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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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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노공 작성일14-05-26 23:04 조회2,88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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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늦어졌습니다. 수요일 마치고 밤에 내려오면 이상하게 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는 시간엔 꼭 누군가가 찾아오고, 시간을 비워놓으면 또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하하하. 변명이라고요? 그럴지도. 시간이 날 때는 꼭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오는 걸 보면. 아, 수행이 정말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읽고 쓰고 암송하고 수요일에 제 때 차타고 올라가고 마치면 또 내려오고 하기 싫어도 해보고 하는 데 있는 거 같습니다.
 
첫시간에 장자의 양생론과 인간세에 대해 공부를 했습니다. 인간세를 읽으면서 요즘 세월호를 겪으면서 들었던 생각과 마음들을 조금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들이 올라왔었는데요. 인간세에서 장자는 말합니다. 심재하라고. 마음을 굶기라고(마음을 비우라고). 정치에 무관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에 무관심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은 아니지요. 옛날이든 지금이든. 지금은 더더욱. 다만 정치에 관여하는 마음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세상에 대해 뭐라고 나서는 것이 혹여나 이름이나 명예를 내심 꼬불치고 있는 건 아닌가? 혹은 비판하고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내 앎이 우세함을 겨루기 위한 것은 아닌가? 한번 살펴보라는 것이지요. 아, 정말 그런 거 같습니다. 정말 문제가 뭘까?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보다는 논쟁을 위한 논쟁에 빠져들 때가 많은데요. 귀로 듣고, 마음으로 들을 때 보통 제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제 마음에 드는 데로 받아들이는 거 같더라구요. ‘귀와 눈을 안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이나 앎을 밖으로 하’여 선명해지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글쓰기 수업, 이광수의 무정. 동아시아 근대문학의 지형을 살펴보는 과정중에 오늘은 이광수의 무정입니다. 우리는 문학이라고 하면 보통 시, 소설, 희곡, 수필 등의 장르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식의 근원, 기원 없음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근대라는 지반을 넘어서기 위해서 근대를 살펴보는 것입니니다. 익숙했던 사유의 지반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넘어서고자 하는 것인가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하지 않다고 알아차릴 때의 당혹감, 어떤 특정한 시대의 특정한 패턴에 의해 정해진 것임을 알아차릴 때 넘어갈 수 있는 것이랍니다. 이광수의 무정은 바로 그 경계에 서 있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구시대의 끝에, 새로운 시대의 앞에 어떻게 새로운 욕망을 받아들이고 구시대 질서를 떨쳐버리고 있는가 예시로서 이광수의 무정. 답은 뻔했다. 마음은 선영에게 가고 영채에게 미안하기는 하고. 그러나 어떻게 마음따라 가는거지. 그럼, 지금의 시대는 어떨까? 근대의 끝에, 새로운 시대의 앞에 놓여 있는 것일까? 새로운 가치는 어떤 것일까? 이번 글쓰기의 주제가 내 안의 근대성 찾기라는데. 음, 근대성이 뭐지? 계몽의 시대 수업을 빠져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 큰일났다.
 
세 번째 수업은 암송수업. 오늘은 비의 생리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비위를 써야 생각의 전환이 잘 된다는 것. 비위를 쓸려면 적당히 걸어라!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댓글목록

이소영님의 댓글

이소영 작성일

닉네임까지...조가 다르다고 이리 누가 쓰셨는지 감이 안오니...한 공간과 시간을 나눈지도 넷달인데...후기 잘 읽고 심재를 다시 생각합니다~

휴은영님의 댓글

휴은영 작성일

후기 이제 읽었어요. 요새는 정말 드라마10분 볼 짬도 없어요. 멀리까지 오시니 더 많이 얻어가실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