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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1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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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패터슨 작성일21-10-24 21:48 조회6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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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자 첫 수업이었습니다. 우선 수업 전 장자 소요유 파트를 읽은 소회를 밝히자면..

 작은 새와 대붕새의 비교에서, 위계를 만들어서 설명하는 방식이 좀 불편했습니다.(프로 불편러..) 작은 새는 작은 새의 삶을 사는거고, 대붕새는 대붕새의 삶을 사는건데, 작은 새가 대붕새의 차원을 알지 못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읽었거든요. 그런데 소요유 전체 장을 읽고 보니 누구나 대붕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하기 위한 우화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에 더해서,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경계가 해당 우화에 담겨져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구요. 굳이 작은 새도 대붕새를 비웃을 필요는 없었던거죠. 소요유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큰 나무의 쓰임을 장자가 논하는 대목이 나왔는데요, 이게 더 높은 차원의 인간(=신화를 이룬 존재)이 어떤 존재인지를 그려낸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장자가 전국시대의 '천하통일' 지향적인 사유에 대해서 반기를 든 지식인이라는 시대적 맥락이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해당 시대의 천하통일 지향적 사유는 지금의 자본주의적 사유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특히 '오징어게임' 비유를 들어서 아주 이해가 잘 됐어요. ㅋㅋ 개인적으로 '쓸모없음의 쓸모'를 말하는 장자의 한 토막을 다른 책에서 읽고는 큰 위안과 해방감을 느낀 바가 있는데요, 자본주의 키즈(88년생)이기도 한 제가 장자의 글에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던 배경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국시대에도 분명 천하통일, 전쟁에서의 승리와 무관한 일들은 쓸모없다는 인식이 팽배했겠죠? 더군다나 삶과 죽음이 갈리는 전쟁터라면, 지금보다 더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감이당에 온 이후로 끊임없이 화두로 삼고 있던 키워드가 '능력주의'였는데요, 이번 장자 수업과 렉처를 통해서 이 키워드를 어떻게든 풀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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