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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성 1학기 8주차 인문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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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수 작성일18-04-14 17:18 조회2,155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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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근영쌤은 뻥쟁이다~~~~!! 

지난 시간에는 근영쌤이 자신은 뻥쟁이라고 실토했었지요?

그러니 강의에 세례 받지 말고 직접 루쉰을 만나라고요. ㅎㅎ


지난 시간에 이어 루쉰의 화개집과 화개집속편으로 수업을 했어요. 루쉰에게 화개운은 정인군자들과의 싸움을 이야기 할 수 있죠. 그 첫번째가 '공리', 두번째가 '예술의 궁전'이라고 했어요. 1925년 북경여사대사건과 1926년 3.18사태를 '공리'라는 이름으로 여론의 힘을 이용하려했던 정인군자들과 싸움을 벌였어요. 정인군자들은 루쉰의 잡문을 '예술의 궁전'이 아니라고 비판했지요. 그 생생한 싸움의 현장이 곧 화개집과 화개집속편을 통해 볼수 있었어요.

그러나 근영쌤은 정인군자들이 이야기하는 예술의 궁전, 즉 삶을 승화시키는 글들은 일상, 현장과의 간극이 있는 죽어있는 글이라고 했어요. 아큐의 정신승리법이 정인군자들이 이야기하는 '간극'을 유지하려는 승화법이고요. 반대로 루쉰의 잡문은 삶의 진실성이 있는 글, 즉 각각의 자리에서 쓰여진 일상과 글과의 간극이 없는 살아있는 글이라고 하셨어요.

앎은 '사유'와 '인식'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인식은 결과를 포착해내는 것이고 사유는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그 질문을 안고 가는 것이랍니다. 사유는 생각의 길이고 그래고 결과를 알수 없다고요.

'영감'과 '쥐어짜기'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지요.영감은 천재가 한번의 영감으로 바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걸 말하는데 보통 예술이라고 하면 그렇게 생각하죠. 직접 겪지 않고도 은총을 받아 한번에 이뤄내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러나 쥐어짜기는 질문을 가지고 한 글자 한 글자 쥐어짜야 나오는 것이 글이고 그것은 삶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하셨지요. 바로 한 스텝, 한 스텝 직접 자기 발로 겪어나가야한다는 점! 이 것이 '혁명'이고 이것이 '글쓰기'랍니다. 루쉰도 그렇게 쥐어짜가며 글쓰기를 한거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쥐어짜는 고통 속에 바로 살아'가'는 쾌락이 있다고요.

루쉰이 말하는 '생존'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어요. 수동태가 아닌 능동태! 살아간다는 것은 곧 자유를 말하는 것이고 이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 괴롭고 힘들다고요. 들풀의 '길손'과 같은 이미지라고 하셨어요. 스스로 더듬더듬 걸어나가는 것이라고요. 반대로 살아지는 삶은 곧 구차한 삶이고 루쉰은 감옥의 삶을, 안락함을 말했다고요. 베이징통신 (화개집, p25) 에 나오는 베이징의 제1감옥은 얼핏 보면 가장 편안하고 살기좋은 곳이었죠. 다만 자유가 없다는 것인데.... 편안하기 때문에, 안락하기 때문에 자유를 포기하고 감옥의 삶을, 노예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황제에 대하여' p320 에서는 갑 통치자는 우민정책을 펴고, 을 백성은 우군정책을 쓴다고 했지요. 루쉰의 통찰력은 정말 날카로운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쉬운 표현법으로, 쉬운 예시를 들어 이야기를 들려주니 더욱 놀라운 것 같아요.

'샤먼통신(2)' p462 에서는 '생장소멸'이 곧 발전, 혁명이며 이것은 곧 무상함이라고 했지요. 생장소멸을 겪는 것이 '생명력'이라고요. 루쉰의 삶의 원동력은 이 '무상함'이었답니다.


* 근영쌤이 화개집과 화개집속편에서 추천해주는 필독글!

. 잡감

. 문든 생각나는 것(5-6)

. 꽃 없는 장미(2)

. 류허전 군을 기념하며

. '월급 지급'에 관한 기록

. 샤먼 통신


댓글목록

한성준님의 댓글

한성준 작성일

베이징 통신에서 감옥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도 실질적인 감옥에 있지는 않지만
누구나 자신만의 감옥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울랄라님의 댓글

울랄라 작성일

글쓰기를 위해선 루쉰과 깊이 만나야 한다는데 그걸 잘 모르겠네요.루쉰은 왜 그 작품을쓰게 됐을까 생각해보라는 말씀인건지 거기서 연관되는 내 삶을 찾아보라는 것인지...
루쉰 작품 중 내 감정을 긁는 부분을 찾아보라고 하셨으니 일단 그걸 찾아보려고 합니다...

한정미님의 댓글

한정미 작성일

영희샘 ~~수고하셨네요^^
저도 "황제에 대하여"에서 생각도 못했던 반전을 알게 되어 얼떨떨 하더라고요.
잘 읽었습니다.

조영남님의 댓글

조영남 작성일

인식만 해야지 사유하면 안되었던 우리 시절의 학교 공부.
질문하는 거 참 싫어라 하셨던 선생님들. 대학의 교수님들까지도.
어딘가 루쉰 텍스트에도 나왔던듯 해요. 선생님들은 질문을 싫어한다고.
그러니 우리에게 결국 사유할 수 있는 장은 바로 일상!
지긋지긋 하면서도 나만이 할 수 밖에 없는 나의 일상.

장형순님의 댓글

장형순 작성일

강의를 다시 들은  느낌 이어요.
고맙습니다.
생장소멸이 발전이고 혁명!

김은순,목화님의 댓글

김은순,목화 작성일

ㅎㅎ 강의 세례~

삶도 글도 질문을 가지고 한 글자, 한 글자 쥐어짜기. 한 발 한 발 더듬더듬 자기 발로 겪어나가기. 이런 속에서 느껴지는 쾌락 속으로 함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