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기 의역학 수업 첫번째 시간 후기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일성.png

3학기 의역학 수업 첫번째 시간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문미선 작성일19-07-22 23:15 조회1,541회 댓글1건

본문

안녕하세요~~

3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꿀방학을 보내고 나서 샘들 얼굴 보니 너무 반가웠어요~^^

그런데 날이 너무 덥고 습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습니다 ㅎㅎ


이번 학기 의역학 시간은 마음을 탐구하는 시간입니다!

김지숙 샘의 꼼꼼한 강의를 통해 카렌 암스트롱이란 인물과 석가모니 등장 이전의 인도를 만나보았습니다.


카렌 암스트롱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포착하여 축의시대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축의시대는 대략 BC900~BC200년 사이의 기간을 말하는데요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고안한 표현으로

지금까지도 인류의 종교 철학에 바탕이 되는 사상들이 집중적으로 탄생한 시기입니다.



먼저 그녀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를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카렌 암스트롱은 젊은 시절에 수녀원에 들어가 수녀가 되고자 했지만

그렇게 원하던 신을 만나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경직된 자신을 느끼고는 이건 아니다 싶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자폐아를 돌보게 되었는데 그 집이 굉장히 특별한 집이었습니다.

일단 집은 발 디딜 틈 없이 난장판이었고, 가족들은 상식적인 관습이나 이념에 구애받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고 해방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수녀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세속에 나온 그녀는 메스컴을 타게 되었는데,

종교방송 일을 하다가 기독교와 뿌리가 같은 유대교와 이슬람교를 만나게 됩니다.

수녀원을 나온 이후 자신이 믿었던 세계가 와르르 무너지는 경험을 하면서 비교종교학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녀는 성서란? '그 사람의 해석' 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해석'이란 곧 해석하는 인간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가이고

축의시대 전반을 그러한 인간 마음 변화의 역사로 꿰뚫고 있습니다.


저 역시 종교란 특정 교단의 교리, 사상에 동의하는 것, 혹은 맹신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성서를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통찰이 너무 대단한 것 같고,

'해석'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성서에 대한 거부감이 확 사그라드는 것 같습니다.

(성당 숙제?로 욥기 일부를 필사하며 분노를 금치 못했던 기억이...)


카렌 암스트롱은 축의 시대의 공통분모는 '공감과 자비' 라고 합니다.

이것은 곧 '너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황금률 이기도 하고

'나'를 버리고, 지우고, 확장하여 탈 주체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축의 시대도 그렇고 의역학 시간에 읽을 책도 3권이라 엄청난 정보와 분량에 기가 팍! 죽는데요..

요런 포인트를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가고

'어떻게 공감과 자비의 마음을 낼까?' 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두번째로는 인도 영성의 흐름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도 영성의 핵심은 불살생(아힘사), 자기희생, 내면탐구 요렇게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축의시대 영성을 처음 시도한 사람들은 러시아 남부지방에 살던 아리아인인데

자신들의 생명이 누군가의 죽음으로 부터 나왔다는 사실을 감사하며 희생제를 치뤘습니다.

그러다 BC1500년 경 청동기 기술을 만나면서 평화로운 시대가 끝나고

전차를 타고 이곳 저곳을 누비며 약탈하는 전사로서 스스로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조로아스터는 이러한 폭력성을 없애기 위해 선/악을 분별하고 전사라는 개념 속에 도덕성을 집어 넣으려 했습니다.


펀자브지방에 진출한 아리아인은 전쟁의 신 인드라를 숭배하며 활발하게 약탈과 경쟁을 했습니다.

한편 BC1000년대 예언자(리시)에게 계시(들은것, 슈루티)로 드러난 <리그베다>를 편찬하기 시작했습니다.

'듣기'라는 것은 '나'를 내려 놓기 때문에 들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은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며 건기에는 약탈하고

우기에는 숲속으로 들어가 휴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희생제는 점점 더 과시적이고 소모적인 희생제로 변질되었습니다.


한편 아리아인은 점차 더 동쪽으로 이주했고 점차 정착하게 되면서

약탈보다 농업에 더 의존하게 되었고 희생제에서 소모적인 폭력성을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예언자(리시)들은 최초의 인간인 푸루샤가 자기 의지로 아무런 갈등 없이 스스로를 내어 주어

모든것이 생겨났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희생제에 동물을 바치는 것이 아니라 제의를 행하는 인간 자신을 희생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나'를 제물로 내어주기 위해서 '나'는 바칠만한 존재,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내면을 탐구하면서 존재의 핵심이자 영원한 자아인 '아트만'이라는 개념이 생겨났습니다.

제의를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되었고 기존의 전사들이 역설적으로 금욕생활을 하는 출가자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제물로 바치게 된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불의 신 아그니를 두고 희생제를 지냈습니다.


베다시대를 지나 <우파니샤드>시대(BC700~BC600)에 이르면 세속적인 삶과 단절하고

브라만(대우주)에 가 닿기 위해 영적 탐구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때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이 깊어지고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한 존재가 되기 위한 탐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트만(소우주)'과 '브라만(대우주)'은 나를 비우고 겸손하게 살아갈 때 깨달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술적인 요가를 중심으로 하는 상키아철학을 통해 존재는 불안정하고, 삶은 고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삶이 고통이라는 것은 인도인들의 독특하고도 중요한 발견이었습니다.


BC5세기가 되면 교역이 활발해지고 농업기술이 발달하면서 부가 축적되고 풍족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시대와 비슷했다고 하네요~ 바로 이 시기에 다양한 사상들이 쏟아졌는데

사람들은 극단적 고생을 다시 시작했고 자이나교가 생겨났습니다.

이로서 폭력을 삼갈 뿐 아니라 가 없는 친절을 베풀자는 사상이 생겨나고 이후 석가모니가 등장하게 됩니다.



불교라는 이미지로만 있던 붓다라는 존재가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을 거쳐 생겨난 인류적인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천년이 단시간에 후루룩 지나가 버렸습니다 ㅎㅎ


책 열심히 읽구 담주에 뵐게요~~



<공지사항>

- 각 조 2명씩 2분내외 암송 준비

- <스스로 깨달은 자 붓다> 다 읽어오기(6장이 끝!)

댓글목록

big tiger님의 댓글

big tiger 작성일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후기가 아주 유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