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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4주차 글쓰기(튜터링 1차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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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첫마음 작성일19-03-11 22:25 조회2,628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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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튜터링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자신이 리뷰할 텍스트를 3번이상 읽고 메모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그 다음 구체적으로 자신의 리뷰 텍스트에서 만난 지점들을 이야기하며 4조 튜터 오창희 샘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1. <<흥보전>>을 선택한 A

읽을 때마다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으며 낭송의 묘미의 기운이 느껴졌다. 흥부의 힘든 상황도 해학적으로 다가오는데 막상 글을 쓰자고 보니 다른 느낌이었다. 놀부가 참으로 나쁜 악인이라고 생각했으나 역사적으로 보니 당태종, 조조의 아들 등 형제간에 살인까지 한 인물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놀부가 특별히 악인이라기보다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닐까? 누구든 자신의 마음속에 놀부 심보가 있을 것이고 내 맘속에도 그런 면이 있음을 깨달았다.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갖고 있었던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2. <<열하일기>>를 선택한 B

책을 읽으면서 본다는 것에 새로움을 느꼈다.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이 가능한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연암은 청나라 촌구석의 매우 잘 정돈되고 정리된 모습을 보면서 조선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적 감정에 자신에게 청나라에 대한 시기심이 있음을 순간 바로 알아차리는 모습에 내 눈이 확 뜨였다. 만리장성의 장대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슬아슬함을 벼슬살이에 비유하는 글을 읽으면서 본다는 것이 단순히 세심한 관찰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의 깊이와 연결됨을 배웠다. 이에 <본다는 것>을 키워드로 잡고 글을 써보고 싶다.

3. <<논어.맹자>>를 선택한 C

글을 읽을 때마다 인용하고 싶은 문장이 많고 머릿속에 생각이 빠르게 돌아간다. 그 생각을 글로 옮기다 보니 준비한 글의 분량이 많다. 모든 것을 잘 챙겨주는 엄마 밑에서 자라면서 무능해짐을 경험한 기억이 있다. <<낭송 논어.맹자>>바탕이 있어야 예가 있다라는 말이 내 과거와 오버랩되었고 지금 헬리곱터 엄마들을 보면서 엄마는 자신의 삶이 있는지 궁금했다. 지금 주위 사람들, 내가 가르친 보습학원 학생들(아파트 kids)를 보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는 구절처럼 나 역시 배우기를 좋아하고 책을 읽으면서 관계가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경험하며 공부의 이로움을 알게 되었다.

4. <<동의수세보원>>을 선택한 D

책을 읽으며 계속 자신의 몸과 책속에서 말하는 특징을 계속 연관시키는 나를 발견했다. 공부를 하려면 다른 사람의 몸도 같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람의 몸을 관찰하다보니 상대방의 기질이 이해가 되는 경험을 하였다. 평소 잘사는 것, 수행, 수련에 관심이 많았고 치우친 상태가 아닌 균형잡힌 삶,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학창시절에는 시크한 성격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을 잘하는 사람이고 싶은 내 욕망과 실제 내 삶의 모습의 간극을 보면서 일을 매우 열심히 하느라고 했는데 몸이 약해 하루하루 버틴다는 느낌이었다. 몸이 버겁다 보니 <<동의수세보원>>에 마음이 간 것 같다.

5. << 장자>>를 선택한 E

책에 밑줄을 긋고 옮겨 적으면서 모르는 내용이 스스로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고 <<장자>>에서 동일한 주제(:죽음)가 반복되어 다르게 표현되어 다시 상기되어 좋았다.

<<낭송 장자>>에는 명분때문에 망한 케이스들이 많았는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맞닿는 부분이 많아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나를 판단하는, 내가 만든 하나의 기준에 의해 판단하며 살아온 경험을 보며 내가 나를 본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갖게 되었다.

6. <<열하일기>>를 선택한 F

독서를 좀 더 제대로 해 보고자 일성에 참여하였으며, <<열하일기>>는 연암을 알고 싶어서 선택한 교재였다. 책을 읽으면서 연암을 만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연암의 깨어있는 사람, 위대한 연암으로 애정을 갖게 될 거 같고 이 책은 나의 애장품이 될 것 같았다.

