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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6강 후기(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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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적 작성일21-12-02 21:38 조회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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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장자 수업도 6강째다. 매 강의마다 장자를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우화 속에서 드러나는 장자의 사상은 생각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장의 아름다움을 매번 느끼게 해주시는 선생님의 강의 덕분에 장자를 읽는 재미도 배가되었다.

6강은 덕충부(徳充符). 덕이 충만한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어떤 표시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장이다. 선생님께서 첫 수업 때 덕충부를 읽으면서 큰 충격을 받고 장자를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기에 더 기대되는 수업이었다.

이 장에서는 많은 불구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왕태(王駘), 신도가(申徒嘉), 애태타(哀駘它) 등등. 어찌 보면 불구가 덕이 충만하다는 증표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들은 한때 죄인이었을 수도 있고, 불구로 세상의 쓸모에 못 미치는 사람일 수도 있으며, 차별과 경멸을 받아온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사랑과 추앙을 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분명 온전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삶에 대해, 그리고 세간의 가치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생각 끝에 나름대로 어떤 깨달음을 얻지 않았을까? 그 깨달음으로 자신의 운명을 편안히 받아들이고(安命),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해 보면 정말 불구란 덕이 충만하다는 증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주류의 가치 안에서 편안한 사람들은 전혀 느끼지도, 생각할 필요도 없는 여러 가지들을 민감하게 느끼고 겪었을 테니까 말이다.

()에는 본래 좋음/나쁨도 행/불행도 없다고 했다.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 정상/비정상의 구분 역시 통념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일 뿐이라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덕충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들의 삶으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나 역시 세상의 잣대가 아닌 자신을 기준으로 때를 만드는(爲時) 삶을 살고 싶다. 덕충부 속의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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