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 2월9일 1교시 후기 <논어1>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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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 2월9일 1교시 후기 <논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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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유만만 작성일20-02-10 00:45 조회3,1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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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가 물었다. “옳은 말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와 형제가 계시는데, 어찌 들었다고 바로 실천할 수 있겠느냐?” 염유가 물었다. “옳은 말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한다”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염유는 뒤로 물러나려는 성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게 한 것이고, 자로는 남을 앞지르려는 성품이기 때문에 뒤로 물러나게 한 것이다.”_ 「선진」,22
                      (『낭송 논어/맹자』, 류시성 풀어 읽음, 북드라망, 46~47쪽)


 “옳은 말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 라는 자로와 염유의 동일한 질문에 공자께서는 다른 답을 하셨다. 일관성 없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따질 수 있다. 그러나 “언표는 같지만 발화자가 다르므로 서로 다른 질문인 것이다” 라는 문성환 선생님의 해석은 명쾌했다. <모던타임즈>에서 빨간 깃발이 우연히 시위대와 계열화 되면서 들고 있던 채플린을 투사로 만들어 버리는 것처럼 맥락을 함께 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2세대 제자(문선생님의 자제 분류)인 염유의 물러나려는 성품이 나와 비슷하여 마음이 간다. 자로(1세대 제자)는 42전 38패 4승(논어에 42번 나오는데 그 중 38번은 구박(?)을 맞고 4번 정도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의 10%도 안 되는 초라한 성적으로도 공자님 곁에 있었던 우직한 제자였던 것같다.
 

공자께서는 55~68세 동안 14년간 해외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에 전념하셨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정년퇴임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쓰임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직접 이력서를 접수하셨던 것이다. 9척 6촌의 기이하게 키다리였던 건장한 신체로 “ ...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라며 배움을 통해 삶을 영유하였다.
 논어가 처음부터 고전이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약 2500년 동안 매 시대마다 던져진 질문들에 응답을 할 수 있었기에 질문자들에 의해 고전이 된 것이다. 나는 논어에 질문을 던지고 또 다른 질문으로 나를 이끌어갈 고전 논어를 만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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