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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푸코 1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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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적 작성일21-02-24 12:39 조회3,50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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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1일. 올해 첫 감이당 수업. 멋모르고 시작했던 작년보다 더 설레는 마음으로 첫 수업을 맞이했다.

매력적인 철학자 푸코와 소문으로만 들었던 채운 선생님의 명강의를 만나는 첫날이었으니까.

운 좋게도 첫 수업을 감이당에서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오랜만에 오는 감이당도 반가웠고.

첫날이니 만큼 푸코가 낯선 우리들을 위해 선생님은 푸코의 철학을 개괄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셨다. 

명불허전. 참으로 깔끔하고 명쾌한 강의였다. 그래서 내가 마치 푸코의 철학을 다 이해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폐단이 있을 정도^^

 

첫 강의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푸코의 연구 테마

 

1. 지식(1960년대) : <<말과 사물>>(1966)로 대표. 근대 인간의 개념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계보학적으로 탐구함으로써 모든 지식(앎)은 특정 시대의 역사적 조건(시공간의 조건) 속에서 구성된 것임을 밝힘.

(1) 에피스테메(epistēmē) : 앎이 구성되는 역사적 조건의 장

(2) 역사 : 과거에서 지금까지 축적된 사건이나 사실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아주 구체적이고 변화하는 시공간의 조건

(3) 진단 : 지금 현재 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징후들을 포착해 읽어내는 것

(4) 계보학 : 현재의 어떤 현상이나 관념, 인식에 대해 사람들은 원래 있었던 것으로, 자명한 것으로 생각하는 의식의 전도가 일어나 판단 체계를 의심하지 않음. 현재를 의심하기 위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알기 위해 기원을 탐색하는 작업

(5) 비판 : 자명한 게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렇게 안 만들 수도 있다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현재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을 거부할 것인가, 어떻게 다르게 될 것인가 고민

 

2. 권력(관계)(1970년대) : <<감시와 처벌>>(1975)과 <<성의 역사 1 : 지식의 의지>>(1976)로 대표

(1)지식(앎)이 특정 시대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구성된 것이라면, 특정 사회에서 진리와 진리 아닌 것을 가르는 선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2) 권력관계 : 끊임없이 힘이 변화하는 속에서의  관계. 관계의 배치가 달라지면 존재하는 방식이 달라짐. 권력관계 속에서 무엇이 생산되는지 탐구.

(3) 진리란 특정한 관계 속에서 생산되는 것. 앎이라고 승인하는 그 자체가 특정한 힘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즉 앎과 연관된 것이 담론이라면, 비담론은 제도, 물질적인 장치 등 말로 환원되지 않는 것들인데 두 가지는 한데로 작동함. 

 

3. 주체(1980년대) : <<성의 역사 2 : 쾌락의 활용>>(1984), <<성의 역사 3 : 자기 배려>>로 대표.

(1) 관계를 탐구하면 주체화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2) 주체화 : 주체는 주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주체로 만들어지는 것

(3) 통치성(governmentality) : (개인, 집단의) 사고방식을 인도하다. 모든 주체는 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사고방식이 특정하게 인도된다.

(4) 영성(spiritualité) : 자기의 삶에 변형을 가하는 것, 생활 양식을 바꾸는 행위만큼 알아가는 것. 자기의 삶을 조형해나가는 일련의 수련

(5) 실존의 미학 : 우리의 존재 방식을 재료로 해서 존재 자체에 이런저런 조형을 가하는 것. 미학은 보편으로 환원될 수 없음. 실존의 미학은 곧 유일무이한 실존. 어떻게 다른 방식의 삶을 발명할 수 있을까?

 

공부하는 내내 고민하고 탐구해야 할 주제들을 한꺼번에 들은 기분이다. 지난하고 힘들겠지만, 한편으론 재미있고 의미 있는 과정이 되리라 기대한다.

댓글목록

단순삶님의 댓글

단순삶 작성일

아웅 깔끔한 정리, 제가 수업을 들은거 같네요.
공부가 이리 가슴 설레는 작업인줄 이제라도 알고,
그것을 나눌 학인들이 있어 행복하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