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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후기) 물질과 기억으로 글쓰기 초고 리뷰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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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경 작성일22-04-03 21:53 조회1,170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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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1교시는 물질과 기억 강론이 아닌, 1학기 글쓰기 초고에 대한 리뷰의 날이었습니다. 점심 시간까지 계속된,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거의 쉼 없이 꼼꼼한 리뷰를 진행해주신 정군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샘들 글을 보고 하는 코멘트임에도 모두 저한테 하는 코멘트처럼 느껴져 잠시도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오늘 후기 담당자라서 더욱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을수도 있습니다. ^^;; 그런데 장시간 글쓰기 훈련(?)을 받았더니, 후기 쓰는 것도 조금더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문장 구조에서 주술 관계도 정확해야 할거 같고, 조사도 올바르게 잘 써야 할거 같습니다. ^^;; 다소 부담스럽지만, 이 또한 자의식인거 같아 편안하게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 우리 학인들은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운 것은 물론이고, ‘물질과 기억책 내용 중 그간 잘못 이해했거나 헷깔렸던 내용들을 조금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정군샘께서 말씀하시길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아는 것이 쌓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쓰며 내가 모르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모르는 부분들이 쌓여 있다가 어느순간 퐝~터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어디를 모르는지 정확히 모르는 저는 글을 다시 써보아야 겠습니다. 궁금한 내용은 깊이 있게 파헤쳐보는 것이 좋고, 책의 내용 중 명백하게 이상한 점들은 작가의 의도된 숨김이라서 뒤에 가면 풀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저도 글을 쓰다가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은근슬쩍 그 부분은 두루뭉술하게 표현하고 넘어가버리는 습성에서도 벗어나야 겠습니다.

 

 철학책을 읽고 글을 쓸 때에는 나에게 와 닿았던, 내가 이끌렸던 부분 위주로 접근하여 글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객관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따로 있지 않으니, 나에게 좋았던 부분에서 글을 쓰다 보면 책의 저자인 철학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글 속에 스치듯 표현된, 정작 글을 쓴 당사자들은 잘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꼬집어 주기도 하시며 자기 문제의식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독려해주기도 하셨습니다. 문제의식이 바뀌고 나면 문제의식과 연계된 문장 연결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장문의 글은 단락을 나누고, 단락마다 소제목을 붙이면 단락마다의 역할이 분명해지고 글의 짜임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과하거나 거친 표현은 적절하고 정교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일러 주시기도 하셨고, 어색한 조사가 사용된 부분까지 꼼꼼하게 짚어주기도 하셨습니다. 인용구는 내 글과 잘 연결될 수 있는 것들로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고, 문장이 너무 길면 문장 구조가 어려워지니 가급적 글은 간결하고 쉽게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중요 문장은 앞으로 보내면 좋다고 하시네요. 또한 글은 내적으로 완결해야 수업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 글만 읽고도 이해할 수 있다고 하시니, 주요 표현들은 주석이라도 달아주는 친절함(?)을 보여주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좋은 글 그리고 명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내 글을 뽑아서 펜을 들고, 고개를 숙이고, 여러번 읽으며 교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저는 제 글을 읽는 것이 참으로 오글거리고 괴로운 과정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괴로움을 이겨내다보면 자의식이 줄어든다고 하니, 자의식을 덜어내기 위해서라도 글쓰기 후 교정은 꼼꼼하게 진행해야 겠습니다. 일단 후기부터 다시 읽어보는 것으로 오늘 후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 후기에서 주어가 빠진 문장의 주어는 정군샘입니다.ㅋㅋ

 

* ‘파운데이션과 같은 SF 소설을 읽으면 현대서양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오늘 리뷰 시간에 정군샘께서 자발성과 비자발성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요건 제가 모르는채로 가지고 있다가 배우면서 퐝~터트려 보고 싶습니다. ^^;;

댓글목록

지현님의 댓글

지현 작성일

그르게요. 속마음을 들켜서 숨고 싶었습니다만. 다른 쌤들의 리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혜경쌤 코로나 중에도(?) 후기 감사드려요. 이 와중에 웬지 모를 발랄함이 느껴집니다.
저도 퐝 터지는 경험 다른 걸로 해본 것 같은데, 글쓰기로 그렇게 되려면 내공이 쌓여야 할 것 같네요.ㅎㅎ

들판님의 댓글

들판 작성일

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시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ㅠㅠ

강적님의 댓글

강적 작성일

정군샘의 3시간의 피드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도 놀랍고, 그것을 또 이렇게 재밌게 풀어내신 것도 놀라워요. 에세이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써야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문장 작성 시 선생님이 정리해주신 사항들을 좀 더 주의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고소미님의 댓글

고소미 작성일

꼼꼼하게 정리해주신글 잘 보았습니다~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글쓰기에 참고할 내용들이라 도움 많이 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윤경님의 댓글

김윤경 작성일

우왕 깔끔하고 세세한 정리 감사합니다.
수어시간이 완전 복기되었습니다.
조사와 주술호응은 주로 저의 지적이십니다.ㅎㅎ
다 쓰고나서 혼자 자뻑에 빠져 만족감을 느끼는데 여지없이 깨지네요.
아흑 글쓰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잘쓰고싶은 자의식 과잉은 더 내려놓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계속 쪽 빼고 내려놓고 하면 언제가는 ? ㅋㅇㅋ

구본숙님의 댓글

구본숙 작성일

정리를 잘해주셔서 다음 에세이 마무리할때 도움이 완전 될 듯합니다.
정성어린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혜경샘^^

박운섭님의 댓글

박운섭 작성일

참관기를 참 잘 쓰시네요. 철학 에세이쯤 뭐 맘대로 뜻한 바대로 좀 안 쓰여도 암시랑토 않을 듯합니다.  어디 문장독본에 나올 원고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 그리고 파운데이션은 저한테 개인 코치한 거니까, 혜경샘은 절대로 읽을 엄두 내지 마세요.

목인님의 댓글

목인 작성일

많은 지적을 해주셨지만 저도 아는 것을 쌓아가는 것보다 모르는 것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인상깊었습니다. 책에는 알아야할 원형이 있다고 믿고, 그래서 그것을 알것 같으면 마치 저자의 의도를 이해한듯 안심이 되는데, 사실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부분을 내가 모르는지 인식하고 다른 책으로 옮겨가는 운동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심한 정리 감사합니다.

목도리님의 댓글

목도리 작성일

우리 김혜경샘 욕봤습니다. 간만에 안면을 보고 인사 나누고 강학원과 남산의 기를 받고 싶었을 텐데 19코나 넘께서 방해를 해서 참 안됬습니다. 파운데이션과sf 소설 언젠가는 나도 보고 싶네요 ㅋㅋ 비자발성으로 배워서 혜경샘의 화술에 퐝퐝~ 어떻게 될런지는 두고 감관으로 관찰하시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