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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재밌는 글을 쓰는가(댓글 투표에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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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시성 작성일12-04-21 17:36 조회5,1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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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에세이 검색어 순위


지난 월요일, 기탄세미나.

"아~~ 이번 에세이 발표 완전 재밌었어~~"

"맞아! 어록들 엄청 등장해주셨어."

"아니, 그 분이 원래 그런 분이셔?"

"시성이 그 어록들 정리해서 올려봐 한 번~~"

"아... 예..."

그래서 쓴다. 지극히 주관적인(!) 에세이 검색어 순위!!

시작합니다~~~~~~~~~~~~~~~~~~~~~~~~~~~~~~~~~~~~~~~~~~~~~~~~~~~~~~~~~~~~~~~~~~~~~~~~~~






1. 세상이 원한다면 써주자 (오미정쌤)


"꼬이기만 하는 내 연애 역사를 풀어보려 찾았던 사주 아저씨는 지금까지 별것 없는 인생이었지만 앞으로 펜만 들면 베스트셀러로 둔갑하여 편안한 노후 보장은 물론 명성까지도 안겨준다고 자신했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고도 생각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은근히 '세상이 원한다면 써주자'라는 생각도 한 5초 정도는 했던 것 같다." 


독보적 1위. 그렇지, 글은 천지자연(세상)이 나한테 쓰라고 하니까 쓰는 거지 뭐 별거 있나 ㅋㅋ 

아마도 한동안 이 말의 대항마를 찾긴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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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똥 (오선민쌤)


"착각일지라도, 쓴 순간엔 바로 그것 같고 따끈따끈하게 느껴지던 글이, 시간이 지나면 식상하고, 별로 공감되지 않을 땐 조금 허전하다. 이럴 땐 써놓은 글과, 싸놓은 똥 사이에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일단 내 몸에서 나가면 내 몸이었다는 게 이상하리만큼, 완벽하게 이질적인 자신만의 존재감을 지닌다. 지금 나의 상태를 반영하니 잘 들여다 볼 필요는 있다. 그래도 내보낼 땐 미련 없이 보내야지 부여잡고 보고 또 보고 해봤자 좋을 것 없다. 인연이 끝났는데도 깔끔하게 이별하지 못하면 몸과 맘이 힘들다."


착각일지라도, 싼 순간엔 바로 그것 같고 따끈따끈하게 느껴지던 똥이, 시간이 지나면 식상하고, 별로 공감되지 않을 땐 조금 허전하다.^^ 글과 똥의 절묘한 조합. 제가 뽐은 2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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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글이 될 것이다 (강그라네쌤)


"나는 그 글들을 만나는 훈련, 내 안의 나들을 만나는 훈련, 현재의 나를 해체하는 작업으로서의 훈련. 그 자체로서만 온전히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질문은 바뀌어야 할 것이다. "무엇이 살 것인가?" 나는 글이 될 것이다. 나는 기계가 될 것이다. 아마 나는 사라지고, 글이 살 것이다."


글공장의 기계임을 선언하는 아주 도발적인 멘트. 막 굴려달라는 선언서. 중년남성의 약빨.

나는 편집자가 될 것이다. 아마 나는 사라지고 원고가 살 것이다. 혈자리서당 원고주세요~~^^ 

준다고 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감감무소식이셔 ㅋㅋ 

류시성(초고완성), 임경아(폭풍집필중), 강민혁(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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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올라온 제목 : 약기계 팔아요~~


4. 각설하고 다시 정신줄을 붙잡자 (김해숙쌤)

  

"곰쌤의 '쳇, 뭐야, 완전 염불보다 젯밥 아냐' 이런 말씀이 귓가에 맴맴 돌지만, 까짓 거 어차피 칭찬은 기대하지도 않으니 배짱대로 풀어나갈 밖에. 각설하고 다시 정신줄을 붙잡자.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


3페이지가 넘어가서야 이제 본격적으로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서신 해숙쌤.

쌤의 에세이발표는 웃음탕이었습니다. 정신줄 놓칠 뻔 했어요 ㅋㅋ

아무튼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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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거친 숨소리 같은 글이다. (도담쌤)


"변강쇠의 거친 숨소리 같은 글이다. 나는 약샘의 이런 열정을 좋아한다. 그는 가족과 회사의 이중고 속에서 스스로와 싸운다. 짜투리 시간을 쪼개어 미친 듯이 글을 읽고 쓰며 세미나를 하고 감성 숙제를 한다. 물론 배치가 만든 열정이기도 하다. 약샘 스스로도 그랬다. 시간이 널널하면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않을 것 같다고. 그래서 바쁜데도 열심히 공부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주목할 것은 그의 글이다. 그는 글에서 자기의 조건과 마음 사이의 안정적인 결탁을 완강하게 저항한다. 절대로 망상과 기만으로 얼룩져 살진 않겠노라고 선언하고 또 선언한다. 그게 글에서 느껴진다. "나의 프롤레타리아트, 글쓰기여, 해체하라." 수사의 파탄과 감정의 무절제함에도 불구하고, 실존적 절박함에서 나오는 글쓰기에 대한 저 치열한 외침이 나이브한 나의 글쓰기 습관을 자극시킨다."


