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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1주차 스피노자 강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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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미선 작성일18-10-22 15:08 조회1,856회 댓글2건

본문

드디어 4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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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때 잠시 쉬어가던 샘들도 오랜만에 얼굴 뵈니 너무 좋았어요!<br>
다들 반가운 마음에 샘들 입장과 동시에 박수를 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ㅎㅎㅎ<br>
거~대한 3학기를 지나 이번 4학기도 기쁘게 가 보려 합니다. <br>
3학기 수업도 거대한 전환과 가치이론이라는 흐름으로<br>
나의 전제들에 대해서 의심해보고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서.. <br>
힘들었지만 그래도 굉장히 좋았는데,<br>
4학기 커리큘럼도 스피노자,니체-천개의 고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너무 좋았습니다! <br>
기본상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오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오후에 나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좋았습니다 -_-ㅎㅎ<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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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근영샘의 쪽집게 강의 첫번째 시간 후기를 남겨 보도록 하겠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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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1632년에 태어나 1677년에 사망했는데 45살에 폐병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br>
그는 한번도 제도권에 들어간 적이 없었고 그의 사상대로 자유인으로 렌즈세공일을 하면서 살았는데요<br>
그의 사인인 폐병이 렌즈세공시의 분진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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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가 얼마나 자유인이었냐면, <br>
그는 유대인 공동체에서 상인가문의 상속인으로서 남들처럼 살 수 있었는데도,<br>
그를 이단이라며 저주하고 파문시킨 유대인 공동체를 원망하거나 그것에 저항하지 않고<br>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버리고 렌즈세공일을 하면서 집도 없이 하숙을 하면서<br>
친구들과 공부하며 살아가는 삶을 택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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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열려 있는 길로 기쁜 마음으로 들어서련다." (대인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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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가 살았던 17세기 중반은<br>
기독교 중심의 서구적 사유에 전반적인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던 시기라고 합니다.<br>
스피노자가 태어나고 자란 유대인 공동체는 종교탄압을 피해<br>
비교적 자신들에게 관용적이었던 신생 공화국 네덜란드로 이주해 살고 있었습니다.<br>
유대인 공동체 자체의 폐쇠성과 네덜란드 정부의 요구로<br>
이들은 내부검열을 엄격하게 하면서 이단자가 생기지 않도록 했는데요, <br>
이런 공동체 내에서 스피노자의 사상은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었고 <br>
유대인 공동체는 경고의 의미로 꼼꼼한 저주가 적힌 파문서를 스피노자에게 보내게 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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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피노자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일상을 살았습니다.-_-b<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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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저서 에티카(=윤리학)는 '자유인이 되기 위한 윤리학' 인데요, <br>
스피노자의 자유란 '선택의 자유'가 아닙니다. <br>
사실 선택의 자유는 예속(누군가의 선택지) 안에서의 거짓 자유입니다.<br>
저도 자유를 '거부/저항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br>
자유인은 선택하는 자가 아니라고 합니다!!<br>
기존의 사회망으로 포착되지 않는 존재양식을 가지고, <br>
그가 살아가는 일 자체가 그 사회의 경계를 드러나게 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 자유인 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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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신성모독, 이단이라며 저주와 증오의 대상이 되었는데<br>
그러거나 말거나 그가 자기 일상을 살았던건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었습니다. <br>
이런 이분법적 대극구도는 스피노자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br>
스피노자는 그 누구보다 신을 사랑하고 섬기는 긍정의 철학자로, <br>
'그럼에도 불구하고', '뚫고'가 아닌, '~덕분에 '가지고'라는 언표로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br>
애초에 저 언표들 앞에 붙는 '고난과 역경' 같은 단어들이 그에게는 '장애물'이 아니었습니다. <br>
그는 이런 '장애물을 어떻게 도약대로 전환시킬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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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신은 '무한하고 절대적이며 완전한 존재'이고<br>
'모든 것에서 자기 원인적인 존재'입니다. <br>
신의 본성에 따라 사는 것은 곧 능동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며 <br>
완벽하고 완전한 신의 인과율 속에서의 '필연성'을 받아 들이는 것이 자유 입니다. <br>
