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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1주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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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 작성일17-05-06 14:38 조회1,8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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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글쓰기 루쉰 <<외침>> 

이번 학기 글쓰기 시간 주제는 근대의 안과 밖입니다. 우리는 근대에 살고 있죠. ‘근대라는 판 위에서 가족, 직장, , 성공, 권력, 관계 등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합니다. 이런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말이죠. 하지만 근대라는 판 위에서는 근대 너머를 사유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막 근대로 진입하는 시기에, 그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고민했던 작가들의 글을 읽습니다. 두둥~ 바로 루쉰과 소세키입니다.

첫 시간에는 루쉰의 외침을 읽었습니다. 희망은 미래 소관이라 현재에는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루쉰, 하지만 그래도 루쉰은 글을 썼습니다. 희망을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이 희망을 믿기 때문에 글을 쓴 건 아니었는데요. 그럼 루쉰은 글을 왜 썼을까? 이게 궁금해졌습니다. 루쉰의 글이 막연한 희망을 담고 있지 않다면 뭘 담아냈을까요?

루쉰의 글에는 불편한 진실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이 증오했던 식인문화인데 거기에서 자신도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달은 자, 주점에서 학식을 뽐내며 자신의 퇴락한 모습을 감추려 하면 할수록 우스꽝스러워지는 쿵이지, 정신 승리법으로 일생을 살다 죽은 아큐 등 읽는 내내 뭔가 우스우면서도 내 이야기 같아서 속 시원히 웃지 못하는 그런 상황들 때문에 불편했습니다. 이렇게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질문해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루쉰은 답을 해주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루쉰은 어느 편에도 서지 않습니다. 배운 지식인이나 못 배운 민중, 돈 많은 지주 계층이나 돈 없는 하층민이나 똑같이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는 듯했습니다. 자기 혁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똑같은 존재들입니다.

모든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는 시대에 무엇에 의지해서 가야 할까요? 작은 사건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돈을 받고 손님을 목적지에 데려다주면 그뿐인 인력거꾼. 하지만 그는 돈을 받고 일을 할지언정 자신의 양심대로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를 가던 중 노파와 부딪혔습니다. 손님은 별 일 아니니 어서 가자고 재촉했지만 그는 내려서 노파를 주재소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손님이 다른 인력거를 타면 돈을 못 받을 수도 있고, 노파가 치료비를 요구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인력거꾼은 부딪힌 것에 대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를 따지거나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해서 경중에 따라 일을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자신이 몰던 인력거에 사람이 부딪혔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습니다.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이나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2교시 낭송/토론 

첫 번째 시간에는 <<변강쇠가/적벽가>>를 낭송했습니다. 밥 먹고 약간은 졸릴 수 있는 시간에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 대목들을 낭송했죠.^^ 둘 다 판소리라 읽을 때 리듬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조조의 백만 대군이 죽는 장면을 묘사한 장면에서는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게 죽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전쟁터였지만 다 무기에 맞아서 죽는 것이 아니라 오다가다 죽고, 소리지르다가도 죽고, 서러워서 죽고, 옆에 있는 동무 따라 죽고. 죽음에 대한 서사도 이렇게나 다양한데 삶은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3교시 의역학 - <<주역>> 

이번 학기 의역학 시간에는 <<주역>>을 배웁니다. 첫 시간에는 주역의 역사와 원리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주역은 복희, 문왕, 주공, 공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그것에 대한 고민에서 주역을 만들고 해석했던 것이죠.

6개의 효가 1개의 괘를 이루는데, 맨 아래 효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면서 시간의 순서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것을 효로 표현하고 그것이 모여 괘를 이루는 것입니다. 변화를 맞이하는 것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됩니다. 계속 변하기 때문에 좋은 일도 영원하지 않고, 나쁜 일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러한 변화 속에 있다는 것. 이런 변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태도로 살 것인가가 주역을 배우는 의미 같습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맨 아래 두 개의 효는 땅을, 맨 위의 두 개의 효는 하늘을 의미합니다. 그 중간에 두 개가 사람을 의미하죠. 하늘과 땅을 매개하는 것으로서의 인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은 하늘의 원리, 이치를 깨달아서 그것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존재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생엔 글렀다고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

이번 학기도 재미지게 공부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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