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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5 목성1학기2주차 글쓰기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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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우경 작성일15-03-09 16:17 조회2,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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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느리지만 즐겁게 후기를 올립니다.


수업1. 글쓰기의 기초 / 강의: 고미숙 선생님 / 교재: 고미숙,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1/2 분량


문장에는 고문과 금문의 구별이 있는게 아니다. ...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본 바에 따라

그 형상과 소리를 곡진히 표현하고, 그 정경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만 있다면, 문장의 도는 그것으로 지극하다.  『나의 아버지 박지원』중에서


제가 3일 동안 무려 200번 이상 암송한 문장입니다. 네 줄의 문장을 '술술' 암송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몸이라는 것도 신기하면서 하고 또 하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네 줄

의 문장만으로도 저에겐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는 재미와 의미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 신

나는 날들이었습니다.


암송확인으로 시작하는 고미숙 선생님 수업, 제 마음은 자원을 할까와 말까 '사이'를 오

가며 떨리는 '망상 대축제의 시간'입니다. 왜 망설이는 걸까요? 가장 압도적인 이유는 분량

의 '비교'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며 또 뭐라고 하면 어떻다고 말입니다. 타의

든 자의든 다른 분들이 암송하시는 것을 보면 기본 열 줄 이상이고 백 줄도 더 되는 것 같

은 분량을 도전하시는분들을 보면 아직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저의 기준으로도 최소한 열

줄 이상(낭송1분) 술술 암송하게 되면 그 때 손을 들고자 합니다. 한 주라도 빨리 그 시간

이 오면 좋겠지만 이 과정도 즐겁습니다. 저는 이 수업을 통해 연암 박지원의 따뜻함과 암

송의 충만감, 고미숙 선생님과 감이당을 통한 동양고전과의 첫 만남을 자연스럽고도 기쁘

게 차근차근 온 몸으로 느껴가고 있는 중입니다.


선생님께서 '책으로 머리를 채우느라 번뇌가 있을 시간이 없어진다'는 말씀을 시작으로 

'머리(뇌/전두엽)와 발 사이에 말이 있는데 머리와 발 사이가 멀어 지행합일이 어긋나 어

렵다. 이걸 바로 잡는 것이 공부이며 그 방법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수 밖에 없다. 춤, 노

래가 아닌 낭송과 글을 쓰는 이유는? 모짜르트처럼 그 지경?이 되지 않기 위해...'뜻'은 보

이지 않고 '발'은 크므로 '말'을 조절해야 한다. 집중해서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으며, 글을

당기려면 '소리'를 활용하여 배운 것들을 소화시켜 명확하게 하고, 늘어지는 연습이 아니라

야물딱지게 전달하는 연습' '돈 내고 강의 듣는 사람이 약한 목소리로 강의하면 아픈걸 이해

해주나? 지식의 양이 중요한게 아니라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알면 안다고 말하는 것에 핑

계 대지 말기' '낭송 1분'은 초능력이 아님. 목소리와 마음을 담는 것이 공부. 말은 기도한다

고 되는게 아니며 말은 점프가 아니라 차근차근 는다. 또박또박 15분 말을 할 수 있어야 150

분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씀으로 암송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습니다.


몇 개월 전, 저는 쉽고 재미있다고 추천된 역사책도 3장을 넘기지 못하고 졸고 포기했기에,

조선의 역사적 내용이 많은 이번 교재를 읽어나가기도 어려우며 보기에도 벅차고 강의내용

도 소화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박시연 조장께 여쭸더니 '조선왕조실록'을 소

개해주셨습니다. 10년 세미나에는 참석할 마음을 내지는 못하지만 도서관에서 관련책을 다시

찾아보고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연암이라는 문장가(그 시대로 통하는 창문)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선생님의 강의 마무리 말씀, "이걸 질문해도 될까? 라는 것을 버려야. 숨기려 말고 남 앞에 부끄

러움도 연습해야. 역사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나 그른게 없으며 상대적임을 받아들여야.

누구를 빗대지 않고 내 인생은 내가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은 소비주체가 아니라 인식

의 주체. 다음 주 많은 문장들이 나오므로 낭송 낭랑하게 연습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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