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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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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비 작성일17-08-22 07:40 조회1,65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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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5주차 후기            고혜경

끝날 것 같지 않던 가마솥더위가 한풀 숙인 듯합니다. 입추(7일 오후 4시 40분)가 되니 바람의 흐름,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각각의 절기가 무심하게 태연하게 찾아옵니다. 정유년도 하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입구에서 서성거리기만 할뿐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고 느껴져 자연의 순환이 더 무심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이런 머뭇거림, 길 찾기 속에서 우리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겠죠.

1교시 인류학

<숲속의 평등> 두 번 째 시간입니다. 책을 읽고 각자의 질문을 찾는 것으로 수업을 열었으나 우리들이 숲속에서 방향을 잃은 것 같아 문탁샘이 목차로 돌아와 맥락을 짚어주셨습니다. 목차가 책의 ‘네비’이죠. 우리는 종종 활자만 보고 숲을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샘은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파악하면서 문맥을 따라가라고 당부를 하셨습니다. 이 책의 부제는 ‘강자를 길들이는 거꾸로 된 위계’입니다.

우리는 흔히 밴드 단위의 수렵채취사회↠정착사회↠족장사회로 발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밴드는 위계를 만들 능력이 없어서 작은 단위를 유지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권력이 정통화되고 강화되고 세습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메커니즘이 작동하였습니다. 이 점이 유의미한 것입니다. 힘이나 지략의 뛰어남을 내세우는 거만함을 보이는 ‘급부상자’(up starter)를 비난하고 조롱하고 배척하고 추방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는 평등주의였습니다. 알파 집단의 권력 행사가 하위집단의 연대로 봉쇄됩니다. 모든 면에서 불평등의 심화가 확장되는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지점은 이 ‘오래된 미래’라 하겠습니다.

‘보엠’은 인간의 정치적 본성을 영장류(침팬지, 보노보 등)의 생활을 통하여 유추 하였습니다. 현대인보다 자연적 속성이 많은 그들이 어떻게 권력을 행사하고 조절하는가를 연구한 것입니다. 평등주의에 대한 진화론적 기원들을 찾아보고 정치적 측면에서 도덕성이 인간의 본성과 어떤 배치를 이루는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보엠은 환경적 요인, 사회구조적인 요인, 정치적 역학의 결과로 평등이 실현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라는 정치체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법 앞에 모두 평등하다’는 허울은 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지요. 위계질서가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위계의 모든 가치체계는 돈으로 환원됩니다. 화폐의존도를 높이는 시스템입니다. 획일적 가치관은 전제주의입니다.

개인도 공동체도 다양한 접속이 열려있는 사회가 건강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공부, 생각, 참여가 ‘화폐의 신’에 균열을 내는 연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연권’은 시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교시 낭송-이옥

오늘은 특별히 인문학 캠프와 함께 하였습니다. 수성은 워낙 ‘소수정예’인지라 캠프분들이 합류하니 방이 가득한 찬 것 같아 덩달아 내 마음도 뿌듯하였습니다. 이옥의 다정다감하고 파격적이며 재미난 글들이 분위기를 더욱 띄웠습니다. ‘만남을 놓치고 통곡하는 함흥기녀 가련의 안타까운 천생연분’은 모두 공감대가 십분 형성되었습니다.

3교시 아함경

정화스님의 ‘뇌과학 경’에 이어 ‘아함경’입니다. 아함(阿含)은 아가마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고, ‘전해온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아함경’은 하나의 경 이름이 아니라 초기 불교시대에 성립된 약 2천 개의 경전들을 통틀어 이르는 명칭입니다. 초기불교 붓다의 가르침이 대부분 원형 그대로 담겨 있어 불교의 본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세미나에서 들은 풍월)

인간은 생각의 지도가 만들어지면 회로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6년 극한 고행을 한 것은 마음 길을 바꾸는 훈련이었습니다. 뇌세포는 많이 죽고 많이 생성된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사유를 하면 해마가 새로운 접속을 합니다.

욕망-속을 준비가 되어 있음.

욕망을 쫓지 않는 것이 욕망을 성취한 것처럼 느낍니다.

지금을 온전히 살아내는 자가 출가인.

연기- 필연과 우연의 만남. 결정되어 있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과정이 ‘나’이며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사고의 길을 내면 아픈 일이 점점 사라집니다.

댓글목록

최소임님의 댓글

최소임 작성일

1교시를 놓쳤는데 요로코롬 쌈빡하게 정리를 해주셔서 넘 감솨~~ '화폐의 신'에 균열을 내기
위해 우리 야무지게 뭉쳐봅시다요 ㅎㅎ. 계절도 우리의 공부도 발산에서 수렴으로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느라 좀 힘이 드는 듯해요. 수성샘들 참한 가을의 결실을 향해 홧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