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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7주차 의역학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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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자 작성일16-04-07 10:58 조회2,4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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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7주차 의역학수업 후기

 

-       산조인탕

 

 현대인들은 수많은 질병을 달고 살아간다. 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질병들이 속속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삶의 질이 예전보다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옛사람들도 걸리지 않을 질병에 걸리곤 한다. 위생관련 질병을 보면 아토피를 현대사회의 문명병이라 한다. 이렇게 위생이 철저한 시대에 아토피라니! 정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잠도 빠질 수 없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위해 재충전 해야 하는 시간에 밖은 불야성처럼 낮과 분별이 사라진지 오래, 집에서도 스마트폰 및 각종 전자기기로 인해 우리의 밤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불면증에 시달리고 아침만 되면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해 괴로워 하는 사람들을 우리주변에서 흔히 보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몸의 리듬을 타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영화 트루먼 쇼는 한 인간의 성장과 생명의 탄생을 보여준다주인공 트루먼이 자기인생이 각본이 짜여있다는 리얼리티라는 사실을 알고 그곳을 벗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삶의 무대를 빠져 나왔을 때 본인이 살아왔던 삶을 재조명 한다. 그리하여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방향을 잡아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그런데 만약 이를 벗어날 힘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산조인탕은 이렇게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방제이다. 이 약은 산조인(), 지모, 복령, 천궁, 감초로 구성된다. 초는 말려서 볶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이고 이로 인해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 만약 산초인을 초하지 않으면 각성효과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초하여 쓴다. 지모는 열을 끄고 진액을 넣어줌으로써 산조인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복령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화기로 인해 생긴 여분의 물을 배출한다. 천궁은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을 풀어준다. 즉 산조인탕은 음과 혈이 부족해서 생긴 불면증 치료에 좋은 방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불면증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우리는 전보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서서 삶을 객관화 할 수 있다. 한 층 더 성장하는 것이다몸과 정신은 하나이다.”라고 동의보감에서도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       자감초탕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갱부는 소세키의 실제 제자였던 후지무라 미사오이자 후보 미사오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다. 미사오는 현실세계를 버티지 못해 그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고 만다그렇다면 소세키는 어떤 제안을 했을까. ‘갱부의 주인공인 나는 죽음을 결심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고 망설일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길에서 만난 찻집주인에게 막장의 광부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이미 죽을 결심을 한 나로써는 이래죽나 저래죽나 상관없다 생각하여 막장으로의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이 여정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광산에서도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마주하게 된다. 다행히 살아나온 나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체험함으로써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자감초탕도 이와 비슷하다. 나를 막장에 던져 놓는 것처럼 감초를 막장에 던져 놓아 생명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자감초탕의 주요 효능은 심장의 기가 허해서 생긴 결맥과 대맥을 치료하는 것이다. 맥의 좋지 않다는 것은 심장이 좋지 않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심장은 군주의 장부로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장부이다. 하지만 심장을 보하는 좋은 약들은 많은데 왜 감초가 군약으로 배치되었을까. 감초는 약성이 완만하여 모든 위급한 증상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심장은 강력한 작용을 하는 약을 사용하게 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결맥과 대맥이 사라지게 되면 심박동은 일정한 리듬으로 돌아오고 그로 인해 몸은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된다이제 나는 새로운 인생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소건중탕

 

 모든 생명은 각 자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여 살아간다. 우리가 밥을 먹는 것도 영양을 섭취하여 움직일 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일상적이면서도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의 몸과 마음은 지치고 삶은 힘들게만 느껴질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먹기 위해 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의 내용을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보여준다. 앤은 한 빵집에서 아들 스코티의 생일 케이크를 예약했으나 교통사고로 인해 찾아가지 못했다. 스코티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그런데 빵집주인은 케이크를 찾아가지 않자 이들에게 일어난 일을 모르는 빵집주인은 끊임없이 전화를 하게 된다. 결국 분노에 찬 앤부부는 빵집에 찾아가 이 사실을 말하게 된다. 결국엔 서로의 오해가 있었음을 알고 서로를 이해한다. 이때 빵집주인은 이들 부부에게 빵과 커피를 대접한다. “드시고 살아내셔야죠. 이럴 땐 먹는 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거든요.” 하지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일단 살아야 한다. 힘들어도 먹을 수만 있다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먹지 못하는 경우 강제로라도 먹여야 하지 않겠는가.

 소건중탕은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다. 마음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지친 상태에서 영양분을 직접 주입하여 살려놓는 것이다. 일단 살아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살지 못하면 결국엔 죽음으로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방제란 낯선 것이어서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에피소드와 관련해 공부하니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각 각의 약초가 몸에 작용하는 효과에 대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번 후기를 작성하면서 수업에 대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었고 글쓰기의 고통?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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