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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2학기 첫째주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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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ㅋㅋ 작성일17-05-09 21:30 조회1,69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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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선생님의 프라하 여행 일정으로 에세이 발표 전에 방학을 가졌던 수성은

에세이 발표를 끝내자마자 바로 그 다음주부터 숨차게 2학기를 시작했습니다!

2학기 글쓰기 수업 때 읽는 책은 루쉰과 소세키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루쉰전집 2권에서 외침부분에 있는 서문, 광인일기, 쿵이지, 약, 작은 사건, 고향, 아Q정전, 흰빛을 골라 읽었습니다.

저는 루쉰을 읽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지난번 수요일 퇴근길 인문학 '루쉰로드' 강의 때 루쉰의 생애에 대해서 들었던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아닙니다^^;)

2년전 홍루몽 세미나에서 중국 여행을 갔을 때 상해에서 갔던 루쉰 공원과 기념관, 무덤을 떠올리며 책을 더듬더듬 읽었습니다.

루쉰이 어렸을 때 루쉰의 아버지는 깊은 병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때 많은 돈을 들여 온갖 약재를 다 갖다 써봤지만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고, 루쉰은 한의학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서양의학을 공부하고 의사가 되어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품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데, 여기에서 그 유명한 환등기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본 의학 학교에서 쉬는 시간,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전쟁 사진에서 루쉰은 충격적인 사진 하나를 보게 됩니다.

러시아에 기밀을 빼내려다 들킨 중국인을 일본군들이 처형하려는 사진이었는데, 여기에서 루쉰이 주목한 건 거기에 몰려든 몽매한 중국인 구경꾼들이었습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단 한 명의 중국인으로서 그 사진을 보게 된 루쉰은 그 사진 속 구경꾼들을 보고서 의학이 아닌 문학을 하리라 결심하게 됩니다. 

"어리석고 겁약한 국민은 체격이 아무리 건장하고 우람한들 조리돌림의 재료나 구경꾼이 될 뿐이었다. (...) 그래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저들의 정신을 뜯어고치는 일이었다."

그래서 쓰게 된 루쉰의 소설 같기도 하고 자전적 이야기 같기도 한 이야기들 중 저의 마음을 가장 쳤던 것은 <고향>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아주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어릴 적 친구였던 룬투를 만나게 됩니다. 나에게 놀이와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정을 가르쳐 준 어릴 적 친구는, 몇 십 년 만에 '나'와 대면하게 되자, 말문을 열지 못하다가 나에게 "나으리..."라는 호칭을 붙이며 공손하게 인사를 합니다.

저는 이 장면이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이 났었는데, 이걸 에세이 때 제가 느낀 것들을 잘 보고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문샘은 <서문>이 무척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서문을 여러 번 읽고, 루쉰이 왜 이런 글들을 썼는지, 그는 왜 글을 써야만 했고, 그는 이 글들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깊이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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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시간에는 <낭송 변강쇠가/적벽가>를 다함께 낭송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변강쇠가를 처음 읽어보았는데, 변강쇠가 1부 1-1의 제목을 보고 진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유쾌하고 질펀한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우울하거나 웃고 싶을 때 낭송하면 완전 좋을 것 같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변강쇠가 탐구 필요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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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학 시간에는 우샘의 친절한 주역 수업이 있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토성에서 주역 수업을 한 번 들었던 적이 있어서, 작년 처음에 주역 수업을 들었을 때처럼 머리에 지진이 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처음 배우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멘붕이셨을 것 같습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친절하신 우샘께서는 수업 내내 웃는 얼굴로 너무나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셔서 즐겁게 다시 주역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제대로 복습을 하지 않아 배운 것들이 다 날아가 버렸는데, 이번에는 수업 시작하기 전에 주역 시험을 매주 치니까 제대로 공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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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책을 열번씩(!!!) 읽겠다고 (금성샘들이 그렇게 하신다더라... 를 말하려다 ㅜㅜ) 호언장담한 저는 이번에도 루쉰 책을 아직 한 번... 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분발하겠습니다~~~

내일은 2학기 두번째 시간입니다. 9시 40분에 모여 주역 시험 <3-4. 소성괘의 구성> 치는 거 다들 잊지 않으셨죠? 우리 수성샘들, 내일 만나요~~~^^



댓글목록

파랑소님의 댓글

파랑소 작성일

우와 정말 외침에 고향이라는 작품이 뭔지 내용을 보고 알았네요ㅋㅋㅋㅋ 읽고도 기억을 전혀 할 수 없는 이 금붕어 기억력! 뭔가 언니가 후지노 선생에서 감동받아하는게 느껴짐 ^_^ 고향 에세이도 팟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