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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성 1학기 7주차 인문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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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8-04-06 23:59 조회1,854회 댓글10건

본문


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ㅎㅎ

이번주는 근영샘이 루쉰의 <화개집>을 가지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강의 내용

전사로서의 루쉰
전사란 곧 싸우는 사람이다.
우리에게 싸움은 어떤 이득을 위한 수단이지만
루쉰에게는 싸움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에게는 싸움이 삶의 양식이고 존재 양식이었다. 
그는 싸울려고 싸웠다.

행위와 결과에서 우리의 초점은 결과에 가있다.
하지만 루쉰에게 그런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삶의 결과는 결국 뻔한 죽음입니다. 
그렇기에 루쉰에게 남은 것은 '살아간다' 뿐 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살아집니다. 
살던대로 살아가고 사회에서 살아가라는대로 살아갑니다.
수동태적 존재로 사는 것입니다.

루쉰에게 '살아간다'는건 과정과 여정 그리고 중간물로서 행위 그 자체를 뜻합니다.
또한 그것은 질문을 품고 끊임없이 깨어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질문을 '답'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루쉰에게 질문은 답을 위한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루쉰의 위대함은 어떤 성취보다 질문을 품고 살아갔는 것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에게 글쓰기도 어떤 외부적 효과를 위한 것도 질문을 통해 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질문을 각인 시키는 것이었고 자기자신을 깨어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은 깨어있기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루쉰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그가 어떤 질문을 던진고 그 질문을 '어떻게' 씨름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음주 숙제

분량 :  1페이지
내용 :

어떤 것을 질문하겠다. 
어떤 질문을 던질 것인지 예각화하고 구체적으로 쓰기

어떤내용이 이렇게 다가왔다. 이 질문을 가지고 씨름하겠다.

루쉰과의 만남에서 만들어진 질문하기.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 :

1. 비문, 오탈자 없애기
비문이란 말이 안되는 문장이다. 이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장을 짧게 쓰고 주어 목적어 서술어를 차분히 써내려라.
내용보다 중요한게 문장을 말이 되게 쓰는 것이다.

2. 한 문단에는 한가지 생각

3. 질문으로 열었으면 그걸 풀어내고 맺는 리듬을 가질 것
어떤 질문 -질문을 풀어내고-이렇게 하겠다.

기본이 되지 않으면 깊숙이 들어갈 수 없다.

일시 : 4월 10일 밤 12시까지 수성 게시판에 올리고 당일날 13부 뽑아오기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주일의 리듬을 자기가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후기

후기라기 보다는 내용정리가 되었네요.
강의를 들을 때는 뭔가 필이 팍팍와서 알것 같았는데
막상 제 말로 풀어내려니 쉽지가 않네요 ㅎㅎ

이번 강의 들으면서 
내가 살아가기 보다는 살아졌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살던대로 살라고 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질문하고 깨어서 살아가야 하는 거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은 공동체를 만나서 사회에서 살던대로, 살라는 대로 살고 있진 않지만
공동체에서 살아가는게 오래 되다 보니 
또 여기서 살던대로, 살라는대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살아가기' 위해선 매 순간 질문하고 그 질문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루쉰을 통해 좀 배워봐야겟어요~^^

 


댓글목록

오켜니님의 댓글

오켜니 작성일

오우~~깔끔한 후기 본받겠습니다.(영화 1987에 받들겠습니다 같네요;;;;;)
삶의 끝은 죽음이고 삶은 분투하는 과정이다.
누가 옆에서 길게 얘기하면 '결론이 뭐냐? 결론만 말해'
아이들한테도 결론만 이야기합니다. 설득의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결국 아이들에게 내말 들을래 안들을래 흑백논리만 가르치고 있는 것 같네요. 반성합니다.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질문하면서 깨어있는 것', '사소한 것에 정성을 다하는 것', '존재양식으로서의 싸움', '삶은 과정밖에 없다'
지난 주 강의에서 아주 멋있는 말들이 많이 나왔는데....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면.... 잘 모르겠습니다.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 저런 말들에 맞는 행위를 하는 걸까요?

