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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2학기 에세이 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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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영 작성일17-07-02 10:43 조회2,0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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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발표는 부끄럽지만 내생각을 내어 놓고 친구들의 생각은 어떤지 배우는 장인데, 너무 설익은 논리에 성실치못한 과정... 이런 것들이 맘에 걸려 에세이장에서 움츠러 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송은민

   고민을 하지 않고 너무 쉽게 썼다. 비교 대상이 안 되는 두 작품을 선택해서 그 줄거리를 정리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글이 나이브하고, 병렬한 말들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인물에 대한 질문이 없다.

   왜 궁금해 하지 않는가? 작품을 선택했으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꼼꼼하게 읽고, 오해의 지점을 풀어나가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명확하게 쓰는 연습을 해라.


  이기원

   소스케는 마지막에 질문하지 않았나? 질문에 대해서 답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직면을 못한 거 아닌가? 그럼 질문하면 다 넘어갈 수 있나? 문턱을 넘어갈 수 있나?

   아큐 얘기할 때도 ‘자존심’이 있다고 할 때 이 자존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아무 것도 없고, 사실 자존심 세울 것도 없는 아큐인데 왜 자존심을 세우나? 그 의미는 뭔가? 그런 얘기를 해줘야 했다. 왜 그런 캐릭터를 루쉰이 만들었는지를. 아큐는 정신승리에 의해서 자기를 기만하는 존재라고 얘기했는데. 자기기만이 하나 남은 자존심 때문이라면 자존심의 실체는 무엇인가? 마지막까지 세운 자존심으로 자기를 가리고 있는 아큐가 질문을 안했다고 했는데 그럼 어떤 질문을 해야 하나? 우리는 이게 궁금하다. 아큐는 무엇을 질문해야 할까? 그걸 찾아내야 한다.


   소스케가 문 앞에 서서 질문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진짜 질문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물어야 하는 실체를 얘기해줘야 한다. 간결하게 소스케와 아큐의 상황은 얘기했는데 마무리를 급하게 했다. 질문하면 다 되는 것처럼.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건 나오지 않았다. 이건 결국은 직면하지 않았기 때문일텐데 직면한다는 것의 의미도 얘기해줘야 한다. 아큐의 상황에서 직면해야 할 것은, 소스케가 직면해야 할 것은 뭔지? 자기 안에서 질문만 내야 할까? 왜 관계 맺기에 실패하는가에 대해서, 실패가 어디에 있는가, 이걸 질문해야 하는거 아닌가? 죄의식을 계속 가지고 갈 때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빠졌다. 이렇게 되면 또 하나의 회피가 있는 거다.


  자기가 질문한 것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 나는 이들로부터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를 말하지 않았다. 어떤 질문을 할 수 있는지, 그런 얘기를 했어야 한다.


  박소영

  ' 잘못된 만남'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이 작품이 맘에 안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의무적으로 정리만 한 글이라『문』을 어떻게 읽었는지 드러나지 않았다. 작품 속의 만남이 ‘잘못된 만남’이라는 전제가 강하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는 소스케의 문을 넘어갈 수 없다. 만남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이 부부의 야스이에 대한 죄의식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외부를 의식한 윤리가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난 책임감에 대한 것이다.

   아예 이 작품이 맘에 안든다면 무엇이든 피하지 말고 일어나는 내 감정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그런지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살다보면 내가 일을 만들지 않아도 어떤 조건과 상황이 주어진다. 그때는 어떻게 살건가?의 문제다.

   두 인물 비교가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밀고 나가봐야 뭔가 다른 것이 나온다. 그런데 비교를 하지 않았다는 것 그 자체가 피한 것이다. 다 연결된다. 글을 보면 ‘왜일을 만들어 피곤하게 살아??’라는 삶의 태도가 보인다.

   에세이 때 마다 작품을 못 만나고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무엇이 두려워서 계속 피하고만 있는 거지? 만나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는데도 말이다. 내게 묻는다. 정말 작품을 만나고 싶은가? 주인공들을 통해 정말 해결하고 싶은 나의 문제가 있는가? 라고.


서정원

1. 작품을 감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

2. 초점은 좋지만 작품안의 맥락을 가지고 비교해야 한다.

3.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본 다음에 그 위에서 나한테 안겨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4. 작품에 대한 창의적인 해석-내가 본대로- 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걸로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갖춰서 얘기를 풀어가면 그게 한편의 에세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자기 고민이 담기는 거다. 인물을 보고 내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까 하는 그것을 가지고 얘기하는 거다.

※결론: 비교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내용상의 결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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