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타설 4주차 후기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일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일성.png

노자타설 4주차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혜경 작성일22-08-17 21:03 조회1,784회 댓글12건

본문

안녕하세요. 1조 김혜경입니다. 지난주 노타타설 강의가 벌써 3학기 4번째 수업이었네요.  절반이 지났다니...대학교 다닐때 개강하자마자 중간고사 보는 느낌이랄까..뭔가 어어어~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간 기분입니다. 제가 3주차 수업을 못들어서 더 그랬겠지요..ㅜ.ㅜ

지난주는 14장부터 25장까지를 진도를 아주 많이 나갔어요. 지산씨께서 전해주신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참 많았는데, 다 담기에는 제 역량이 안되어..수업을 들으며 저에게 와닿았던 키워드 중심으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14장, 21장, 25장은 방식은 다르나 모두 도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장이고, 15장, 20장은 도를 깨달은 사람이 사는 모습을 설명하는 장이니 함께 보는게 좋다고 하셨어요.

도의 원리는 우주정신, 경계 없음, 전체성, 전일성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욕망이 분열과 분리를 만들어내니 도를 알아간다면 전체성과 연결되고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도는 아무리 이야기 해도 조금은 막연한 느낌이었는데, '전체성과 연결'이라는 말씀이 도에 대해 조금이나마 손에 잡히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도를 뭐라고 정의내리는 순간 도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저는 당분간은 '전체성'이라는 단어를 도와 연관 검색어로 외워야 될거 같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하이라이트는 '황홀'이라는 개념이었던 것 같습니다. '황'은 밝은데 밝기만 하지는 않은 상태, '홀'은 어둡지만 어둡기만 한 상태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보는 것과 보는 대상이 하나가 되는 상태,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이 해체된 상태이니 분별도 구분도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경계가 없으니 그 무엇도 일어날 수 있는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상태라고 하는데, 저는 '황홀'이라는 개념도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느낌입니다. 딱 잡히지 않으니 더 알고 싶어지는 신비한 매력이 있는 개념들입니다. 

도를 깨달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시면서, '내가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어야 폭력적이지 않은 지도자가 될수 있다.', 그리고 '내 몸을 귀하게 여기는 자가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독점, 소유의 욕망을 내려 놓고 작은 것, 낮은 것, 비천함으로 스스로 걸어갈 수 있는 것이 도를 깨달은 사람의 모습이라고 하셨는데...

요즘 저의 생활을 참 많이 돌아보게 하는 말씀들이었어요. 회사에서 욕망을 내려놓고 잘하려고 하지 말자고 다짐하고 올해 복직을 했었는데, 최근에 또다시 잘하고 싶고 잘보이고 싶은 욕망이 가득했었던거 같아요. 자아와 자의식이 참 강했던 최근의 나날이었습니다. 도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욕망과 욕심이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내 몸까지 망가뜨린 것은 확실한거 같습니다. 커피를 연거푸 계속 들이부으며 하루를 버티고, 밤에는 잠을 못자고, 점점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힘들었던 제 모습이 수업시간에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지산쌤께서 오늘 자아초월, 자력구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저의 욕망을 다스리고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임을 알게 됩니다. 욕망이 휘몰아치는 시기에 노자타설을 조금씩이라도 읽으며 조금이라도 저를 구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력구제를 위해 공부에 조금더 신경을 써보아야겠습니다. 반성문으로 또 글을 마감하네요. ^^;
댓글목록

면이님의 댓글

면이 작성일

혜경샘 후기를 이제야 봅니다. 죄송~~~~~
글은 그 사람을 닮아 있는 듯 해요. 후기에서도 혜경샘의 명랑함, 다정함이 느껴지네요. 복직하고 다시 적응하시느라 많이 힘드셨겠어요. 잘해내고 싶은 그 마음이 고대로 전달돼요. 왜 아니겠어요. 이제 노자도 배웠으니, 그 잘하고 싶은 우리 마음도 읽어가면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우정도 쌓아갑시다. ^^