이은아님의 댓글

이은아 작성일

정욱쌤이 다시 정리해주신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삶은 일상이고 사소한것이다.
사소하다는 그자체가 삶의 의미다.
가장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정성을 다하는것.
그렇게 매일 무심하게 사는 것이다.
그러면 늘  현재를 살수있다.

=> 오늘도 5시에 일어나서 혼자 놀다가
6시부터 부엌으로나가 아침상 차려 식구들 깨워 출근, 등교 시키면서,
하교 후 먹일 간식과 저녁거리 준비하고
세탁기 돌리고......집안 정리하고....
그냥 내 일이니 무심히 하려고 하지만 가끔은 벗어나고픈 일상이지요.

일상이 타성에 젖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게 되기도 하구요.

울랄라님의 댓글

울랄라 작성일

루쉰의 싸움은 2종류가 있다.
1.삶의 표상과의 싸움;삶은 당시 계몽주의자들이 말한것 처럼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삶은 일상이고 사소한것이다.사소하다는 그자체가 삶의 의미다.가장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정성을 다하는
      것.그렇게 매일 무심하게 사는 것이다.그러면 늘  현재를 살수있다.
2. 혁명의 이미지 와의 싸움;커다란 대의 명분과 거기에 맞는 체계가 아니다.
      혁명은 가장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실수라고 하더라도 계속 하는 것.
      프로포잘을 위해서 일주일를 재배치하고 깨어있고 실천하는 것.이것이 루쉰의 혁명이다.

글쓰기
1.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씨름했는가.
2. 어떻게 쓸까-정직하게,남에게 아름다게 보이기보단 진정성 있게.
            각자 자기의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 할뿐 나의 글쓰기로 누구를 바꾸려고 하면 안된다.
    이것이 나의 길을 만드는 일이다.자기 삶을 사는 일이고, 길위에 있는 일이다.

한정미님의 댓글

한정미 작성일

정확하고 깔끔한 후기 ~ 굿^^

성준이는 성준이 대로 살아가기!!
이제 시작이야~!^^
너의 길을 씩씩하고 경쾌하게 가길 바란다.^^

김은순,목화님의 댓글

김은순,목화 작성일

신근영 선생님 화개집 강의 내용 중 특히 마음에 남는 두 가지!
첫 번째, 니체는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무서워서 그리고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격하게 공감)
두 번째, 루쉰에게 살아간다는 건 계속 과정과 여정 위에서는 것, 끊임없이 깨어있는 것.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것은 질문.

 나의 게으름이여, 너를 어쩌면 좋니?
 저의 기도 제목이 " 부처님! 성성적적 깨어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인데, 이번 생에 루쉰 선생님 비슷하게나 될는지...

레옹님의 댓글

레옹 작성일

근영샘 수업 내용을 듣고 저도 깊은 울림이 있었고
항상 내가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과 무슨일을 할때 결과를 빨리 찾아야겠다는 욕심을
바라볼수 있게 해주네요. 저도 내용정리한걸 다시 올릴게요. 잘못 적은거있는지 봐주세요.
[수업 내용 정리]
니체의 글에
'우리는 왜 자유롭지 못한가?
우리가 게을러서이다.’ 라고

소설 문학은 개념적 관념적으로 빠질수 있는데
잡문은 구체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수 있다.

