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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샘 이이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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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옹 작성일18-05-18 11:50 조회1,771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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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샘의 이이집 2주간의 강의를 듣고. 제 나름대로 정리합니다.

정인군자들이 잡감은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던져넣어 버려'서 어디에 쓰레기통에, 그리하여 루쉰의 글에는 '따름'만이 있을 따름이다 라고 이이집 제목을 정하고 제사를 쓴다. 그러나 루쉰은 그 잡스러움, 소소한 쪼가리, 사소한 일, 하찮은 흔적에 집착(?)하여 글을 쓴다.
우리의 이이집 강의도 '본문'보다는 제사의 '따름'만 있었을 따름(?)인듯하다.
수업 시작을 '우리가 글을 쓴다면, 가장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저번에 1차 글쓰기로 글쓰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가 시켜서 했었었는데, 그래서 질문에 대답을 하려고 생각해도 망설여져서 답을 하지 못했었다. 그때 반장님이 대표로 얘기했다. 길손에서의 죽음으로 가는 길에 대해서 였나? 하여튼.
이이집으로가자. 1927년 1월 광저우에 루쉰은 도착하여 글을 별로 쓰지 않다가 9월4일 '유형선생에게 답함'을 변곡점으로 집중적으로 한 달간 글을 쓴다. 광저우를 떠나기 전 까지 (10월 3일) 그리고 12월에 이이집 뒷편을 쓴다. 그렇게 이이집의 글이 구성된다. 1926년 8월 베이징을 떠나면서 쉬광핑과 계획한것은 2년간의 침묵을 가지고 돈을 벌고 가정을 준비하는데 충실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헝선생'에서 '내가 주장을 펼치지 않은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작년에 결정한 것이며 예정한 침묵 기간은 2년' 이라고 쓰고 있다. 그러면서 루쉰은 글에서 '나의 망상이 무너졌'다고 쓴다. 청년들에 대한 엄청난 실망감과 진화론에 대한 회의가 든다. 청년들이 '천하의 온갖 생물을 마구 죽이는 격'이라고 했으니, 참...
두번 째 로, 루쉰은 분석한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된거다. '나 자신도 중국의 역대로 사람을 잡아먹는 연회를 베푸는 데 일조했다'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래서 ' 결국 침묵하게 된것' 이라고 2년간의 침묵을 하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기서 문탁샘이 루쉰과 청년의 문제를 들면서, 우리 현실에서의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년간 청년사업을 벌이시고도 루쉰의 청년들처럼 실망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을 계속 이끌어 간다고 했다. 나도 청년 사업에 뜻은 있으나 나의 사주 목기운이 없어서인지 시작을 못하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한 번 다시 생각해 봐야 할것 같다. 
이이집에서 개인적으로 좋은 글은 
중국인의 얼굴 : 루쉰이 찾고자한 중국인의 얼굴속에서 아큐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러나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는 중국인.
홍콩이야기 :  홍콩 영국 조계지에서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일들
유헝선생 : 오랜 침묵의 원인을 밝힘
위쓰를 압류당한 잡감 : 혁명이란 명(운명)은 반드시 혁(바꾸어야)해야 한다. 맹장을 에워싸는 데 대한 새로운 이론 등
위진 풍도 : 중국 삼국시대에 술과 마약(오석산)을 마시며 글을 쓴 이유
사소한 잡감 : 좋은 글이 많음
문학과 땀 : 땀을 영원한 진리로 묘사.
이상입니다.  
댓글목록

한성준님의 댓글

한성준 작성일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말씀하신
글은 무력하지만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 루쉰의
아이러니가 요즘 화두인 것 같아요.
언제나 가치있기
때문에 공부하고 글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력함에도 불구하다면 글을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조영남님의 댓글

조영남 작성일

먼곳에서 온 편지를 읽으니,
화개집, 이어집의 이해가 더 잘 되더라고요.
이이집에서 중국인의 얼굴 표현한 부분, 재미있었어요.
문장에 그녀들이 있는 루쉰의 유며코드가 참 멋진 글이었다는.

이은아님의 댓글

이은아 작성일

다만 그냥 할 뿐이다.
사는 것도 자기가 생각하는 의미가 있다고 여기는 일을 묵묵히 하며 살아갈 뿐인것같습니다.

울랄라님의 댓글

울랄라 작성일

글은 무력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글밖애 쓸수없었다는 루쉰.우리의 삶도 이런 아이러니 속에 있다.길손은 길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것이다.그러니 주어진 시대와 상황속에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다만 할뿐.

오인영님의 댓글

오인영 작성일

시대가 달라도 사람이 사는 세상은 변함이 없는 듯 합니다. '밉살죄'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했습니다. 결국, 시류에 편승해야 편하다는 '공리'에 맞는 것이겠지요. 다른 의견이나 생각의 표현은 피곤함을 유발할 테니 말입니다. 조직이 건강함은
다양함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진풍도 약. 술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 중이였는데 초원님이 카톡 글 중 '비뚤어 질테다'라는 글을 읽으며 딱이다 생각했습니다. 입이 있되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역사를 통해 현재의 정치적 의견을 풀어낸 글이 기억에 오래도록 머물렀습니다.

한정미님의 댓글

한정미 작성일

네~ 이제 적어도 어떻게 길을 가야 하는지 정도는 알게 된것 같습니다.
문탁샘의 뻘짓 이야기로 수업중에 공감한 3인은 수성을 마친후 3충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각자 뻘짓? 과 계획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를 했었네요.
공부를 하고 함께 나누는 벗들이 있어서 그래도 뻘짓에 대한 핑계도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정사월 나를 바꾸는 뻘짓을 계획하고 차근차근 변화해 나가봐야 겠습니다.

김은순님의 댓글

김은순 작성일

경원 샘이 생각하고 있는 청년사업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이번 수업에서 마음에 남는 건, 루쉰은 청년들에게 '선배'와 '스승'을 믿지 말라고 한다. 자신도 믿지 않았으며, 자신 또한 '선배', '스승'이 아니라고. 자신의 길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루쉰은 청년들을 좋아했고 그들에게 실망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과 함께 다만 할 뿐이었다. 청년들을 통하여 희망하는 지향점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 과정과 결과에 기대는 없이 다만 할 뿐이었다.
  문탁 선생님도 그동안 해온 청년사업이 이러했다고 하셨다. 좌절하기도 했지만 다만 했을 뿐이었고, 또 할 뿐이라고.(멋짐 폭발)
처음에는 루쉰 이라는 '사람' 자체가 진지하다 못해 무거운 사람으로만 느껴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에 대한 생각이, 자신의 삶 자체를 정말 즐겼다고 생각한다. 냉철하고도 가볍게.
  그럼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 
루쉰 선생처럼 어떤 기대나 희망을 갖지 않는다면, 지금 인연을 맺고 있는 것들이 어떠하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즐기지 못하면 나만 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