 있어 실패했어도 자신이 우월하다고 관념의 세계만 살고 있다며 다이스케를 비난한다. 반면 다이스케는 일하지 않음에 자부심을 가진다.
서구문화가 발달하면서 한쪽의 젊은이들은 타락하면서도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히라오카같은 인물, 그런 사회적 흐름에 뛰어들지 않으려는 다이스케같은 인물이 생길 수밖에 없다.
 
5. 근대인의 신경증
다이스케는 신경증 환자이다. 신경증이 병명으로 나온 건 19세기 말이다. 신경이라는 말은 현대어이다. 이 소설 등장인물도 예민한 신경을 가지고 있다. 다이스케는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걸 불안하게 느낀다. 신경에 집중하면서 예민하게 세상을 받아들인다. 신경이라는 키워드는 현대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6. 다이스케라는 인물의 의미
다이스케의 모습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자본주의, 가부장주의에 대해 저항하는 인물상이다. 그 시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을 소세키가 그려냈다. 근대의 노동 노예가 되는 것, 현대인의 초조함을 가지는 것을 거부한다. 소세키는 무위도식을 긍정하며 즐기는 인물을 묘사하며 이는 근대소설에서 매우 낯설다. 천박한 자본주의에 뛰어들지 않은 고상한 삶을 추구한다. 우리에게 찌질해 보이지만 용감한 인물이다. 기존 세대와 다른 삶의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로 매력적이다. 소세키는 다이스케를 통해서 근대 너머의 인간, 산업화 시대를 너머의 인간을 찾는다.
 
7. 우정과 사랑 이라는 관계
근대인은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산다. 이런 이들이 이해득실을 넘을 수 있는 관계는 우정과 사랑의 관계이다. 수평적 관계이다. 소설 「그 후」에서 다이스케의 우정과 사랑은 매우 중요한 관계이다. 다이스케는 친구를 위해서 요시오의 결혼을 성사시켜주면서 자신을 희생했다. 요시오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며 다이스케는 히라오카의 우정을 깨고 사랑을 선택한다. 다이스케는 과거의 희생을 후회한다.
 
8. 불륜의 사랑
우정이 깨진 자리에 사랑이 생긴다. 미치요의 눈매를 보면서 관능을 느낀다. 금전의 세계로 들어간 히라오카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했던 미치요에게 연민과 지켜주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다이스케에게 현대인의 고립감을 넘어설 수 있는 관계는 남녀 간의 사랑이었다. 사랑에서는 순수한 생명체의 의지만 살아있다. 계산이 없는 인간과 인간으로서의 교감에서 다이스케는 희망을 보았다.
다이스케는 불륜의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가족과 결별했다. 가족들은 다시스케를 가족의 이익이 될 수 있는 정략결혼을 시키려고 했지만 거부했다. 다이스케는 사랑을 통해 아버지로부터 보호, 가족과의 사랑과 결별했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서 독립적으로 살기를 선택한다. 다이스케가 기존의 세대, 현실 세계와 어떤 방식으로 결별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9. 다이스케의 그 후, 그의 과제
개인으로 선다는 건 어떤 것인가가 다이스케에게 남겨진 질문이다. 이제 불타는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 노동을 해야하는 다이스케는 어떻게 해야할까. 다이스케가 자본의 세계로 들어가는지 일의 세계로 들어가는지 알 수 없다. 많은 학인들은 다이스케의 실패를 걱정했지만 꼭 실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소세키는 우리에게 생명에 좋은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 근대 100년의 모습이 압축되어 있다.
댓글목록

초코송님의 댓글

초코송 작성일

우왕~ 꼼꼼한 후기 감사해요^^ 소세키에 빠진 1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