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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7주차 병리학 강의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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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가다 작성일18-09-11 14:44 조회1,6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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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전염병으로 목숨을 앗아가던 사태를 막은 것도 사실이다내성균이 출현하게 된다. 항생제 사용이 우리 몸 안에 다양한 미생물총을 바꾼다는 것이다. 깨끗한 것이 무조건 좋다는 위생담론이 변화하고 있다. 세균의 중요성과 미생물에 대해서 새롭게 바라보게 되면서건강한 장이 사람을 살린다의 책 내용을 중심으로 몸이라는 생태계와 미생물의 중요성과 왜 인간이 아이를 출산하여 모유를 먹여야 하며 무엇을 먹어야하는지에 대해서 강의해 주셨습니다.


인간의 몸이 미생물의 생태계라는 개념을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단정함을 포함한 기존의 가치를 상당 부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시각에서 볼 때, 청결은 위선에 가득 찬 세상의 부끄러운 일부분이다. 균과 오물이 항상 우리의 적이라는 통념은 해롭고 낭비적이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인간의 탄생을 미생물을 위한 노른자 위의 땅의 등장으로 묘사합니다.


그러면서 자연분만으로 출산된 아이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의 미생물 보균의 차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가정하에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의사 부부가 갓 태어난 아이의 몸에 자신의 미생물을 발라주는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을 미생물균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과학자 부부의 선택이었겠지요.

모유의 HMO인 모유 올리고당은 아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기 몸 속에 있는 장미생물을 위한 것인데 장 미생물 총은 2500개의 유전자를 활용해 HMO를 분해하고 에너지를 추출하는데 자식의 뱃속에 머무는 100조 마리의 박테리아 식객까지 대접하는 셈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요즘 새롭게 부상한 위생가설은 대가족, 보유기설, 축사, 여기에 먼지와 기저귀와 대변에 공통적으로 많이 들어있는 세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면역 조절 장애를 막아주는 것은 질병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지속적으로 미생물에 노출되는 것으로 대두되면서 세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과 면역계 사이의 관계는 특별한데 우리 몸을 두고 끊임없이 협상을 합니다. 면역계는 인체 세포와 장 미생물 사이의 안전거리를 더 늘리려 하고, 장 미생물총은 거주구역, 즉 장에서 쫓겨나지 않는 선에서 더 가까이 다가가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밀당의 긴장도는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음식에 외부 미생물이 섞여 들어왔는지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장은 이렇게 전신의 면역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해 주시면서 곰쌤이 요사이 강조하시는 키워드인 공감에 대해서 우리 몸 안에서 벌어지는 미생물과 면역계도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연결성을 짚어 주셨습니다.

장 건강의 8할은 균형을 되찾는 것인데 이 역할을 하는 조절T세포가 부족하면 면역계가 과도하게 향진되어 자가 면역성이 생깁니다. 염증성 장 질환과 알레르기, 다발성 경화증 등의 이 계통의 환자수가 증가했는데 박테리아 중 퍼미쿠테스가 장에 T세포를 집결시킨다는 것을 확인되었습니다.

결장염,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의 발생율이 줄어들고 이런 능력자 균주들을 섞어 놓은 이른바 장 미생물 칵테일을 활용하면 전에 어떤 명약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을 면역계를 보정할 수 있다. 박테리아의 배설물이 대부분 우리 몸에 해롭지 않다는 점도 중요한다. 일부는 오히려 건강에 득이 된다. 일례로 단쇄지방산인 SCFA가 이다. SCFA가 조정 T세포가 장에 모이도록 돕는 일을 한다. 양파, 마늘, 돼지감자, 바나나, 콩류를 즐겨 먹으면 SCFA를 효율적으로 장 안에서 만들 수 있는데 되도록 음식으로 씹어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요새 핫한 프로바이오틱스는 WHO 정의로 적정량을 복용하면 숙주의 건강을 이롭게 살아 있는 미생물로 정의된다. 발효식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음식들 둥 된장, 김치, 간장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 서양음식으로는 요구르트, 치즈 등에 있다고 밥, 된장국, 김치로 조성된 한식이 건강에 정말 좋은 음식이라고 강조해주셨습니다.

 뇌와 위장관gut은 원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가끔 누군가를 처음 만나 뒤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명치의 직감gut feeling으로 알겠다는 말을 한다. 또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몸이 시키는 대로 맡겨보라 trust out gut instinct거나, 용기와 결단력을 시험받는 상황을 뱃심을 점검하는 시간gut check time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뇌와 장은 실제로 수많은 신경세포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다. 각종 화학물질과 호르몬이 복잡한 신경세포 네트워크를 사방팔방으로 질주하는데, 배가 고플 때, 모르고 유해균을 섭취했을 때 인체가 적절하게 반응하게 끔 조정한다


이 정보 고속도로를 뇌-장관 축 brain-gut axis라고 한다.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도 똑같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이 거대한 네트워크는 식도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벌어지는 일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미생물이 인간의 행동을 좌우한다는 것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다양한 병원균이 인간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매독을 일으키는 활동성 나선균인 트레포네카 팔리둠은 숙주의 척수와 뇌에 침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좀비처럼 숙주 신경계를 점령함으로우울증과 기분 조절 장애를 일으키며 심하면 사람을 미치광이로 만든다.

최근들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발병률이 유행병 수준으로 높아졌다. 자폐 유형이나 장 미생물총 상태, 환자의 DNA특성마다 효과 있는 장 미생물이 정해 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그런 연구는 이제 시작되었다.

장 미생물은 항정신성 물질 합성 능력에 힘입어 표면적으로는 아무 상관없는 인체 생리의 다방면에 영향력을 미친다. 장 미생물총 구성에 따라 개개인의 유전적 소인과 힘을 합해 행동장애의 발현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언젠가 장 미생물총이 뇌-장관 축을 쥐고 흔드는 원리가 완전히 밝혀지면 장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조작해 다양한 행동장애를 치료할 날이 올지 모른다.



작년에 굴드의 책과 린 마굴리스를 공부하면서 특히 박테리아의 위대함과 장내 미생물의 중요성에 눈뜨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도움이 될까 해서 분변 미생물 이식까지 시행했는데요. 아직은 이 분야가 연구하고 있는 단계이고 가능성만 발견된 수준이라 유의미한 결과가 포착되진 않았습니다. 시술도 어린 아이에겐 넘 가혹하고 했고 시도자체를 후회하진 않지만 어쨌든 이번 수업을 통해 또 한번 미생물에 대해서 새롭게 배우게 되었네요. 

강의를 해주신 여민쌤은 현직 양의로 계시면서 만나는 환자분들 이야기도 간간히 해주시면서 강의안과 감이당 공부를 결합해서 설명해 주시려는 부분도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의학과 인문학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아울러 알게 되네요. 앞으로도 접점을 많이 찾아내서  의학이 전문지식이라는 특권의 영역에서 벗어나 우리 삶과 내 몸과 연결되는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아울러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와주는 공부로 확장되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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