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 2.16 2주차 1교시 수업후기 (맹자_ 문리스)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일성.png

일성 2.16 2주차 1교시 수업후기 (맹자_ 문리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유하 작성일20-02-20 15:05 조회2,385회 댓글0건

본문

감이당에서 처음 수업을 듣는다. 충무로역에서 걸어 올라와 남산길 아래 위치한 이곳도 처음이고, 공자나 맹자 같은 텍스트도 처음이고, 만나는 사람들도 물론 다 처음이다.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길 좋아한다. 그런 관점에서 문리스 선생님의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세상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관심도 없었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분야였다. 하지만 나이가들고? 나서야 비로소 고전에 관한 관심이 생기고, 생각과 몸에 대한 연결고리에 대한 의문이 들어 감이당까지 찾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고전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2주차 수업 주제는 맹자였다. 맹자를 읽었을 때는 공자보다 다소 재미가 없었다. 공자의 말은 간결하고 함축되어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읽기에 어렵지 않아 8살짜리 아들이 낭송하는데도 무리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 쪽이나 펼쳐서 아이가 또랑또랑하게 읽어주는 글들이 듣기가 좋았다.


하지만 맹자를 읽어달라니 싫다고 했다. 재미없단다. 정치 이야기가 많아서일까…. 아무래도 재미가 덜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말은 왜 이렇게 긴지, 왠지 읽고 있는 이 말이 아까 한 말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역시 수업을 듣고 나니 나의 시야가 넓어졌다. 문제는 역사적 배경 지식이었다. 어렴풋이 들어 봤지만, 춘추전국시대는 그 통 문자 그대로만 생각했지 춘추 시대와 전국시대를 합친 단어라는 것도 몰랐다. 뭐 알았다고 치더라도 그 두 시대가 뭐가 다른지도 몰랐다. 하지만 문리스 선생님의 전체적인 지도 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맹자의 이야기가 살로 다가왔다.

맹자에 대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는 맹모삼천지교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3번의 이사를 했다는 유명한 일화. 그리고 공부를 그만둔다고 하자 짜던 베를 잘라버렸다는 일화. 그리고 맹자가 이혼하려고 했을 때 엄마가 하신 말씀 등이 있는데 이것은 모두 맹자의 입장에서의 서사가 아니다. 맹자 엄마 이야기인 것이다. 이처럼 맹자의 이야기는 전해지는 것이 거의 없다. 그건 아마도 그 시대에 맹자가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맹자가 살던 시대는 전쟁의 시대였다. 하나의 왕으로 통일하기 위해,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시대였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니 인이니 예니 이런 본질적인 이야기를 하는 맹자가 씨알도 안 먹힐 가능성이 컸다고 했다. 맹자는 20년 동안 중심국들을 돌아다니면서 정치를 도모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12세기 송나라 시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맹자를 다시 보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맹자는, 반시대적인 인물, 자기 시대에서의 비주류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전쟁의 시대에 힘을 가진 왕에게 직언하는 용기 있는 인물이다. 공자와 시대가 겹치지 않지만, 그의 제자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거기에 있다. 공자의 이야기를 현실로 가져오기 위한 노력. 자기 시대에서 가장 실질적인 인의 왕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아도,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무대뽀 같은 인물! 그렇게 설정하고 다시 읽으니, 길고 지루한 텍스트가 살아 움직이는 거 같았다.


그래서 이 시대의 사회상, 정치와 역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나는 늘 그것을 놓쳐왔기 때문에 한계에 부딪힌다. 나와 내 주변에 대한, 그리고 과거에 대한 공부로 글에 대한 보편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