이런 필연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아직 아리송하지만.. <br>
자유가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것이고<br>
본성대로 사는 것이 자유고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면<br>
배고플때 밥을 먹는게 자유고 구지 밥을 안먹고 버티는게 자유는 아니겠거니 하는<br>
단순무식한 방식으로 이해해 보았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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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에게 세상은 신 그 자체의 표현이며 인간역시 '신의 펼침'입니다. <br>
이 세상 모든 것은 신의 외부에 있을 수 없습니다. <br>
그리고 전지전능한 신은 이랬다 저랬다하고 재고 따지고 응답하고 심판하고 처벌하는 신이 아닙니다.<br>
그러한 인간화된 신은 기존 교회와 전제군주들이 인간 위에 군림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는 거짓 신이며<br>
권력자들은 '수동성과 예속' 하에서의 '자유의 가상'을 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서<br>
사람들을 컨트롤 하려고 합니다.<br>
스피노자는 이런 신을 거부했으며<br>
그것이 그가 이단으로 치부되고 저주받으며 증오의 대상이 되었던 이유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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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유대인들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정착한 네덜란드의 공화국 체제야말로 <br>
자유인으로서의 삶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br>
그러나 1672년 프랑스 침공을 겪은 사람들은 폭도로 변해 <br>
공화국의 지도자였던 데 비트 형제를 죽이고 삶아먹었습니다. <br>
스피노자는 폭도들을 향해 '극한의 야만인들' 이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려다<br>
친구의 만류로 목숨을 건졌다고 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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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왜 사람들이 '예속=자유(구원)' 라고 믿는 것인지 탐구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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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욕과 충동은 의식하지만, <br>
그들로 하여금 충동이나 의욕에 사로잡히게 만든 원인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br>
나의 충동과 욕망이 생겨난 원인과 조건을 모르기 때문에 그 충동과 욕망을 다룰 수 없습니다. <br>
이것이 자신의 욕망에 대한 예속을 낳고, 이런 인간과 대비되는 <br>
극강의 초월적이고 자유로운 신 앞에 인간은 또 한번 의존하게 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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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정적인 정서(원한/증오심)로 인해 예속과 자유의 역전이 일어나는데, <br>
정서란 결국 신체의 표현이며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런 정서상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입니다. <br>
그리고 이런 수동적 신체로 인하여 내 정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br>
그렇게 마녀사냥을 하고 악마를 만듭니다. <br>
권력은 이런 수동적 신체를 이용합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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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언제나 자신을 제한하는 것들,<br>
즉 "부정적인 것의 모든 유령들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br>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내포되어 있는 부정으로부터가 아니라 <br>
'오로지 삶을 풍성하게 하는 그 긍정의 힘들만을 사유했고, 그것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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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친구들과 교류하면서도 논쟁하지 않았습니다.<br>
'논쟁은 상대에게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벌어지는 일' 입니다.<br>
우정의 대화는 '맞고 틀림'을 따지는 논쟁이 아니라<br>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의문이 되는 것을 묻고'<br>
'성실하게 자신의 사유를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자기 사유의 경계를 발견'하고 <br>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 사유를 확장하고 풍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br>
이러한 서로의 한계 덕분에 그것이 인식되고, 또 확장되고 풍성해 진다니!!<br>
공부를 하면서 느껴지는 저항감과 불편함을 저도 잘 전환시켜 도약대로 삼고 싶습니다. <br>
그렇게 하면 능동적인 신체가 될 수 있을까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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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버는 가치이론 책에서 '자유란 결국 누구에게 어떤 의무를 질 것인가의 문제'라고 했는데 <br>
스피노자는 에티카를 통해 능동적인 신체를 갖은 자유인이 되기 위한 길은 무엇인지 알려 주는 걸까? <br>
라고 생각햇는데... <br>
근영쌤 강의록 넘겨 보다가<br>
'에티카를 읽는 과정에서 능동적인 신체가 되어야 한다'고 하시네요!!! -0-<br>
역시 쉽지 않다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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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의 후기는 이것으로 마치고 일욜에 뵙겠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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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무뉘님의 댓글

무뉘 작성일

다시 한번 강의를 듣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안차애님의 댓글

안차애 작성일

미선샘
샘의 능동적스피노자 읽고쓰기 덕분에
1강 결석생도 기쁘게 2강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