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posal 과제 이은아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수성.png

Proposal 과제 이은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은아 작성일18-04-10 20:55 조회1,095회 댓글1건

본문

수요대중 지성 로드스콜라 /1학기/ 루쉰 읽기/ 20180410/이은아

 

문득 생각나는 것

땅은 넓고 물산은 풍부하며, 인구는 많다. 그런데, 설마 이 많고 좋은 재료로 만날 윤회의 놀이만 연출할 수 밖에 없단 말인가?” 화개집 p.40

 

습속이란 철저한 자기 직시와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없이는 좀처럼 바뀌지 않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간다. 주체적으로 살아간다기보다 늘 같은 모양새로 살아지고있는 것일테다. 불교에서 새 몸으로 새로 태어나기를 반복하는 것만을 윤회라고 생각했는데, 인간의 습속 또한 윤회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착하다는 말이 참 싫다. 내겐 착해보인다는 말이 너는 착하니까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 내 맘대로 가지고 놀겠다!’로 들린다. 나는 타고나길 순하고 여린데다가 착한 엄마가 키운 착한 딸로 커서 착한 여자가 되어 착한 아내, 착한 엄마노릇을 하고 있다. 내가 알기만해도 몇대를 이어온 습속이다.

아이가 전학 온 뒤 빠른 적응을 위해서는 엄마가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아이 학교에 봉사활동을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아이들과 교감하는 것 좋아하고, 책 읽기 좋아하는 내가 육체적인 힘을 제일 덜 들이고 할 수 있는 것이 스토리텔러 활동이었다. 수업 전 20분 동안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봉사활동은 부담이 덜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활동이 올해로 삼년째이다.

아이 학교는 기본적으로 전교생 학부모가 번갈아가면서 아침 등교 시간에 녹색 교통 봉사를 한다. 요양 차 내려가 있던 원주에서는 지원하는 학부모만 교통 봉사를 했던 터라, 깃발들고 한시간 고생한 엄마들을 위해 담임 선생님이 차를 접대할 때, 같이 드시라고 간식을 보내는 선에서 내가 할 도리를 했다고 여겼다. 건강도 회복되고 척주도 안정된 듯하여 지난 2년 기쁘게 교통 봉사를 했다. 고작 30분의 봉사이지만 다녀오고 나면 한나절씩 누워있곤 했지만....

신학기가 되고 스토리텔러 일정이 발표되고 몇일 뒤 교통봉사 일정이 발표되었다. 공교롭게도 대중수요 감이당 오는 날 아침에 스토리텔러와 교통봉사가 겹쳤다. 둘 다 하려면 스토리텔러단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다른 날로 바꿔서 두 가지 봉사 다 하던가, 아니면 둘 중의 하나는 포기해야한다. 그 착하다는 것이 내 경우엔 남들 보기에 착한 것이지 정작 내 자신에게는 못된 것으로 작용한다.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병 때문에 아직도 취사선택을 못하고 아직도 끙끙대고 있다.

내가 감정을 못 느끼거나 기만하면 내 육체는 정직하게 표시를 한다. 흥분하거나 화가 났다고 위가 뭉쳐서 체하거나, 불안하다며 화장실에 들락거린다거나, 생각이 많다고 목디스크 잠을 못 자게 한다.

나는 어떻게 착한 여자라는 습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댓글목록

아트맘님의 댓글

아트맘 작성일

글로 풀어내셨으니 변화될 모습도 기대됩니다.
외유내강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