약의 파탄, 한 의역학 명인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다.ㅋㅋ

약선생님의 '거친 숨소리 같은 글'이 아니라 '거친 숨소리'를 좋아한다고 단언할 수 있으리~ 

이제 우리,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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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몸은 언제 던지면 되는 건데? (풍미화쌤)


"물이 부족하면 만들면 되지. 병신합수라. 작년 봄에 니체 암송하던 날, 고샘한테 야단맞고 시성에게 상담받으면서 들은 말이 기억났다. 신금은 병화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나? 태양이 있어야 보석이 반짝이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결국에 신금은 병화한테 몸을 던지게 된다는 것이다. '어이구, 쇳조각이 태양한테 몸을 던지면 반짝이다못해 녹아서 없어지지 않겠어? 죽을려고 환장을 한 거지. 그런데~, 몸은 언제 던지면 되는 건데?' 속으로 이런 실없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났다."


푼수가 되라! 세상에서 그게 제일 어려워!

다음 에세이 예고편. '푼수가 되라는 주문을 받고 푼수에 대해서 연구했다. 푼수가 뭔지 알아야 푼수가 되든 뭐든 할 게 아닌가.' ㅋㅋ

쌤~~~ 지금 던지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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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깨, 쳐, 때려, 부서져, 허물어지고 끝끝내는 사라져 버리기를. (송혜경)


"이 상황에서 나는 간절히 원한다. 매저키스트처럼. 오염된 내가 깨, 쳐, 때려, 부서져, 허물어지고 끝끝내는 사라져 버리기를. 동시에 새디스트처럼 나를 오염시키는 모든 것들을 박살내고, 피가 떡이 되게 뭉개고,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짓이겨 밟아, 남은 흔적마저 태워버리리. 그리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내가 간신히 일어나 한 발 내 딛기를! 그야말로 공한 것으로부터의 새로운 시작."


수사의 파탄과 오염된 나에게 선사하는 약!

그리고 눈물. 그로 인해 알았다.

3년 동안 한번은 울어야 한다는 것을!

그럼 내년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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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집간다 (정경미쌤)


"남자 믿지 말고 내 능력 키운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공부에서도 제이는 여전히 '시집간다'는 화두를 내려놓지 않고 있었으니... 여기 모둠 토론에서, 커다란 전지에 사람 몸을 그려 놓고 각각의 신체 부위에 해당하는 인권 항목을 찾아보자는 토론을 했다. 눈 : 볼 수 있는 권리, 입 : 말할 수 있는 권리, 발 : 걸어다닐 수 있는 권리 등등을 사람들이 발표한다. 그런데 제이 차례가 되었을 때, 제이가 제안한 인권 항목은 "입 : 키스할 수 있는 권리" "가슴 : 유혹할 수 있는 권리" "엉덩이 :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권리"여서 모두 뒤집어짐. 모두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주장을 제이는 주위 눈치 안 보고 천연덕스럽게 발표했던 것이다. 그 다음에 하는 제이의 말이 더 압권이다. "저를 아는 분들은 제가 이 말 할 거라는 거 말 안 해도 다 알아요!""


시집을 내주지 않으려면 시집을 보내달라! ㅋㅋ

그게 무슨 같은 시집인줄 알아?

같은 거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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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까지^^ 주옥 같은 말들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내가 뽑은 베스트 검색어~~ ㅋㅋ

이상입니다~~~~~~~~~~~~~~~~~~~~~~~~~~~~~~~~~~~~~~~~~~~~~~~~~~~~~~~~~~~~~~~~

                                                                                                             (제공과 협찬 : 기탄세미나)


 

p.s. 저도 시 한편 남기고 가용 ㅋㅋ


땅에서 어두워진 수평선 하나 올라가고 있다-아이오와 2

-신대철


문을 걸고

더 잠글 게 없어 방안을 왔다갔다하는 그 사이

첫눈이 왔다가고, 새가 왔다 가고, 소리 없이 왔다 영혼도 가고


한없이 서서 기다리는 것은 의자와 긴 책상 위의 시 몇 행. 

나는 씌어지지 않는 마지막 몇 행으로 왔다갔다 하였는가?

기다려다오, 너희가 차갑게 불러세울 때까지 서울을 향해

창을 높이 내놓고 살아 있으리라.


첫눈이 왔다 가고, 새가 왔다 가고, 소리 없이 왔다 시인도 가고


웬 사내가 두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아이오와 강을 올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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