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타설 3강 후기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일성.png

노자타설 3강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효정 작성일22-08-11 03:19 조회837회 댓글4건

본문

 

노자 3강 후기

 

노자를 만난지 여덟 번의 만남 중 세 번째 날이다.

벌써 이른 아침 나의 생각과 마음은 괴산을 출발하여 서울센트럴시티에 도착. 충무로를 거쳐 남산 아래 감이당을 향해 발걸음도 가볍다. 몇 십 년을 넘어 젊은 날 꿈을 꾸며 거닐던 그 남산을 다시 걷다니 지난 몇 주 간의 새로운 도전이 나에겐 일상을 깨고 나온 참 특별한 시간이다. 자주 낭송하던 이기철 시인의 “별까지는 가야한다”에서 ‘나는 이제 배워야 한다// 먼지의 세간들이 일어서는 골목을 지나/ 성사가 치러지는 교회를 지나/ 빛이 쌓이는 사원을 지나/ 마침내 어둠을 밝히는 별까지는// 나는 걸어서 걸어서 가야 한다.’ 이 싯구 처럼 별까지 가는 꿈. 그 별이 주는 깨닳음에 이르고자 오늘도 감이당에 숨은 별을 찾아 간다.

 

줌(zoom)수업도 현장 수업처럼 감흥과 이해들이 충분히 전달되어 지기를 바라며 지산 샘의 지성의 장에 빠져 보기로 한다. 지산 샘은 공부를 왜하는가? 새로운 지식을 알고 싶다. 다르게 살고 싶다 라는 것 아닌가. 앎이라는 새로운 것을 알고 싶다면 버리는 작업을 시작해야 하지 않나. 정신줄 안 놓치려고 공부하는 것 아닌가 싶다 라고 말씀하신다. 공감 가는 말씀이다. 망상을 짓지 않고 어딘가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공부하기!!!

 

노자 6장~13장을 만나다.

도(道)에는 간다 라는 길의 개념이 있다. 우리가 그렇게 가야하는 것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노자 도덕경은 몸의 문제다. 심(心)의 문제 이전에 신(身)을 더 많이 쓴다. 도(道)가 몸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그 도가 내 안에 있는지 없는지, 실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노자 6장곡신불사(谷神不死) 시위원빈(是謂元牝) 원빈지문(元牝之門) 시위천지근(是謂天地根) 면면약존(綿綿若存) 용지불근(用之不勤)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는다. 이를 오묘한 암컷이라 한다. 오묘한 암컷의 문은 이를 천지의 뿌리라 한다.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 같고, 다 써도 지치지 않는다. 곡신도 현빈도 결코 지치지 않는다. 소모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생성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속 생생의 지도를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가? 새로운 개념을 계속 낳는 것이 생성이다. 새로운 삶을 계속 창안하는 것, 삶이 머물러 썩지 않게 하는 것, 멈추지 않아야 되는 것, 내 삶을 어느 것에 고착시키거나 망상에 빠트려 소모적인 행위로부터 벗어 날 때 용지불근 하는 것, 즉 아무리 써도 지치지 않는 것이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깨닳음도 순환이다 한번의 깨달음이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것은 없다. 노자가 계속 강조 하는 것 또한 머물지 않기라 하니 배움의 끊임 없는 순환을 위해 일신우일신 해야 하겠다.

 

노자 8장 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이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고기어도(故幾於道) 거선지(居善地) 부유부쟁(夫唯不爭) 고무우(故無尤) 최고의 선은 물과 같으니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데 뛰어나지만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거처함에는 낮은 땅이 좋다. 물의 유연함. 더러운 곳 굽이진 곳 다 침투 해 들어가지만 결국 맑아진다. 심선연(心善淵) 여선인(與善仁) 언선신(言善信) 마음은 깊은 것이 좋고 주는 데는 인함이 좋고 말은 믿게 하는 것이 좋다. 정선치(正善治) 사선능(事善能) 동선시(動善時) 정치는 다스려 지는것이 좋고 일은 잘하는 것이 좋고 움직이는 것은 시기에 맞게 하는 것이 좋다. 부유부쟁(夫唯不爭) 고무우(故無尤) 그러므로 물은 오로지 다투지 않는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바로 물처럼 살아야 한다.

 

노자 10장 재영백포일(載營魄抱一)능무리호(能無離乎)? 영백을 싣고서 하나와 같이 감싸질 수 있을 것인가?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세계와 어떻게 떨어지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 전기치유(專氣致柔) 기를 한결같이 하고 능영아호(能嬰兒乎)? 부드러움에 이르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유연한 유아의 마음 같이 할 수 있겠는가? 자의식. 집착이 없다. 척제현람(滌除玄覽) 능무자호(能無疵乎)?현묘한 거울을 깨끗이 씻고 더러움을 제거하여 흠이 없게 할 수 있겠는가? 애민치국(愛民治國) 능무지호(能無知乎)?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지식이 없을 수 있겠는가? 새롭게 계속 배우라. 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생성되는 과정이다. 천문개합(天門開闔) 능무자호(能無疵乎)? 하늘의 문이 열리고 닫힘에 유약함이 없을 수 있겠는가? 명백사달(明白四達) 능무위호(能無爲乎)? 명백하게 알아 막힘이 없음에 인위적 행함이 없을 수 있겠는가? 생지(生之), 축지(畜之), 생이불유(生而不有), 위이불시(爲而不恃), 장이부재(長而不宰) 시위현덕(是謂玄德) 낳고 기르고 생겨나게 하고 소유하지 않고, 행하고 뽐내지 않고, 자라게 하면서 다스리지 않으니 이를 현묘한 덕이라고 한다.

