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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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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들판 작성일20-05-26 21:37 조회1,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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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화장실 귀신 이야기, 똥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 많았었다. 재래식 변소에서 똥이 튀지 않게 누는 법 등.. 언젠가부터 사람들의 이야기거리에서 똥이라는  단어는 사라지고, 우연히라도 얘기하게 되면 미안해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위생의 시대를 처음 읽을 때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익숙치 않은 단어와 똥 얘기에 약간은 불편한 감이 있었다. 똥 얘기로 시작되는 위생담론이 우리 삶에서 많은 것들을 바꾸어 간 줄도 모르게 살아왔는데, 똥이라는 인간과 뗄 수 없는 숙명적인 사이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불쾌함을 이유로 그것을 우리 시야에서 치워버리면서 사람들의 삶은 겉만 번지르하게 포장되고 속에서는 곪아가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리라 생각된다. 포장된 예쁜 과일과 채소를 먹지만 농약으로 범벅이 되어 있고, 겉모습은 열심히 꾸미지만 내면은 공허한 삶이 늘어나고 있다.

근대 과학의 발달로 현미경을 통해 세균이 발견되면서 양생의 전통한의학은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의학계의 뒤로 밀려나고 위생과 질병에 초점을 맞춘 근대의학을 무기삼아 국가기관이 개인의 삶을 통제하게 되었다. 성생활과 출산, 죽음까지..

유발하라리는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통제된 삶을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통제를 극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지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혹자는 우리가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일 수 있다고 하던데, 강한 전염력은 서로간에 거리감을 두고 살도록 우리를 강제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강사의 경우처럼 한 개인의 거짓말은 55명이 넘는 사람들을 감염시켰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개인적인 성향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창희샘의 말처럼 거리두기가 단순히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우리가 서로간에 지켜야 할 마음의 선긋기 거리도 필요한 것 같다.

위생의 시대를 공부하면서 현 코로나 사태와 연관하여 우리가 어떻게 양생과 위생을 조화시켜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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