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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루쉰읽기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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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켜니 작성일18-05-28 11:41 조회1,939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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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영쌤과 함께 자신이 감명깊게 읽은 부분에 대해 자유롭게 애기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루쉰과 쉬광핑 사이의 애칭의 변화

- (아무래도 연애편지다 보니) 오글거리는 부분 찾기

- (루쉰보다 17살 어린) 쉬광핑의 당당함 : 중국 광동지역 여성들의 특징


(쉬광핑의 편지)" 저도 마찬가지로 이 세상 사람인지라 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저더러 어떻게 말하라고 하시는 것인지요? 그런데 만일 필요한 때이고 제가 낯선 사람이라 치고, 곁에서 비판하라고 하신다면, 그렇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겠어요. 당신의 고통은 구사회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구사회는 당신에게 고통스런 유산을 남겼고 당신은 한편으로 이 유산을 반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 유산을 감히 포기하지 못하는 것지요. (중략) 제 말이 너무 직설적이네요. 너무 지나치게 말씀드린 것은 아닌지요? 당신께서 물으셨으니, 저는 제가 생각하는 대로 말할 수밖에요. 천천히 신중하게 생각해보실길 바라요 (먼곳에서 온 편지 p307)" 


쉬광핑과 사귀지만 주안과 결혼생활을 청산하지 못한 루쉰;;;;;; 후덜덜;;;;;;


- 서로에게 배우며 변화하기 : 배울 마음이 없으면 잔소리가 된다. 루쉰 또한 쉬광핑에게 배우려 한다

- 루쉰의 전위성, 포획되지 않음  : 쑨원, 레닌 같은 혁명가는 현장에서 싸웠고 자신의 사상담론이 있다. 루쉰은 그런 혁명가들과 다르다. 큰 이데올로기, 목적이 없다. 루쉰은 사소한, 일상적인 삶 속에서 걷고 싸우고 살아간다. 길을 가는 목적을 말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길을 걷는 방법만을 알려준다.

- 샤먼과 광저우 지역적 차이 : 샤먼은 조계지가 있는 휴양지 분위기, 광저우는 소용돌이 치는 정치혁명의 중심지


빠진 부분은 댓글로 채워주세요^^



댓글목록

이은아님의 댓글

이은아 작성일

마치 실사판 키다리 아저씨를 읽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오글거림 찾기, 애칭의 변화 찾아가면서 읽었구요.
인간냄새나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읽는 내내 루쉰도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쉬광핑은 자기 성숙의 의지가 보이는 여성- 수업 시간에는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루쉰과 짝을 이룰 수 있었나 봅니다.

임영희님의 댓글

임영희 작성일

기질적으로 많이 달랐던 루쉰과 쉬광핑과의 만남이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그치만 지향점은 같았기 때문에 서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울랄라님의 댓글

울랄라 작성일

어린 나이에도 직설적이며 당당하며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느껴지는 쉬광핑이 부러웠습니다.
잔소리 처럼 들릴 수 있는 많은 얘기들을 배움의 마음으로 듣기에 서로 부대껴하지 않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한정미님의 댓글

한정미 작성일

(먼 곳에서 온 편지" 덕분에 한 주 즐겁게 보내던 듯 합니다.
애칭 이라든가 애틋한 문장들 찾기에만 열을 올렸던.....ㅋㅋㅋㅋㅋㅋ
저도 잠깐은 쉬고 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사상이든, 문학이든, 철학이든 간에 .....
사람은 사랑도 하고 살아야죠. 당근

김은순,초원님의 댓글

김은순,초원 작성일

^^ 후기와 댓글로도 공부가 많이 됩니다.
쉬광핑은 '배움'을 좋아했던 여자였으며 현장을 배움의 장으로 다가섰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루쉰과 쉬광팡은 서로에게 배우려 했습니다. 배우려는 두 사람의 관계는 지루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부럽 부럽)

영남님의 댓글

영남 작성일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지역적인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 하신거 같아요.
샤먼은 자본으로 대표되고, 광저우는 혁명으로 대표되는 곳.
역시 루쉰은 돈으로 처발처발 한다고 해서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듯요.
오히려 샤먼에서 더 적막(변화 없는 삶)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우회적으로, 루쉰답게, 점잖게 쉬광핑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이 너무 멋졌던 것 같아요.
"나도 이제 사랑해도 되는 사람인 것 같소."

임경원님의 댓글

임경원 작성일

양지서 24(1925.5.30)
솔직하게 한마디 한다. “ 내가 하는 말은 늘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즉 나의 사상과 나의 글은 같지 않다고. 나의 사상이 너무 어둡고 정확하지 알수 없기 때문에 글로 표현은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반항하려 합니다.” 하지만 루쉰의 반항은 “암흑에 헤살을 부린다”고 말한다.  즉 인간의 고통과 괴로움은 저주하지만 죽음을 혐오하지는 않는다고. 죽음은 필연적이어서 슬퍼할 것이 없다고.
인간에는 두가지 사상의 모순이 존재한다.
인도주의와 개인주의;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생각과 나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생각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것 (나를 위해)
인류를 위해 나의 생명이 빨리 소모되기를 바라는것과 아둥바둥거리는 것
사람들에게 희망을 말하기와 염라대왕 처럼 가혹한 말을 내밷기.
어째서 그런가 하면 사상이란 너무 어둡고, 이 사상이 진실이니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임경원님의 댓글

임경원 작성일

양지서 10(1925.4.8)
"대동의 세계는 어쩌면 한동안 오지 않을 것입니다. 온다고 해도 중국 민족은 틀림없이 대동의 문 밖에 있게 됩니다.” 이상적인 세계가 중국에는 오지 않을거라고, 중국인의 병폐 때문에.
중국인의 가장 큰 병폐는 "시야가 원대하지 못하고, 비겁하고 탐욕"이어서, 타락한 중국 국민을 일깨우는 것으로 루쉰은 화개집 '통신'에서(1925.3.16) 천천히 하는 "사상혁명"을 주장했다. 그러나 쉬광핑을 만나고 사상의 변화를 겪게 된다. 그리고 "가장 빨리하는 개혁 방법"으로 "불과 검"의 방법을 든다. 총과 칼로 맞서 싸워야 한다고.
그리고 루쉰은 이제는 "문을 닫아걸고 한숨만 내쉬지" 않고, 공격을 할거라고. 단번에 쉽게 제거할 수는 없지만 손을 놓을 생각은 없다고. 그래서 미래에는 "격렬하게 반항하고 불평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서 사회를 변화 시킬 새싹을 티울 거라고".
루쉰은 이제는 낡은 세력 뿐만 아니라 천시잉 같은 청년들도 공격한다. 천시잉도 당시 30세 청년이었다. 우선 “반항과 공격의 펜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서 우선 쉬광핑을 말한다.그들과 함께 “그것을 한번 시험”하려고 한다. 그리고 바로 1925년 4월24일 망위안을 창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