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4학기 5주차/『분서』 이탁오 1주차 후기!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홈 > Tg스쿨 > 수요 감이당 대중지성

서브배너_수성.png

수성 4학기 5주차/『분서』 이탁오 1주차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8-11-08 22:28 조회1,815회 댓글2건

본문

5주차 수성로드스콜라 분서 후기/181107/한성준


이탁오는 도를 논할 수 없는 사람들이나 세속에 찌든 사람들은 쳐다도 보지 않고 만나기를 싫어했지만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은 워낙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인욕을 긍정하긴 했지만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세속적 가치를 긍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경정향과의 싸움(?)에서 잘 드러납니다.

경정향은 아주 친했던 친구의 형이자 이탁오의 뒤를 봐주는 스폰서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름 높은 도학자였으며 인품 또한 탁월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탁오는 그의 행동에 위선이 있다면 따졌고

그런 이탁오의 태도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경졍향의 제자들에게 테러를 당할 뻔도 하고 욕도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경정향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좋아하고 존경했기 때문에 그런 그의 위선적 모습을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이면 이러한 이탁오의 모습은 그의 삶의 태도도 잘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탁오의 이런 사람에 대한 태도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는 밤이 새도록 떠들었지만 보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던 연암과 비슷합니다.

그뿐 아니라 글쓰기의 방식도 겹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조선은 연암의 시대, 18세기에 문예적 측면에서 활발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때 새로운 글쓰기가 등장하게 됩니다.

연암 그룹인 이덕무, 박제가, 홍대용 등은

지금-여기에서 조선의 글쓰기를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나를 중심으로 해서 지금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일상의 이야기를 해나갑니다.

이것은 공안파이며 이탁오의 제자라 불리는 삼원씨의 글쓰기와 같은 형태라고 합니다.


그 이전에는 고문이라고 해서 옛글을 가져다가 고리타분한 글쓰기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암그룹의 글쓰기는 고문을 쓰는 주류의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지만

이것에 대해서 그들은 이렇게 답합니다.


그 옛날 사람들에게는 어떤 옛날이 있어서 그것을 모방하였는가?

그 옛날에는 옛날이 지금이었다.

사마천도 두보도 단지 지금의 글쓰기를 했던 것이다.


이렇게 그들은 고문과 주자학이라는 주류학문에 포섭되지 않고 새로운 흐름을 열어갔습니다.

이런 연암은 주자학 속에서 살아갔지만 양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라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연암의 아들이 말하기 아버지가 죽기 전에

송나라 재상 한위공과 제갈공명, 왕양명. 이 세 사람의 위인전을 쓰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이탁오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문샘께서는 공자 이후로 이탁오만큼 배움에 대해 갈구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허기진 사람처럼 배움을 갈구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탁오가 멋있는 점은

예의나 매너 같은 것들로 자기 자신을 합리화시키면서 타협하고 물러서지 않고

자기가 배웠던 것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고 솔직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탁오와는 무관하지만 영희샘이글쓰기에 대한 질문을 해주셨답니다.

글쓰기를 할 때 질문을 가지고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읽으면서 질문을 찾아야 하는 것인지 물으셨답니다.

문샘은 일단 질문이 있다면 질문을 가지고 텍스트를 읽는 것이 좋다고 하셨답니다.

왜냐하면 그 질문이 절실할수록 더 깊이 텍스트와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질문이 아니라면 텍스트의 저자가 뭘 질문하고 묻고 있는 것인지 뭐랑 싸우고 있는지를 물으며 텍스틀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해주셨답니다.


 


 


 

댓글목록

이은아님의 댓글

이은아 작성일

저는 아직 개인적이고 일상적일 질문을 할 수준인 것같아요.
저자의 의문과 답, 투쟁에 대해서보다는
그저 내 안의 질문에 더 관심이 많은 (융의 분류에 따르면) 내향형이라 그런가봐요.ㅎㅎ

임경원님의 댓글

임경원 작성일

이번 이탁오는 참으로 끌리네요. 양명은 큰산처럼 성인의 면모로서 방향을 제시했고, 이탁오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중국 고전으로 자꾸자꾸 빠져들게 하는 인물들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