강적님의 댓글

강적 작성일

도덕경은 읽고 들을 때는 "아!" 하는 찰나의 '깨달음' 같은 것이 순간순간 느껴지다가도 순식간에 그 깨달음이 달아나 어떤 확실한 의미를 붙잡지 못하고 애매하고 모호해지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제게 지산샘의 현실에서 노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할지를 강조하는 강의는 제게는 도덕경에 조금은 '중력'을 부여해주는 느낌입니다. 뭔가 끌어당겨 내 가까이에 놓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요. 바쁘고 열심히 사는 와중에서도 혜경샘도 그렇게 노자를 삶 속에 끌어당기고 계시는 것 같아요. 몸을 귀하게 여겨주세요~^^ 후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멍뚱깽님의 댓글

멍뚱깽 작성일

잘하려는 생각과 매일 씨름하며 커피에 의존하는 시간을 반성하는 그 마음, 공감하고 공감합니다. 노자가 눈 앞의 분투에서 시선을 돌려 나와 연결된 다른 존재들을 바라보게 해주네요. 잠깐의 마주침이지만, 그 황홀함 때문에 또다시 이 어려운 텍스트를 붙잡게 되나 봅니다. 분투를 거듭하는 모두를 응원하며 내일은 또 리셋해야겠죠. 잘 읽었습니다!

목도리님의 댓글

목도리 작성일

욕망을 내려놓으련다는 말이 공감이 가네요, 허나 또 반복이되는 꼴이 된다는 저는 그래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반성을 하고 리쎗해서
오늘을 마무리 하고 내일 부활해서 새로운 맘가짐으로 내일에 충실하자는 마음을 가집니다. 하루하루가 모여서 나의 인생되잖아요,  오늘이 충만하고 맘이 편해야 복하니 먹고자고싸고 자연동반이지만 읽고쓰고사고하고는 몸과 정신을 컨트롤해야 가능한 아이템들이네요,  일상의 소감을 이야기 해주셔서 즐독하였습니다. 울 혜경샘 화이팅(에너지소모가 심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게됨)
하려는 맘은 가짐은 내려놓으시고 물처럼 공기처럼 시공에서 흐르는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게 어떨까요?

김혜경님의 댓글

김혜경 댓글의 댓글 작성일

쌤~! 화이팅하려는 맘은 내려 놓고 하루하루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습니다. 노자를 알게되고 다행이고. 샘들께서 응원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단순삶님의 댓글

단순삶 작성일

잘하고 싶은 마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성의와 관련된 마음이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지나치면 화가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요새는 혜경샘처럼 그런 마음이 들어 심란하고 착잡하고 그런가 봅니다.
공부를 어느 정도를 해야 잘할까? 왜 맨날 이 모양일까? 그러면서 자꾸 옆을 기웃기웃거리며 남과 비교하고....
저도 '자아와 자의식이 참 강했던 최근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하루를 살아야 하는 생명이니 오늘도 잘 사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자아와 자의식이 없으면 안되지만 또 지나쳐서 안된다....ㅎㅎ 참 어렵습니다.

김혜경님의 댓글

김혜경 댓글의 댓글 작성일

쌤~! 우리 남과 비교하지 말고 찬찬히 공부해가기로 해요~함께요~^^

박운섭님의 댓글

박운섭 작성일

이번 주는 1조에서 후기를 도맡으셨네요. 이해가 안 돼 버벅거린 14장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는데, 돌아서니 뭐였더라? 역시 동아시아의 도는 적립이 만만찮아요. 그래도 황홀경은 진부화된 단어라 환희심으로 참신하게 갈아끼운 것일뿐, 같은 심정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들은 것은 남았습니다. 역시 질문이 더 중요합니다. 커피를 쏟아붓다 보면 도가 터지든지 속이 상하든지 둘 중의 하나! GO

김혜경님의 댓글

김혜경 댓글의 댓글 작성일

황홀과 환희. 잘 모르지만 둘다. 멋진 경험일거 같아요. 궁금합니다. 황활과 환희의 상태.
커피를 쏟아붓다 일단 속이 먼저 상한거 같아요.ㅜ.ㅜ

권영필님의 댓글

권영필 작성일

지난  시간  노자의  도에  관해  재미있게  들었는데  혜경샘이  에센스만  뽑아  잘  요약해  주셨네요.  감사하고요.  복직해서  커피를 과음해가면서  넘  열심히  일하시는  같은데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열심히  하는  것이다'는 말이  도덕경에  앖었던가요?ㅎㅎ

김혜경님의 댓글

김혜경 댓글의 댓글 작성일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을 열심히 해보아겠어요.ㅎㅎ~^^

목도리님의 댓글

목도리 댓글의 댓글 작성일

기발한 아이디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