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를 캔 이야기'의 속이야기 - 백이숙제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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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를 캔 이야기'의 속이야기 - 백이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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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옹 작성일18-06-17 10:17 조회1,8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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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상나라(은나라) 말기의 형제로, 끝까지 군주에 대한 충성을 지킨 의인으로 알려져 있다.

백이와 숙제는 원래 서쪽 변방에 살던 형제로, 변방의 작은 영지인 고죽군의 후계자였다. 고죽군의 영주인 아버지가 죽자, 이 둘은 서로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끝까지 영주의 자리에 나서지 않으려 했다.

이때 상나라의 서쪽에는 훗날 주나라 문왕이 되는 희창이 작은 영주들을 책임지는 서백의 자리에 있었다. 희창이 죽고 그의 아들 희발(주나라 무왕,성이 희, 이름이 발)은, 군대를 모아 상나라 주왕에 반역하려 했다. 희발의 부하 강태공은 뜻을 같이하는 제후들을 모아 전쟁 준비를 시작했다. 이때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 무왕을 찾아와 다음과 같이 간언했다.

아버님(주나라 문왕)이 돌아가신 후 아직 장사도 지내지 않았는데 전쟁을 할 수는 없다. 그것은 효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나라는 상나라의 신하 국가이다. 어찌 신하가 임금을 주살하려는 것을 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에 희발(주나라 무왕)은 크게 노하여 백이와 숙제를 죽이려 했으나, 강태공이 이들은 의로운 사람들이라 하여 죽음을 면했다. 이후 희발은 상나라(상왕은 주왕)를 토벌하고 주나라의 무왕이 되었다. 백이와 숙제는 상나라가 망한 뒤에도 상나라에 대한 충성을 버릴 수 없으며, 고죽군 영주로 받는 녹봉 역시 받을 수 없다며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었다. 이때 왕미자라는 사람이 수양산에 찾아와 백이와 숙제를 탓하며,

그대들은 주나라의 녹을 받을 수 없다더니 주나라의 산에서 주나라의 고사리를 먹는 일은 어찌된 일인가.

하며 책망하였다. 이에 두 사람은 고사리마저 먹지 않았고, 마침내 굶어 죽게 된다.

이후, 백이와 숙제의 이야기는 끝까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충절을 지킨 의인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되어, 중국 문화권의 문헌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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