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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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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 작성일17-02-23 22:49 조회2,19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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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는 공부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들을 읽는다. 
두 번에 걸쳐 일리치의 <텍스트의 포도밭>을 읽었다.  
책읽기를 마치 포도밭 이랑을 거닐며 포도의 색과 냄새를 맡아보며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
씨큼하면서도 달달한 포도를 따 먹듯 책을 읽은 수사들의 마음은 뭐였을까?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러고 보면 먹는 것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탁샘 강의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읽기가 바로 혁명이라는 점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길을 잃었던 시대, 춘추시대, 전국시대, 당송변혁기 등등 그 때에 모두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책을 통해 새로운 길을 냈다. 일리치가 주목한 후고도 마찬가이였다. 
도시의 변화로 수도원이 시민들과 가까워지면서 수사뿐만 아니라 시민들, 모든 사람들이 공부를 통해 수사처럼 진지한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사들만이 했던 지혜를 찾는 작업을 모두에게로 확장한 것이다. 수사(선생)와 시민(학생)의 위계없는 배움. 이것이 후고의 혁명성이었다. 

다음은 낭송시간. 여러 가지의 낭송 중에서도 이번에는 '주구장창' 읽는 방법으로 읽었다. 책을 많이 읽으니 확실히 배는 고팠다. 몸의 기혈순환은 확실히 되는 것 같다. <텍스트의 포도밭>에 아픈 사람에게 낭독을 처방했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 

의역학 시간에는 <몸의 노래>1부 동서양 촉진의 차이를 공부했다. 동서양 똑같이 손목의 맥박을 치료에 이용했는데 서양에서는 '박동'을 찾아내고 동양에서는 '진맥'을 했다. 같은 것을 만지고도 다른 것을 찾아낸다. 그건 보고 싶은 것이 달랐기 때문이다. 무언가 변하지 않는 확실한 것을 찾으려고 하는 서양과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동양의 다른 사유체계가 결국 몸도 다르게 보고 있었다. 사유체계가 다르면 다르게 감각하고, 다른 것을 알아낸다. 분명 동양의 사유도, 서양의 사유도 빛을 발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이 둘은 어떻게 상호보완적이 될 수 있을까?  
   

 
댓글목록

그린님의 댓글

그린 작성일

수업 내용이 쫘악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최소임님의 댓글

최소임 작성일

두 번의 「텍스트의 포도밭」읽기, 포도를 따서 맛보기는 커녕 포도밭 언저리만 빙빙 돌다 만것이 아닌지 아쉽네요. 그래도 우리의 읽기는 계속 됩니다. '우리에게 읽기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안고서. 기원의 읽기가, 우리 모두의 읽기가 삶의 혁명이 되는, 그래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그 날 까정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