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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 1학기 1교시 의역학 1주 수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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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oojoo 작성일19-02-20 22:25 조회2,098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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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의역학 수업 후기입니다. 

어느 것이든 ‘첫’이라는 단어는 설레기 마련입니다. 첫 발을 내딛는 오늘 첫 강의는 도담 선생님의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저 지식을 채우는 공부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익숙하게 쓰던 몸을 바꾸는 과정이 이곳에서 하는 공부가 될 것이라 설명하시며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지금껏 학교에서 배운 사상은 17세기 서양철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서양에서는 정신을 상위에, 신체를 하위에 두는 사유를 기본으로 하는 반면, 동양에서는 신체를 상위에 두는 바, 요즘 서양에서도 17세기에 갇혀있는 사유를 깨뜨리고자 하는 것은 동양철학과 맞물려 있으므로, 바로 이곳에서 앞서 나가는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몸에 입은 갖가지 상처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사라질 수 없는 것이기에, 끊임없는 대결, 즉, 공부를 통해서 내 몸의 흉터를 바로 알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만 이겨낼 수 있을 것이고, 이에 맞는 공부 재료가 바로 동의보감이 될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인상깊었습니다. 

이러한 공부의 시작으로, 최초의 ‘한의학 기본서’라 불리는 [황제내경]의 첫 말머리를 함께 읽었습니다. 이 책은 중국 전 역사를 통틀어 중화문명의 질서가 된 한문명(潢文明)의 기반인 황로(黄老)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중국 전설 속의 오제(五帝) 중 황제(黄帝)와 기백이라는 신하와의 대담 형식으로 이루어진 내용입니다. 이 말머리에 장수 비결이 나와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 촛점을 두고 그 과정에 필요한 질서를 하나의 방편으로 삼아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대의 자본주의에서 중요시 하는 자본에 의한 삶의 질이 아니라 진정한 양생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의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행위의 주체가 되어 질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삶의 과정에서 그 질을 중요하게 여기고, 기존에 갖고 있던 내 안의 질서를 바꿈으로써, 이에 들러붙은 감정을 함께 변화시키는, ‘분탕질’이 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바탕으로 변해야만 우물의 경계를 넓히는 개구리가 아니라 비로소 우물을 뛰어넘는 개구리가 될 수 있음을, 그래야만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할 수 있는 내가 될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 시간들을 보내며 과연 나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디딜 수 있을런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댓글목록

김종근님의 댓글

김종근 작성일

후기 잘 읽었습니다.강의의 핵심을 잘 집고 구성도 완벽한 훌륭한 후기였습니다. 특히 '백척간두'에서 '진일보'로 마무리를 지은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에 강렬하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후기를 올려주신 woojoo님에게 감사합니다.

woojoo님의 댓글

woojoo 댓글의 댓글 작성일

칭찬받으니 좋습니다 ㅎㅎ

이정수님의 댓글

이정수 작성일

강의가 다시금 반추되며 정리되네요! 정말 정리를 잘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woojoo님의 댓글

woojoo 댓글의 댓글 작성일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