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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란 작성일19-08-07 22:14 조회1,8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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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욕망을 알게해준 공황장애

 대운  정관  일원  정재  식신
 丁(편인)  甲  己  壬  辛
 酉(식신)  子  丑  辰  亥
   편재  비견  겁재  정재

  나의 사주는 기토 일간으로 비겁 과다형이다. 또 천간에 갑기합토가 되어 목이 토로 변한다. 지지에는 해자축 방합으로 수가 되고 진해도 수가 되어 지지가 전부 수로 변한다.

  길쌤과 장금쌤의 코멘트를 듣고 많은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공부를 왜 하는가? 나에게 공부는 어떤 의미인가? 또 나의 주장이 무시당할 때 왜 그렇게 화가 나고 관계를 끊고 싶은가? 집요하게 질문을 고민한 끝에 약간의 실마리가 보였다.  그럼 이제부터 강력한 비겁과 재성기운을 어떻게 사용하기에 자꾸 걸려 넘어지게 되는지 탐색해본 결과를 적어본다.

  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여기서 중요한건 자신감이 아니라 근거 없음이다. 그리고 하나를 알면 백가지를 알게 된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것은 자신감을 증폭시켜준다.

어렸을 때 동네 애들하고 놀다가 싸우게 되면 나보다 더 힘센 남자 애들과도 치고 박고 싸우는데 잘못했어도 사과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아니 잘못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에도 부모님은 장사하느라 바빠서 나 혼자 갔고 선생님들께 물어보면서 서류도 접수하고 잘 마치고 왔다.

내가 어렸을 때 제일 많이 했던 말이 내가 왜 못해?” 였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차고도 넘쳤다그러다가 11세에 공황장애가 오면서 근거 없는 자신감은 한풀 꺾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언제 공황이 오는지 살펴본 결과 재성에 집착할 때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님의 극단적인 양육태도 때문이라고 믿었는데 그게 아님을 며칠 전에 깨달았다.

처음에 공황으로 쓰러진 것은 주산학원에서 5단 시험을 세 번째 볼 때 였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여 숨이 안 쉬어 지고 혀가 마비되어 곧 죽을 것 같았다. 병원에 실려 가서 금방 진정 되었는데 의사선생님 처방은 마음을 편히 갖고 쉬는 게 좋다는 것이었고 계속 그럴 경우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즉 심리적인 병이라는 것인데 그 때는 이해가 안 되서 두렵고 불안하기만 했다. 이제 사주 공부를 해서 알고 보니 주산학원에서 연습에 집중 하기 보다 5단이라는 결과(재성)에 집착했고 불합격은 불안을 가중시켜 공황발작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요즘도 일을 많이 해서 힘들고 지칠 때 가끔 공황이 온다. 그럴 땐 쉬면서 마음속으로 나만의주문 -마음이 편해지는 문장이나 진언- 을 외우며 진정하면 빠르던 맥박과 호흡이 차분해진다.

, 순서를 밟아 차근차근 하는 것보다 빨리 결과를 내고 싶은 욕망이 나의 인간관계 패턴을만들었다. , 누군가와 맘이 통하고 친근함이 느껴지면 만난 지 얼마 안됬어도 오래 사귄 친구처럼 대한다. 이성이나 동성이나 패턴은 비슷하다. 크게 볼 때 비슷한 과정을 겪어왔고 진행 중이다.

처음에 어떤 계기에 이끌려 맘이 움직이면 나는 무장해제가 된다. 만나는 순간순간이 즐겁고 신나고 가진 것을 다 써도 아깝지 않고 데이트비용이 부족하면 알바를 해서라도 충당하며 만난다. 다른 친구들과의 만남은 소홀히 하고 나의 취미생활이나 개인적인 일에도 시간을 최대한 아끼며 할애하지 않는다한마디로 정신을 못 차린다. 도시락도 싸주고 인삼도 다려서 먹이고 정성스럽게 잘해준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상대가 소홀해지기 시작하면 싸우기도 하고 부탁도 해보는데 그래도 내가 원하는 만큼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나의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한다. 이렇게 된 상황의 책임을 모두 상대에게 전가하고 나는 참을 만큼 참았다며 내 자신을 합리화 한다. 그리고 다른 대안이 생기면 그쪽으로 급격히 빠져든다.

어려서 부터 나의 의견과 생각이 합리적이고 옳다는 믿음이 강해서 타인의 의견을 잘 듣지 않았다. 수업시간에도 필기를 거의 하지 않았고 내방식대로 공부하고 이해했다.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가 없었는데 난 도대체 뭐가 문젠지 전혀 몰랐다. 나름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까...

최근에도 친구들과 모임에서 논쟁이 생기면 내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다보니 약간 싸우는듯한 분위기가 되어 기분이 상하곤 한다내 생각이 분명히 옳은데 무시하거나 아니라고 하면 나는 매우 공격적으로 변한다. 관계를 끊고 싶을 만큼 화가 난다. 아무에게나 그러는 건 아니고 매우 가깝고 친한 관계에서 이렇게 된다.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니 내 몸처럼 아끼고 잘해줬기 때문에 나와 같아야 하는데 다른 존재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분노와 불안이 치밀어 올라 조절이 어려웠던 것 같다. 내 존재가 부정당하는 느낌이다.

내가 공부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나의 주장을 반박 하지 못하도록 지식으로 무장하고 더욱 더 견고히 하기 위해서 해온 것 같다. 많이 알면 알수록 설득력 있을 것이고 내 의견을 받아들이고 동조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것은 권력욕? 아니면 과다비겁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고집 불통 비겁이 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니라고 믿어왔다. 권력욕이나 타인을 조종하려는 사람을 너무 싫어하고 비난 했었다. 그런데 내안에도 그런 모습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타인과 함께 교감하고 산다는 건 무엇인가? 고민도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그냥 내 식대로 잘해 주고 나와 같으면 그것을 우정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좀 부끄럽고 미안하고 슬프고 화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올라온다감이당의 공부를 두 학기 마치는 동안에도 또 다시 강한 불통비겁을 만들어 온 것 같다

  내 사주에 없는 인성운이 31세부터 대운에 20년 들어와 있다.큰 애를 30살에 낳고 그 다음해부터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자 시작한 공부가 벌써 내년이면 20년 되어간다처음엔 충분히 좋은 어머니교육으로 시작해서 가족상담사, 놀이치료, 상담심리학 공부를 했고 작년부터 감이당과 만났다.

  관성을 거쳐 인성을 통해 새로운 내가 되는 공부를 하지 못한 채 비겁만 강화시키고 재성기운을 과도하게 쓰고 다시 비겁으로 돌아갔다가 재성으로 소진하는 이런 패턴의 삶은 결국 나를 공황장애의 늪에서 나올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글쓰기는 내 삶에 큰 변화가 오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몸이 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등산도 시작해서 세 달 째 꾸준히 가고 있고 그리 자주 가던 술 모임도 많이 줄었다.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올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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