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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기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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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케이 작성일17-10-23 10:45 조회1,3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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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아마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어떤 사실과 감정을 분리시켜 보는 시도 같습니다. 배우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것이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지요. 이번에 읽는 책이 <즐거운 학문>이니까 학문이 즐겁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즐거움이 어떤 과정을 통해 오는 즐거움인지는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 즐거움에는 기존의 것과 결별하는 고통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배움은 고통스러운 것이기도 하지요. 무언가 알 수 없는 것, 불확실한 것, 기존의 생각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것, 이런 것들을 만나면 머리에 지진이 나지요. 불쾌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렇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에서 우리의 사유는 출발합니다. 이번에 니체를 읽을 때는 이해할 수 없는 것, 불편한 거를 잘 붙잡고 읽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


26<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토론할 때도 정말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죠. 삶은 죽음에의 의지를 자신으로부터 끊어내는 것이라고 했는데 끊임없는 살인이 필요하다는 건 뭘까, 주로 이것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우리가 산다는 건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죽음이란 우리 안에 있는 약한 것, 노쇠한 것, 죽어가는 것, 고통받는 것 등등 이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으로 이야기해보자면 나는 여자라서 이런 건 못해라든가, ‘나는 어려서 못해’, ‘나는 나이 들어서 못해등등 스스로 할 수 없는 이유들을 만들어내는 그런 모습들 아닐까요. 산다는 것은 자신의 충동을 실현하는 것인데, 할 수 없는 이유들이 많다 보면 결국 충동이 일어나도 금방 포기해버리죠. 니체는 이런 것들을 죽여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때야 삶을 살 수 있게 되니까요. 저는 여기서 맹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맹수는 자신보다 큰 동물들을 사냥하는데 코뿔소의 뿔이나 코끼리의 뿔, 기린의 뒷발질에 뼈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걸 생각하다보면 사냥을 할 수 없겠죠. 사냥하는 순간에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아야 사냥할 수 있다는 거, 그것이 맹수로서의 삶이죠. 물론 그렇게 하다 죽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자기 보존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삶은 아닙니다. 죽음을 불사하고 자기 충동을 끝까지 실현해보는 것이 살아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자리도 니체와 연결해서 들으니 좀 새로웠습니다. 우리 안의 충동들이 각자가 타고난 별자리의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충동이 양자리로, 황소자리로 또 쌍둥이자리로 발현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번 학기 내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주든 별자리든 자기꺼를 보면 좀 아쉽고, 다른 사람꺼를 보면 좀 부러운 부분들이 있는데 자기가 타고난 것을 잘 발현하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자신의 것을 잘 탐색하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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