 

 

노자 11장 삼십폭공일곡(三十輻共一穀),당기무(當基無), 유거지용(有車之用), 선식이위기(塇埴以爲器), 당기무(當基無), 유기지용(有器之用), 착호유위이실(鑿戶牖以爲室), 당기무(當基無), 유실지용(有之室用), 고유지이위리(故有之以爲利), 무지리이위용(無之以爲用).

지산샘이 노자를 읽어야겠다 라고 생각한 것이 11장 때문이라고 하신다. 서른개의 바퀴살이 하나의 바퀴통에서 모여, 없음 때문에(없음을 만나서) 수레의 쓰임이 있게 된 것이다. 수레가 바퀴를 굴러서 가려면 삼십개의 바퀴살이 빈 통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찰흙의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데 비어있기 때문에 그릇의 쓰임이 있는 것이다. 문과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들되 비어있기 때문에 방의 쓰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로써 이롭게 하고 무로써 사용한다.

빈자리가 없으면 무언가 들어올 수 없다. 허의 자리, 쓸모없는 땅이 없다면 편안히 걸을 수 없을 것이다. 비움이 없다면 우리는 지친다. 새로운 것이 들어오고 타자가 들어올 수 있게하는 것이 비움이다. 겸허한 것도 비움이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도 빈자리 밖에 없다. 어려운 책도 빈자리가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없음의 자리를 보라. 채움만 보지 마라.

노자를 수행의 책, 명상의 책으로 삼아라. 매 장마다 명상의 주제로 가져와야 한다.

 

노자 12장 오색령인목행(五色令人目盲). 오음령이이농(五音令人耳聾). 오미령인구상(五味令人口(爽). 치빙전렵(馳騁畋獵). 영인심발(令人心發). 광(狂). 난득지화(難得之貨). 영인행방(令人行妨). 시이성인위복불위목(是以聖人爲腹不爲目), 고거피취차(故去彼取此)

 

노자 13장 총욕약경(寵辱若驚), 귀대환약신(貴大患若身), 하위총욕약경(何謂寵辱若驚)?총위하(寵爲下), 득지약경(得之若驚), 실지약경(失之若驚), 시위총욕약경(是爲寵辱若驚), 하위귀대환약신(何謂貴大患若身)? 오소이유대환자(吾所以有大患者), 위오유신(爲吾有身). 급오무신(及吾無身), 오유하환(吾有何患). 고귀이신위천하(故貴以身爲天下), 약가기천하(若可寄天下). 애이신위천하(愛以身爲天下), 약가탁천하(若可托天下)

 영화와 굴욕을 놀라는 것같이 하고, 큰 근심을 귀하게 여기기를 자기 몸같이 여긴다. 영화를 나쁜것이라 여겨, 그것을 얻으면 놀라는 것같이 하고, 그것을 잃으면 놀라는 것같이 하니, 이것을 일러 영화와 굴욕을 놀라는 것같이 한다고 한다. 여기서 귀대환 즉 근심을 귀하게 여긴다는 형상을 갖고 있는 모든 존재가 겪고 있는 근심이다. 정치를 하는 자가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 노자에서는 다른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내 몸을 귀하게 여기는 자, 내 현실을 직시하는 자, 형상을 가진 존재, 형체가 있는 존재 이런 존재가 겪고 있는 우환을 보는 자, 모든 존재가 겪는 우환을 어떤 식으로 헤쳐 나갈 것인가 고민하는 자는 천하를 맡길 수 있다. 내가 겪고 있는 대환이 전 세계의 대환임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내 몸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내 신체를 어떻게 다스려 나가는 가이다. 개인의 양생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모든 철학의 문제는 나 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존재들과 함께 하는 문제들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 읽어내야 한다. 지산 샘의 노자6장~13장 녹취 들으며 다시 정리 하다보니 다시금 발견되고 깨닫게 되는 부분들 중 11장의 당기무(當基無)의 마음 가짐을 새겨본다.

댓글목록

박운섭님의 댓글

박운섭 작성일

하이고, 저 많은 한자를 다 입력하신 건가요? 대단한 분량을 빼놓지 않고 다 다루시느라 어깨가 탈이나 나지 않았을라나요. 다들 11장에 필~이 꽂히신가본데, 저는 아무래도 13장, 급오무신 오유하환이 눈에 거슬립니다. '나는 동물이다'처럼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이게 왜 이 고전에 들어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도올선생은 본인의 몸철학의 출발점이라고 하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권영필님의 댓글

권영필 작성일

효정샘  후기를  보니  무엇을  배웠는지  정리가  됩니다.  내  몸의  아픔을  통해서  모든  피조물의  아픔을  알아채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옵니다. 감사합니다~~

한스님의 댓글

한스 작성일

와~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저도 노자11장이 다가옵니다..
'바퀴살이 하나의 통에 모여, 그  없음 때문에 쓸모가 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구본숙님의 댓글

구본숙 작성일

효정샘~정리를 잘 해주셔서 3주차 강의 내용이 쏙쏙 들어옵니다.11장은 읽다보니 좋아서 다시한번 읽어 봐야겠어요^^ 정성어린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