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습록후기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수성.png

전습록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울랄라 작성일18-11-03 22:09 조회1,935회 댓글3건

본문

영숙쌤이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심적, 체력적으로 힘들어진 일을 얘기하시면서 전습록 23조목을 인용하셨다.

전습록 23조목

"고요한 때는 생각이 그런대로 괜찮다고 느끼다가도 일을 만나자마자 같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것은 한갓 고요한 가운데서 수양할 줄만 알고 극기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으면 일에 부딪혔을 때 곧 무너지게 된다. 사람은 반드시 일에서 연마해야만 비로소 확고하게 일어설 수 있으며, 비로소 "고요해도 안정되고, 움직여도 안정될 수 있다.

나도 고민할 거리가 없거나 갈등이 없을 때는 마음이 편하다. 그러니 공부할 때 집중도 잘 되고 재밌다. 그런데 사건들이 생기면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그동안 한 공부가 다 쓸데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고요할 때 수양하는 것과 극기공부는 무엇이 다른가. 고요한 때는 사사로움을 제거할 것이 없으니 극기할 것이 없다.그럼 고요한 때 수양은 필요 없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다만 고요한 때 수양한 것들이 기본이 되어 일을 만나는 장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따라서 일을 만나는 장이 극기 공부를 해야 하는 때임을 자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일을 만나면 제정신을 잃고 흥분만 하는 것 같다. 나는 배우는 것을 다시 성찰하지 못하여 활용하지 못하니 내게 지행합일은 어렵다.


댓글목록

이은아님의 댓글

이은아 작성일

사람들 다 그렇게 사는 것 아닐까요?
막상 현실 속에서 부딪치면 정신 못차리고 무너지는 것......
다만 평소 수양을 하면 조금 덜 흔들리고
다시 정신차리고 넘어진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는 것이 조금 빠르게 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임경원님의 댓글

임경원 작성일

'고요할 때 사사로움을 제거할 것이 없으니 극기할 것이 없다.' 고 했는데,
중용 1장에서,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군자신기독야,
남이 안보는 혼자일 때 나의 무의식 속에 내가 잘 드러난다.
은미한 마음속에 인욕이 싹틀때, 그 인욕의 기미를 우리는 잘 모른다.
고로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경계하고 조심하고 마음 자리를 잘 살펴야 한다고 합니다.
저번 시간 중용에서 배웠지요. 그래서 고요할 때는 신기독 해야 한다구요.

김은순초원님의 댓글

김은순초원 작성일

^^ 울랄라님 저도 비슷해요. 그리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을 만났을 때에 대부분은 흔들릴 것 같아요.
일어난 일에 대하여 변명하고, 합리화하고... 일어난 그 일에 대하여 바로 알려고 하고,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느냐. 이런 과정이 '사상마련'으로 가는 길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