그래서 1925년 화개집을 쓰면서 루쉰의 글이 잡문의 시대를 연다.
그리고 전사로서의 루쉰이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루쉰과 싸움]
우리는 싸울때는 싸운 다음에 무엇을 얻을지 목적을 가지고 싸운다.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싸움을 이용한다.
우리의 행위는 목적, 결과를 위해서 싸운다.
그러나 루쉰에게는 무엇을 바라고 싸우는게 아니라 싸움 자체가 목적이다. 싸울려고 싸운다.
루쉰에게 싸움은 삶의 존재 양식이다.
왜?
삶의 목적지는 죽음이다. 살아가는것은 죽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살아가는 이유는? 목적이 없으니까 행위만 존재한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무언가를 이루려고, 목적지를 찾기 위해서, 결과를 빨리 보려고,
계속 무언가를 바라면서 행위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루쉰에게는 ‘목표없이' 찾아가는 과정만 남는다. ‘중간물’로서 결과없이 중간으로만 존재한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우리의 사는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는 그냥 밥을 먹고, 그냥 세수하고, 그냥 살아간다. 삶의 습속대로, 삶의 정해진 방식대로
그래서 살가는게 아니라, 살아지는 거다. 습속이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게 하는거다. 영어의 수동태방식으로.
그러나 ‘정말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건가?
끊임없이 깨어있어서 순간 순간 호흡하고 찰나의 일만팔천 번뇌 속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깨어있으려면?
순간 순간 올라오는 마음을 관찰하고 항상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해야한다.
루쉰은 끊임없이 질문을 갖고 깨어있으면서 살아갔다.
루쉰은 한순간의 싸움도 놓치지 않기위해서 어떠한 기대도 없이, 끊임없이 깨어서 싸워나갔다.
도달할 목표를 의식하지 않고 질문을 놓치지 않고 항상 깨어있을 수 있었다.
그래서 싸움이란 루쉰에게 살아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

[글쓰기]
루쉰에게 글쓰기도 스스로 깨어있게 만들고, 질문을 놓치지 않도록 만든다.
루쉰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정답은 없다.
루쉰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루쉰이 어떻게 그 질문과 씨름하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가 그의 글 속에서 찾아서 써보는 거다.

글을 쓴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기를 괴롭히고, 쓰는 동안 괴롭고, 그리고 글쓰기에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글쓰기에서 깨어 있음을 통한 쾌감을 잊을수 없게되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수 있게 된다.
그래서 글을 계속 쓰는가 보다 라고요.

오인영님의 댓글

오인영 작성일

나의 삶에 "살아 가는것"과 "살아 지는것"의 차이를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가?
점점 느슨해지고 후덕한 인성을 갈구하리라 생각하고있는 저에게 "띵~~" 하는 강의였습니다.
수요일 수업 자체는 힘들지 않으나 머릿속을 헤집는 선생님들의 강의를 마치면 급격한 피로감에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뭔가가 잘못된듯한 묘한 자격지심이 생기면서 "오늘"을 따져 봅니다.
교육의 효과가 과감히 시작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제는 전직 대통령의 선고가 하루의 메인 뉴스로 계속 나옵니다.
태극기 부대 어르신들의 눈부신 분투의 시가전을 지켜보면서 생각합니다.
도올선생의 강의내용중 '이제 박정희도 보내고, 김대중도 보내고, 노무현도 싹다 보내야한다'는
그 뜻을 이제 조금은 느껴집니다.

루쉰이 이 시대에 있었다면 어떤 글을 썼을까요...

최영숙님의 댓글

최영숙 작성일

루쉰 공부는 내게 참 독특한 경험입니다.

질문을 품고 끝까지 깨어 있던 싸움꾼 루쉰처럼,

나도 '내가 누구인지' 치열하게 싸워 봐야겠습니다.
포장된 나와 민낯의 내가 만나 끝까지 싸우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이지요?


근영샘의 정곡을 찌르는 명쾌한 수업 내용을
재연해 준 듯한 성준님의 후기가
감사하면서도 부담이라면,
모순이지요.? ㅎ

조영남님의 댓글

조영남 작성일

성준 선생님의 말로 자~~알 풀어 주셨습니다.
수업시간에 제가 놓쳤던 부분이 많았던 것을 지금 확인하네요.
게다가 숙제까지 다시 짚어 주시는 센스!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살아야  하고, 살아야만 한다는 거. 
그 기술로  싸움을 발명? 한  루쉰. 특허청에 특허 신청 했으면 대박 나셨겠어요. ㅋㅋ
저도 저만의 삶의 기술을 만들어 내는 날까지...
그전에 저 자신과 만나서 질문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