<<낭송 열하일기>>를 읽으면서 연암이 평범한 것을 세심하게 보는 것에 감탄했다. 장복이가 청나라를 얕잡아보며 되놈 나라라고 표현한 것, 조선 선비의 망령 중 청나라를 얕잡아보는 것이 지금의 우리나라와도 연관되는 면이 있는 것 같았다.

 

오창희샘께서 각자에게 과제를 제시하고 꼼꼼하게 가르침을 주셨지만 그걸 모두 옮길 재간이 없는지라 전체적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리뷰를 쓰는 태도와 내용 구성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조언해주신 내용입니다.

 

리뷰는 인용은 일부분만 하겠지만 그 책이 어떤 책인지는 알 수 있어야 하고 글쓰는 사람만이 만나는 텍스트가 드러나야 한다. 책을 무심하게 읽어야 텍스트와 만날 수 있다. 책을 무심히 읽는다는 내 생각을 내려놓고, 책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뻔한 주제 등을 버리고 읽는다는 것이다. 흥보전을 권선징악의 주제로 읽으면 나와 만날 수 없다. 공자가 말한 배움에 대해 쓰고자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배움이 아니라 공자가 말하는 배움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연암의 본다는 것에 마음이 닿아 본다는 것에 대해 쓰고자 한다면 본다는 것의 수준, 종류, 방향, 대상 등을 고민하고 하나에 중점을 두어 글을 쓰야 한다. 자유롭게 살고자 한다면 과거 자신의 자유롭게 하지 못한 것이 무엇이었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라.

우리가 글을 읽으면서 생생하게 떠오른 생각들을 흘려보내지 말고 항상 메모하고 깊이 생각해 봐야 지금 내가 왜 그 문장에 마음이 닿는지를 알 수 있다. 낯선 것들이 다가올 때 그것을 엉성한 채로라도 잡아보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것은 완성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버릴 때에 가능하다. 완성된 글을 쓰겠다고 생각하면 생생하게 떠오른 낯선 생각들로는 글이 완성될 것 같지 않아서 모두 버리고 익숙한 말만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글이 펑퍼짐해지고 내가 만난 텍스트는 없어진다.

책에서 만나는 과정들을 꾸준히 기록하다보면 글을 쓸 수가 있다. 매끈한 글을 좋아하지 마라. 거칠더라도, 완성되지 않더라도 생생함이 살아있는 글, 자기가 텍스트와 만난 지점이 드러나는 만큼만 글을 쓰면 내가 그만큼 나아간 것이다.

 

지난 주의 심한 황사로 인해 눈병까지 나신 튜터께서 점심시간에 안약을 가지러 집까지 다녀오셨습니다. 그리고 목이 잠겨가면서까지 꼼꼼하게 조언을 해주신 선생님의 모습을 보니 힘들다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학기초라 힘들다고 징징거릴 참이었는데 말이죠. 나 자신의 마음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생생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잡으라고 말이 계속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준비해올 과제입니다.

<개요작성>

1) 주제를 설정하여 한 문장을 적고 주제에 대한 설명을 붙일 것

2) ---결로 구성을 하든 3단계(서론-본론-결론)으로 쓰든 소제목이 2~3개는 되어야 한다. -- -결로 구성할 경우 문제를 제기()하고 승-전에 들어갈 내용을 적어 와야 한다. 이것이 차서를 잡는 것

3) 위에서 말한 내용을 마음에 새기면서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완성해 올 것.

 

댓글목록

패터슨님의 댓글

패터슨 작성일

책에서 만나는 과정들을 꾸준히 기록하다보면 글을 쓸 수가 있다. 매끈한 글을 좋아하지 마라. 거칠더라도, 완성되지 않더라도 생생함이 살아있는 글, 자기가 텍스트와 만난 지점이 드러나는 만큼만 글을 쓰면 내가 그만큼 나아간 것이다.

패터슨님의 댓글

패터슨 작성일

선생님! 선생님 후기를 읽으니 너무나 재미나요.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미세하게나마 생각한 것, 느낀 게 달라서요.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이 이런거구나..!! ㅎㅎ 늦은 시간 글쓰신다고 고생하셨어요. 선생님의 화수목금토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